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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Pain - rEVOLVEr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1.12.07 00:50추천수 12댓글 5

Tpainrevolver.jpg

 

특별한 쾌감을 선사해 드립니다, T-Pain [rEVOVEr]

 

티페인(T-Pain)이 새 앨범 [rEVOVEr]로 돌아왔다. 그에 대한 소개는 다른 글에서 이미 한 바 있으니 넘어가도록 한다. 거두절미하고 잘 만든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은 전작보다 얼마나 발전하였을까 혹은 달라졌을까를 기대하며 첫 트랙을 재생시킨 순간부터 마지막 트랙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중간에 멈추지 않았다. 물론 전작과 비교하였을 때, 혹은 그의 커리어 상에서 놓고 보았을 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우선 앨범 자체는 굉장한 수작이라 생각한다. 그는 보컬로서의 테크닉과 랩퍼로서의 힘 모두 보여줬고, 티페인만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충실했다. 그의 최근 피쳐링 활동이 예전보다 뜸해서인지 그의 앨범은 더욱 반갑게 다가왔고 앨범은 잘 만든 오락물 혹은 장르영화가 줄 수 있는 쾌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은 그가 그 동안 쌓아왔던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참아왔던 뭔가를 한풀이하듯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박력과 청량감이 듣는 이에게도 힘있게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우선 앨범 자체가 굉장히 몰입도 있게 다가왔다. 첫 트랙 <Bang Bang Pow>의 장엄한 시작부터 박력있는 전개를 EDM 음악 스타일로 무게를 덜어가며 이어가는 과정, 그리고 다시 감미롭게 흐르다가 조금씩 힘을 실은 뒤 자신의 곡으로 정체성을 굳힌 후 던지는 인상 깊은 마무리까지. 그는 앨범 전체의 기승전결을 확실하게 함으로써 유기적인 흐름을 살리며 자신의 힘을 영리하게 실었다. 마치 영화 서사에서 지니는 1:3:1의 구조처럼 초반부에 사람들의 이목을 확 사로잡은 뒤 팽팽하게 그 긴장을 유지하다 마지막 결말에서 확 터트리는 것과 같다. 트랙별로도 그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다양하게 담았다. <Bottlez> 같은 트랙에서는 힙합 곡에 피쳐링을 해올 때의 모습들, <Default Picture>, <Sho-Time(Pleasure Thang)> 같은 트랙에서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데 특히 <Rock Bottom>은 도입부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그의 사운드마크부터 뒤에 꽉 채운 코러스와 화음까지 기존에 들려줬던 티페인표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Look At Her Go> 같은 경우에는 힙합이라는 영역에서 자신이 쌓아왔던 것들의 진화된 보여주며 <Mix’d Girl>에서는 더욱 여유있어진 티페인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후반부로 치달은 뒤에 마지막 <Best Love Song>과 <Turn All the Lights On>에서는 말 그대로 온 힘을 쏟은 뒤 후련하게 끝난다.

 

앨범은 기존에 그가 해오던 작업 방식과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다. 우선 프로듀서부터 다르다. 기존에 혼자 해오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오랜 파트너 영파이어(Young Fyre)를 믹스테입에서 메인으로 끌어올리고 티마이너스(T-Minus)나 다비즈니스(Tha Bizness), 닥터루크(Dr. Luke)처럼 어느 정도 흥행성 있는 프로듀서도 기용하였다. 또한 피쳐링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티웨인(T-Wayne)은 이제 그 가치를 잃었지만 그는 새로운 파트너로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트가 강한 곡에서도, 멜로디가 강한 곡에서도 그 느낌을 잘 맞춰가며 둘 다 랩과 노래를 겸하는 만큼 서로가 원하는 방향을 센스 있게 잡아낸다. 그외에도 니요(Ne-Yo)와의 의외의 찰떡궁합, 티페인표 EDM 음악까지 좀 더 열려있는 자신의 모습을 제시해냈다.

 

 

T-Pain (Feat. Lily Allen, Wiz Khalifa) -  5 O'Clock

 

물론 이 앨범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개개의 곡이 가진 '내용'의 부족이다. 잘 만든 오락영화가 단순한 플롯을 지니고 있듯이, 이 앨범에서 그가 담고 있는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저번 앨범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주제들보다는 약했으며 어쩌면 조금은 가벼운, 다른 사람들도 다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는 커먼(Common)이나 더루츠(The Roots)의 앨범과 경쟁하고자 했을 때는 지극히 영리한 선택이었고, 메인스트림 음악 내에서는 더없이 좋은 앨범이다. 아쉬운 부분은 후반부 자신이 프로듀싱한 <Drowning Again>과 <When I Come Home>이 오히려 앨범 전체에서 가지는 비중이나 영향력이 다른 곡에 비해 떨어지면서 약간은 더 쳐지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정체성이라는 것이 꼭 그런 식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앨범 전체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티페인 개인에게 조금 아쉬운 소리일지는 몰라도 큰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rEVOVEr]는 강한 비트 위에서의 그의 몸만큼이나 묵직하고 경쾌한 음악과 트레이드마크인 오토튠을 잘 살린 감미로운 음악까지 모두 담은, 기술적으로 성공한 앨범이다. 나는 앨범이라는 것이 듣는 이에게 감동과 쾌감 중 하나라도 제대로 전달했다면 그 앨범은 성공한 것이라고 보기에 더 애착이 간다.

 

추신 하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 하나는 <5 O’clock>이 첫 싱글이고 곡 자체로는 좋은데도 다소 묻히기 쉬운 트랙 배치가 아쉬웠고, 앨범 발표 이전에 많이 노출되어서인지 앨범 내에서는 이전에 접했던 즐거움만은 못했다. 추신 둘. 이 앨범은 거꾸로 돌려 듣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트랙부터 첫 번째 트랙까지 거꾸로 재생해보면 앨범 고유의 트랙이 주는 즐거움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재미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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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2.10 16:34

    요즘 자주 돌려 듣고 있습니다. 약간 넘치는 느낌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잘 뽑아준듯합니다

  • 12.11 02:53

     저는 개인적으로 엄청 좋게 듣고 있습니다. 키키 기대한것 만큼 나왔어요. 리뷰도 엄청 멋지네요.

    곡을 반대로 들어보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 바로 거꾸로 듣고 있습니다. 역시 씨디랑 음원은

    음질 자체가 차원이 달르더군요!!!

  • 12.11 14:19

    기대를 하나도 안해서 그런지 저도 굉장히 좋게 듣고 있습니다. 씬에 처음 등장할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오토튠으로 열심히 달리는 것도 멋있고 이제 끝물이겠지 했는데 이런 앨범 들고 온것두 멋지고

  • 12.11 14:22

    역시 오토튠이 거슬리긴 하지만

    별 세개 반까지는 무리없는 듯

  • 12.12 17:50

    아 오늘 학교에서 들었는데 진짜 좋네요 ㅋㅋ 3집을 워낙 좋게 들었던 터라 기대 많이했는데 기대에 부응하네요

     

    요새 피쳐링 활동도 뜸하길래 이제 T-Pain 도 한 물 갔구나 했는데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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