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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티스트 열전 - Big L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2.02.14 00:34추천수 2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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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열전] Big L


 빅엘(Big L)은 뉴욕을 대표하는 동부 래퍼로서 전무후무한 특유의 하드코어 랩 스타일을 구축하였으며, 힙합이 올드스쿨에서 골든 에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래퍼라고 할 수 있다. 힙합 역사에 결코 잊혀지지 않을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채 짧고 강렬한 인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빅엘은 단순히 일찍 죽었기때문에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그는 타이트한 랩 실력을 통해 자기만의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였으며 후대의 랩퍼들(특히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진 후대의 수많은 래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빅엘은 할렘 토박이이다. 할렘에서 태어나 자라서 할렘에서 최후을 맞이한 진정한 할렘의 남자다. 열두살부터 프리스타일 랩을 했던 어린 그를 사람들은 ‘Little L’ 이라고 불렀다. 나이가 들면서 빅엘로 자연스레 닉네임을 바꾼 그는 처음에는 나름대로 팀도 꾸려보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성공적이지 않았다. 동료들마저 하나둘씩 음악을 포기하면서 쉽지않은 생활을 이어가던 빅엘은 그 시기에 마침 운좋게도 D.I.T.C.(Diggin’ In The Crates Crew)의 맴버, 로드 피네스(Lord Finesse)를 만나게 된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빅엘은 로드 피네스의 소개를 통해 “Yo! MTV Raps”라는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었고 그것이 빅엘이 인지도를 쌓게 되는 첫 계기가 된다. 킬라캠(Killa Cam) 등과 함께 칠드런옵더콘(Children Of The Corn, COC)라는 팀으로 활동하면서 로드 피네스를 비롯한 다른 랩퍼들의 앨범에 피쳐링 작업을 하면서 음악활동을 이어가던 빅엘은 그 후 93년, D.I.T.C.에 합류한다. D.I.T.C 합류와 함께 “Devil’s Son”, “Clinic”, “Put It On” 등의 싱글을 발표하면서 서서히 역사적인 그의 첫 앨범의 밑그림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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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첫 앨범 [Lifestylez Ov Da Poor & Dangerous]는 당시 TV 시리즈였던 “Lifestyle Of The Rich And Famous”에서 따온 이름이다. 단체곡 두 곡을 제외하고는 피쳐링을 거의 쓰지않은 이 앨범은 로드 피네스와 벅와일드(Buckwild)가 프로듀싱한 독특한 비트 위에 빅엘 특유의 하드코어한 탄탄한 랩을 쌓았다. 이 앨범에 수록된 싱글 “Put It On”과 “M.V.P.”, “No Endz, No Skinz”는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발표한 두 번째 앨범, [Big Picture]를 통해 빅엘은 당대 최고의 랩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앨범은 DJ 프리미어(DJ Premier), 론 브라우즈(Ron Browz) 등 좀 더 탄탄한 프로듀서진과 투팍(2Pac), 팻죠(Fat Joe) 등 당대 최고의 래퍼들이 앨범에 참여하여 힙합음악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0년이 조금 안 되는 활동 기간, 두 장의 앨범이 전부인 그가 죽은 후에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의 랩스킬은 시대가 흘러도 많은 래퍼들사이에서 회자될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우선 그의 랩의 완급 조절은 완벽에 가깝다. 빅엘하면 하이톤의 속사포랩을 떠올리게 되지만, 그의 랩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완급 조절을 통해 쫄깃한 플로우를 만들어 간다는 점, 그러한 가운데 폭발적인 발성과 긴 호흡으로 완벽한 발란스를 유지한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그를 최고의 랩퍼로 꼽는 이유이다. 더군다나 그가 가사에서 보여주는 메타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타이트한 플로우와 천재적인 라임 배열로 펀치라인을 만들어내는 그이지만, 누구나 ‘오’ 할만한 표현들은 그의 랩을 더욱 풍유롭게 한다. 전설적인 그의 싱글 “Ebonics”에서는 슬랭에 대한 설명과 그 활용을 통해 신선한 가사를 선보이면서 재치를 뽐내기도 했다.

 

 

<Big L - Put it On>

 

 그러던 1999년 어느 날, 자신의 레이블을 세우고 라카펠라(Roc-A-Fella)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최고의 주가를 누리던 빅엘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다. 괴한은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사건은 미제로 끝났다. 허무한 죽음 뒤에 두 번째 앨범이 나왔고, 사후에는 총 세 장의 앨범이 발매되었지만 팬들의 크나큰 상실감을 달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었다. 비록 작지만 힙합 역사에 큰 존재감을 남긴 빅엘. 그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지금보다 힙합음악 시장이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하고 그가 살아있는 2012년을 상상해본다. 2월 15일은 짧은 생을 살다간 랩 천재, 빅엘의 기일이다. 그가 먼 곳에서나마 편히 쉬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고
댓글 10
  • 2.16 21:26
    Ebonics!!
  • 2.16 22:00

    항상 떠오르는 Primo 의 Big L, Rest In Peace

  • 2.16 23:14

    미인 [박명], 천재 [단명]

     

    적절히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앨범 두 장으로 전설이 된 '큰 엘 형' 그립습니다.

  • TIP
    2.17 00:00

    정말 아직까지 있었다면 최고중의 최고였을텐데..

  • 2.18 04:49
    할렘의 전설 r.i.p.
  • 2.18 13:50

    1집은 정말 오예 

  • 2.18 23:01

    투팍비기빅엘 지금까지 살았다면 힙합의 판도가 아찔하군 .. ㅋㅋ

     

    근데 정말 궁금하다 살았더라면 현재 지금 시점에서 무슨 음악을했을지

  • E.T
    2.19 11:45

    이보닉 데빌보이~ ㅋ

     

  • 5.23 14:26

    2Pac Big L Big Pun Notorious B.I.G.

    이 네 전설이 만약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지금 힙합씬은 완전히 레전드급이었겠네요 ㄷㄷ.;;;

    구찌나 와카를 욕하거나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지금 상업적으로만 나대는 래퍼들에 비해

    10년이나 지난 그 시절에도 진짜 리얼 힙합이 뭔지 보여주었던 형님들..

    그립습니다 ㅜㅜㅜㅜ

  • 5.29 00:18
    근데레알 Big Picture 외엔 제대로된 사후앨범이 없네요...
    139&Lenox, Return Of The Devils Son,The Danger Zone 돌리는데 제대로 다듬어진게 거의없고요...
    특히 Size 'em Up 이 트랙 하나 제대로 우려먹네요...
    투팍이랑 너무 비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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