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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Jedi Mind Tricks - Violence Begets Violence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9.27 08:1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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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i Mind Tricks - Violence Begets Violence

1. Intro (prod. Scott Stallone)
2. Burning the Mirror (prod.C-Lance)
3. When Crows Descend Upon You f. Demoz (prod.Hypnotist Beats)
4. Fuck Ya Life featuring Blacastan (prod.Junior Makhno)
5. Imperial Tyranny f. King Magnetic (prod.C-Lance)
6. Design in Malice f. Young Zee & Pacewon (prod.Mr. Green)
7. Weapon of Unholy Wrath (prod.Shuko)
8. Target Practice (prod.Hypnotist Beats)
9. Carnival of Souls f. Demoz (prod.Grand Finale)
10. Willing a Destruction onto Humanity (prod.C-Lance)
11. Chalice f. Chip Fu (prod.Illinformed)
12. BloodBorn Enemy (prod.Nero)
13. The Sacrilege of Fatal Arms (prod.C-Lance)
14. Street Lights (prod.Nero)
 
Jedi Mind Tricks(이하 JMT)는 현재 Vinnie Paz와 Jus Allah로 이루어진 랩 듀오이다. 잠깐, 가장 중요한 한 명이 빠졌다고 생각하지 마라. Stoupe는 분명 JMT의 멤버이긴 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의 참여는 없다. 대신 C-Lance, Hypnotist Beats 등 다른 프로듀서진들이 이들을 도왔다. 다행인 것은 기존의 JMT에게 기대했던 색채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여전히 공격적이고, 강하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될 지 약이 될 지는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자.
 
우선 가사와 랩핑은 여전하다. 둘의 공격적이고 묵직한 랩 공격은 시종일관 펼쳐진다. 살짝은 쉬어갈 법도 한데, 얄짤없이 나를 혼내준다. 이 기복 없는 기본이 JMT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특히 오래된 팬이라면 이 둘의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울 것이며 가사 역시 변함없이 무식하다. 폭력, 호모포비아 등 담기 껄끄럽고 혐오스러운 내용들을 거침없이 다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먹통 비트들의 참신함이 다소 떨어지고 가사의 내용 역시 식상한 표현들로 둘러쌓여 있다. 에둘러 말하기 미안하니 그냥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하겠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드는 나이만큼 처지는 게 느껴진다. 특히 "Carnival of Souls"에서와 같이 힘있게 치고 나가지를 못하고 비트에게 밀리는 걸 느낄 때, 이럴 때 노련함보다 무식함이 더 돋보이니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아, 그들에게 무식함이 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JMT만의 그 힘있는 모습을 '무식함'이라고 표현한 것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듣는 내내 'Stoupe가 함께 했다면'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왠지 이런 랩이라면 나를 더 혼내줄 수 있는데' 라는 가능성이 떠오르며 아쉬움이 조금씩 생긴다. 사운드 자체가 다른 건 어쩔 수 없다. Stoupe가 보여줬던 사운드가 이 두 엠씨와 가장 궁합이 잘 맞았던 건 부인할 수 없을 테니. 물론 이전 앨범에서의 약간의 부진을 생각하면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좋은 영향을 준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앞뒤 잴 것 없이, 하드코어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앨범이다. 다만 "Chalice"에서의 레게 느낌 같은 시도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고, 그 결과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늘 먹던 밥상에 술 한잔 가볍게 올라온 기분이었다.
 
결과적으로 느꼈던 건 Stoupe의 빈 자리가 그래도 조금은 크다는 것이다. 반면 새로운 가능성은 Vinnie Paz와 Jus Allah가 Stoupe의 비트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의 비트를 차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걸 핀트가 어긋나지 않게 어느 정도는 소화해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오래된 그룹에게 가능성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조금 민망한 감이 있지만, 어쨌든 굉장히 고집 센, 뚜렷한 색채를 지닌 JMT라는 그룹은 약간의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줬다. JMT 고유의, 지나치게 무거운 느낌은 두터운 층의 골수 팬들에게는 열광할 만한 일이겠지만, 일반적인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계속 듣기에는 거부감이 따를 수 있다. 자칫하면 고정 팬들과 대중이라는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있는 모험일지도 모른다. 이 앨범이 작년 이맘 때쯤 발매됐고, 다음 달이면 Vinnie Paz의 신보가 발매되므로 비교를 통해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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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TIP
    9.27 23:29
    레게 느낌도 괜찮지만 제다이는 역시 하드코어 ㅋ
  • 9.28 00:23
    전 역시 스툽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더군요...
    JMT의 다른 몇 앨범들처럼 오래들을만한 앨범은 아닌듯
    다음 앨범에서는 볼수있었으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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