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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Rick Ross - God Forgives, I Don't

title: [회원구입불가]greenplaty2012.08.01 01:07추천수 9댓글 10

ross2012.jpg


Rick Ross - God Forgives, I Don't


01. Pray For Us
02. Pirates
03. 3 Kings (feat. Dr. Dre & Jay-Z)
04. Ashamed
05. Maybach Music IV (feat. Ne-Yo)
06. Sixteen (feat. Andre 3000)
07. Amsterdam
08. Hold Me Back
09. 911
10. So Sophisticated (feat. Meek Mill)
11. Presidential (feat. Elijah Blake)
12. Ice Cold (feat. Omarion)
13. Touch ‘N You (feat. Usher)
14. Diced Pineapples (feat. Wale & Drake)
15. Ten Jesus Pieces (feat. Stalley)
16. Triple Beam Dreams (Feat. Nas)
17. Rich Forever (Feat. John Legend)

자신의 체형에 걸맞은 무게감 있는 사운드와 품위 있는 거장의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하려고 했던 릭 로스(Rick Ross)의 컨셉은 그의 3집 앨범 [Deeper Than Rap]에서 완벽하게 정형화되었고, 이번 앨범에서도 여실히 이어지고 있다. 무게감 있는 비트를 사용하면서 그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래핑으로 채워진 그의 레코드는 완성도의 측면에서 대단히 훌륭하다. 특히나 메이백 뮤직 그룹(Maybach Music Group, 이하 MMG) 컴필레이션 앨범과,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그리고 믹스테입 작업이 살인적인 정도로 많은 것을 감안해본다면 이런 압도적인 작업량 속에서 자신의 정규 앨범을 발표함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는 자신의 새 앨범을 통해, 힙합 씬 최고의 프로듀서 닥터 드레(Dr. Dre)와 씬 최고의 스타 제이지(Jay-Z)와 함께한 수록곡의 제목을 "3 Kings"라 붙이며 자신 스스로를 힙합 씬 최고의 스타 중 하나임을 공표했다. 릭 로스를 남부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로 인정한다면 동부, 서부, 남부의 왕(King)들이 만났다는 제목은 단순히 허풍으로 치부하는 수준에서 그칠 일은 아닌 것이다. 닥터 드레가 프로덕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아쉬운 일이지만, 곡의 프로듀서 제이크 원(Jake One)은 보컬 샘플을 통해 거물들의 조인트에 걸맞은 웅장함을 선사했으며, 90년대부터 커리어를 이어온 스타 게스트들에 어울릴만한 클래식한 힙합 비트를 제공했다. "Ashamed"도 마찬가지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릭 로스는 그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과의 타협점을 찾아내며 자신 특유의 그루브를 뽐낸다.

 

이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의 프로덕션이다. 이미 힙합 씬 최고의 프로듀싱 팀이지만, 그간 릭 로스가 저스티스 리그의 비트 중에서도 최고의 것들을 픽업했던 것들을 상기해본다면, 리스너들이 릭 로스의 앨범에 수록된 저스티스 리그의 곡에 대단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역시나 이번 앨범에서도 저스티스 리그는 앨범의 프로덕션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종의 저스티스 리그-릭 로스의 시리즈물인 메이백 뮤직의 네번째 작 "Maybach Music IV"는 팬들이 기대했던 것 그대로다. 안드레 3000(Andre 3000)가 참여한 "Sixteen"은 앨범의 정점을 달리고 있는데, 릭 로스와 안드레의 의도된 여유로운 랩이 매우 인상적이며, 남부 억양을 앞세운 안드레의 랩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MMG 최고의 기대주 중 한 명인 스탤리(Stalley)와 함께한 "Ten Jesus Pieces" 또한 저스티스 리그의 강렬한 드럼 라인과 드라이브감을 체험할 수 있는 넘버다.

 

안타깝게도, 본 앨범은 이런저런 허점도 조금씩 노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Ice Cold"의 지극히 단조로운 비트의 루핑에서 흥미의 요소를 찾기는 힘들다. 최근 MMG에 영입된 오마리온(Omarion)은 곡에서 나름대로 선방은 해줬지만, 어떠한 의도도 찾아볼 수 없는 본 넘버는 그저 지루하기만 하다. 남부 힙합 씬을 이끌며 자신의 색을 확고히 하던 릭 로스가 "911"과 같이 대단히 뻔하고 진부한 서던튠을 활용했다는 점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So Sophisticated"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서던튠의 분위기를 차용하고는 있지만 릭 로스가 잘 소화해냈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굳이 앨범이라는 큰 틀에서 아쉬움을 찾아내자면 [God Forgives, I Don’t]의 색이 리스너들이 예상 가능한 범위에 걸쳐있다는 것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에서 진부함이나 식상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그가 자신만의 캐릭터와 사운드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스타일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프로듀서를 일찍이 찾아냈음은 그의 음악적 노선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단순히 컨셉 확립의 레벨을 넘어 객관적인 수준 또한 대단하여 앨범의 전반적인 퀄리티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음은 자명하다. 아무쪼록, [God Forgives, I Don’t]는 프랭크 오션(Frank Ocean) [channel ORANGE]와 나스(Nas) [Life Is Good]이라는 대작들에 이어 7월의 끝을 기분 좋게 마무리 짓는 웰메이드작이다.



♪ Rick Ross - Hold 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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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TIP
    8.3 21:13

    와 리뷰가 정말 좋네요

    앨범의 컨셉과 릭로스에 대해서도 너무 잘 짚은 리뷰인듯 !

  • 8.4 02:35

    전체적으로 한번 쫙 돌려본결과 약간 Teflon Don 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 이었습니다 ㅎ

    그래도 나름 2년이란 공백동안 성장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물 같아서 좋은점수를 주고싶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8.4 14:54

    잘 읽었습니다 아직 들어보진 않았는데 듣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릭로스!

  • 8.5 11:15

    지금까지 릭로스의 스타일과는 분명 조금 다른게 느껴집니다만

    앞쪽에 쓰신대로

    그렇게 왕성한 활동을 함에도 이런 퀄리티를 냈다는것은

    정말 칭찬하고 싶네요

    물론 그런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거 자체가 좀 안될만한일이지만..

    어쨌튼 점점 좋아지는 로스형..

  • 8.5 22:23

    ㅎㅎㅎ정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좋은 리뷰였습니다~

  • 8.6 11:14

    릭로스 안티도 많지만 이렇게 꾸준히 잘하는거보면 참 멋짐

  • 8.16 13:23

    rozay!~

  • 8.23 07:53

    로제이는 정말 비트초이스가 탁월한 거 같음

  • 8.24 19:31

    sixteen 때문에 미칠거같음 8분이 3분같아...

  • 4.19 22:44
    초반 6곡까지는 미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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