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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Torae - For The Record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1.11.11 00:56추천수 4댓글 13

Torae-For_The_Record.jpg 

 

Torae - For The Record  

 

노스탤지어의 절정, 과거에서 찾아온 앨범

 

'요새 누가 골든 에라 음악을 듣나?' 내가 듣지. 토레(Torae)는 그 어떤 뮤지션보다 옛것에 대한 갈망을 정확하게 충족시켜준다. 그동안 천천히 걸어온 그의 과거들이 가져다 준 여유와 믿음, 비주얼만큼 든든한 랩이 꽤 담백하게 담겨져 있다. 물론 이 앨범의 스타일을 두고 고루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이 앨범의 완성도를 보았을 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우선 이토록 성실한 랩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냉정하게 말하자. 그에게 스페셜한 무기가 있는 건 아니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무기를 쥐고 있지만 그는 사용을 잘한다. 이 올드한 비트들에서 적재적소로 놀아준다. 이렇게 해줄 수 있는 엠씨는 이제 몇 남지 않았다. 그의 장인정신이라면 장인정신이고 고집이라면 고집인 90년대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쓸데없는 부분들을 다 깎아낸 듯 군더더기가 없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된 랩 스킬, 특히 마디 안에서 연달아 라임들을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거슬리거나 부담스러운 플로우 없이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가사들은 그의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앨범은 주제들마저 담백하다. 스스로의 열정이나 과거에 대한 이야기, 혹은 거리에서 얻은 지혜와 파이팅이 담긴 메시지, 결정적으로 앨범 전체에서 주는 그의 긍정적인 느낌이 마음에 쏙 들었다. 물론 요즘 음악에 귀가 익숙해져 있다면 그의 랩이 약간은 단조롭게 들릴 수도 있지만, 구루(Guru)가 그랬고 라킴(Rakim)이 가장 잘 팔리던 시절 그랬듯, 허나 그때 그 느낌 그대로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이가 나타난 느낌이다 

 

 

01. Intro (prod. Torae)
02. Alive f/Wes (prod. Khrysis)
03. You Ready? (prod. Marco Polo)
04. What It Sound Like f. Pav Bundy (prod. !llmind)
05. Shakedown (prod. 9th Wonder)
06. That Raw (prod. Pete Rock)
07. Do The Math (prod. Large Professor)
08. Changes (prod. Diamond D)
09. Over You f. Wes (prod. E. Jones)
10. Imagine (prod. Eric G)
11. Only Way (Interlude) (prod. 9th Wonder)
12. For The Record (prod. DJ Premier)
13. Thank You (prod. Nottz)
14. Reflection (prod. Eric G)
15. Panorama f. MeLa Machinko (prod. Fatin)


 

비트들도 예술이다. 언뜻 들어도 누가 제조한 비트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전공 영역인 탓이리라. 장인들이 합을 겨루듯 한 앨범 안에서 실력을 뽐내는 모습이 훈훈하기까지 하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는 본인 특유의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을 그대로 살렸고, 일마인드(!llmind)는 토레가 힘있게 치고 나갈 수 있게 길을 터 주었다. 나인쓰 원더(9th wonder)는 본인 앨범에 실었던 최근 작품들의 느낌이 아닌 예전에 주로 만들었던 브라스 플레이를 들려주었고, 다이아몬드 디(Diamond D)와 피트 락(Pete Rock)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사운드 그대로 던져주었다. 라지 프로세서(Large Professor)는 앨범의 긍정적인 느낌을 더해주었고, 주목의 대상 중 하나였던 프리모(DJ Premier)는 메쏘드 맨(Method Man)과 레드맨(Redman)의 목소리로 만든 훅 컷까지 포함하여 다행이도(?) 양질의 트랙을 가져다 주었다. 그 위에 토레는 그 분위기에 맞춰 신나게 랩했다. 이는 굉장히 좋은 작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윈윈인 셈이다. 프로듀서들은 토레의 가치를 높여주며, 토레는 자신의 랩으로 이들의 장점을 부각시켜준 셈이다.

 

사실 사람들이 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복불복이다. 과거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팬이라면 맨발로 뛰어나가서 이 앨범을 반길 것이며, 음악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과거의 음악에 별 감흥 없었다면 그냥 그런 고루한 앨범 중 하나 정도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앨범이 전형적인탓에, 나의 긍정적인 평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앨범 전체에 담겨있는 가사들을 음미해 본다면 가슴 한 편이 꽉 차는 따뜻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 비트메이커들이 간만에 집으로 돌아와 몸 좀 풀었을 때 보여주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건재함도 느낄 수 있다. 먹통을 만들기는 쉽다. 하지만 그것을 잘 만드는 것은 어렵다이러한 음악들이 한때의 음악으로 치부되지 않고 하나의 장르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희망을 던져준 앨범. 그 향수와 미래를 한꺼번에 느끼고 싶다면 들어보기를 권한다.

 

 

신고
댓글 13
  • 11.14 00:21
    이 앨범 어디서 구매할수 있나요??
  • 11.14 00:28
    @kkop879

    CD로 구하긴 힘들 거고 아이튠즈를 이용해보세요

  • 11.14 01:29

    골든에라를 그리워하는 한사람입니다..

  • 11.14 18:22

    저 미친 프로듀서진 때문에 일단 눈도장은 찍어놨는데...

  • 11.14 19:22

    이거 정말 땡긴다. 들어봐야겠네요

  • 11.15 15:29
    이 정도인가요? 들어봐야겠다
  • 11.15 17:09

    개인적으로 프리모의 For The Record 는 올해 들은 최고의 힙합곡에 들어갈거같네요. 말그대로 양질의 비트입니다.  피트락의 비트도 멋지구요. 뭐 랩핑이 좋으니 ㅎㅎ

    다이아몬드 디 , 라지 형님들은 프리모에 비해 약간은 아쉬움이 ㅎㅎ 있지만

    골든에라의 향수에 부합하는 좋은 앨범이 아닌가 합니다 전 나오자마자 리스링후 바로 질렀다는

    ㅎㅎㅎ 리뷰 잘 봤습니다 ^^

  • title: [회원구입불가]Bluc글쓴이
    11.16 00:05
    @*NastyNas*

    아무래도 라지 프로페서나 다이아몬드 디가 밀리긴 하죠 ㅋㅋ 다이아몬드 디는 패로몬치의 Shine 때 줬던 시퀀 셋을 거의 그대로 쓴 듯 해서 아쉬움도 있구요 ㅎ 곳곳에 있는 워드 컷 훅은 또다른 재미랍니다 ~ _~

  • 11.16 20:27
    @Bluc

    네 참 좋은앨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 좋은 앨범에 좋은 리뷰라 너무 좋습니다 ^^ 맛깔스럽게 잘 써주신거 같아요 ^^

  • srg
    11.15 23:48

    이거 다들어봤는데 완전 히히

  • 11.19 11:37

    간만에 들어보는 프리모 빗..이 드럼은 언제들어도 좋네요..ㅠ

  • 11.20 19:03

    덕분에 매우 좋게 들었음!

  • 1.22 18:29
    어 이 앨범 정말 개 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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