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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Brandy - Two Eleven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0.26 06:31댓글 3

BRANDY-TWO-ELEVEN-ALBUM-COVER.jpg

Brandy - Two Eleven
 
01. Intro
02. Wildest Dreams
03. So Sick
04. Slower
05. No Such Thing As Too Late
06. Let Me Go
07. Without You
08. Put It Down (featuring Chris Brown)
09. Hardly Breathing
10. Do You Know What You Have?
11. Scared of Beautiful
12. Wish Your Love Away
13. Paint This House
14. Outro
 
90년대 중반의 치열한 알앤비 씬의 경쟁 속에서 데뷔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자신의 전성기를 잘 유지했던 브랜디(Brandy)에게 상업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난 앨범 [Human]은 제법 큰 시련을 안겨주었다. 음반 시장의 황폐화를 탓해야겠지만, 그러한 처참한 실정에 한 보 물러나 객관적으로 평가하더라도 그녀의 하락세는 너무 급격했다. 앨범의 완성도나 내용물은 의외로 좋은 편이었기에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만난 충격은 훨씬 컸을 것이다. 발매 첫 주부터 빌보드의 앨범 차트의 상위권이 [Human]을 외면하자 브랜디는 앨범이 히트하지 못할 것임을 직감하게 된다. 첫 싱글은 싱글 차트에 안착했지만, 소포모어 싱글이 싱글 차트 데뷔에 실패하자 그녀는 더 이상의 활동 없이 곧 바로 차기작에 몰두하게 된다.
 
그렇게 [Two Eleven]이라는 새로운 결과물이 발표되는데 까지는 4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되었다. 이번 앨범에서 지난 작품들과 가장 눈에 띄게 구별되는 부분은 프로듀서진이다. [Human]까지 이어져온 그녀의 프로덕션에는 여럿 프로듀서들에 의해 완성되었지만, 항상 큰 축은 특정 프로듀서의 손을 거친 다수의 트랙에 의해 완성이 되어 나갔다. 데뷔 앨범에서는 키스 크라우치(Keith Crouch), [Never Say Never]과 [Full Moon]에서는 다크차일드(Darkchild), [Afrodisiac]에서는 팀발랜드(Timbaland), 그리고 지난 작품에서는 다시 다크차일드까지. 대단한 비트메이킹 재능을 가진 프로듀서들임은 분명하나, 앨범이 다소 일관된 흐름으로 갈 수 밖에 없던 문제점을 이번 작품에선 조기에 차단했다. 물론, 과거에 이러한 베테랑 프로듀서 덕분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는 있었음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 비해 다이내믹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사운드를 갈구하는 청자층이 두터워진 현시점에서 과거의 방식을 따를 수만은 없는 것이다.
 

♪ Brandy (Feat. Chris Brown) - Put It Down
 
이러한 프로덕션적인 세팅은 의도대로 제법 다채로운 결과물로 이어졌다. 앨범을 여는 인트로의 묵직한 드럼라인은 자연스레 "Wildest Dreams"로 이어지는데, 이는 강력하고 둔탁한 클래식한 힙합 사운드에 기반했던 90년대 그녀의 알앤비 사운드로의 회귀를 유도한다. 힙합 비트의 활용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 또는 90년대의 감성으로 되돌려 놓는 선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근 몇 년간 강렬한 베이스의 드럼 라인에 기반하여 신선한 사운드를 선보였던 방글라데시(Bangladesh)의 프로덕션을 빌려 현대적인 힙합 사운드의 차용까지 시도한다. 그러나 "Let Me Go"에서는 아주 현대적인 트렌디함을 발견하기는 조금 어려운데, 오히려 2009년도에 방글라데시가 마리오(Mario)에게 제공했던 "Break Up"를 떠올리게끔 한다. 음악 트렌드의 변화의 사이클이 빠른 현재의 음악 씬에서 오랜 기간을 갖고 레코드를 제작하는 것이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글라데시의 또 다른 넘버 "Put It Down"같은 경우 브랜디는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을 객원으로 참여시켰는데, 비트만 훑어 듣더라도 브랜디보다는 크리스 브라운의 스타일에 부합하는 것임을 눈치챘을 수 있다. 브랜디는 크리스 브라운을 보컬리스트가 아닌 래퍼로 기용함으로써 주객전도의 위험을 차단하며 객원과의 균형을 잘 지켜냈다.
 
그렇다고 해서 [Two Eleven]의 전체적인 부위기가 무조건적으로 힙합으로 수렴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No Such Thing As Too Late"같은 경우에는 브랜디가 꾸준히 선보여온 컨템포러리 알앤비의 전형을 보여주며, 이러한 베이스에 오리엔탈 스트링 사운드를 첨가하여 신선한 변화를 구현해낸 "Wish Your Love Away"도 있다. 약간 취한 듯 몽롱한 분위기가 청자를 휘감아 앰비언트한 느낌마저 드는 알앤비 넘버 "Paint This House"가 포진된 앨범의 후반부의 분위기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앨범의 인트로와 동일한 힙합 드럼 비트의 "Outro"로 이어지는데, 앨범의 전반적인 컨셉으로 복귀와 동시에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브랜디의 존재와 음악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한 물' 간 뮤지션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무시하긴 어렵다. 특정 음악 장르를 깊게 파는 아티스트라기보단 트렌드를 자신의 음악에 잘 적용하여 대중친화적인 사운드를 제공해온 아티스트이기에, 한번의 흐름을 놓침과 긴 휴식 기간은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 크리티컬하게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전형적인 알앤비 사운드보다는 댄스 음악이 각광받는 현 시점에서, [Two Eleven]의 수록곡 중 그러한 트렌드와 상통하는 것을 찾기는 어렵다. 지난 작품의 결과가 되풀이될 것만 같은 불안감과, 오랜만에 만나는 실력 있는 뮤지션의 복귀에서 느껴지는 기쁨이 교차하는 지점은 약간의 복잡한 감정은 자아내지만, 여전히 준수한 그녀의 음악 덕분에 팬들은 만족감에 젖을 수밖에 없다.
 

글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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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0.30 23:58
    브랜디 어떻게 보면 약간 오나미닮은거같은데 ㅋㅋ 물론 이쁜얼굴이지만!! 이번앨범 잘듣고있어요 역시달콤하고편안한보이스!
  • 10.31 22:20
    로드니저킨스가 다크차일드죠?
  • 10.31 23:47
    @gary

    네 맞습니다 ㅎ

    제가 저 부분 정리를 제대로 못했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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