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랩, 하우스, 재즈. 세 장르를 적절히 섞을 줄 아는 특출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버지니아 출신의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인 마세고(Masego)다. 마세고는 어렸을 적부터 첼로, 드럼, 피아노, 기타를 연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자라왔고, 특히 색소폰에 크게 애정을 쏟았다. 수많은 곡을 만들며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확립해오던 마세고는 마침내 자신만의 장르라 할 수 있는 '트랩하우스재즈'를 탄생시켰다. 실제로 'TrapHouseJazz'라는 이름의 크루를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크루의 일렉트로닉 DJ 메다신(Medasin)과는 2016년 EP [The Pink Polo]를 발표했고, 프렌치 키위 주스(French Kiwi Juice, FKj)와 함께 만든 “Tadow”로는 라이브 루프 연주 영상를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미 2016년에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 마세고는 지난해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Lady, Lady]를 발매 후 오는 28일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첫 앨범 이전의 음악 중에도 좋은 곡들이 많지만, 정작 본인은 최근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듯하다. 근래 발표한 결과물이 전작과 분명히 다른 에너지를 갖고, 그 다른 에너지로부터 졸업한 느낌이라고. 실제로 예전 음악에서 신선함이 많이 느껴졌다면, 이제는 마세고에게서 성숙함이 느껴진다. 이번 내한 공연에 갈 예정이라면 예습 차원에서, 또 3년 전 라이브를 본 사람이라면 그때 그 모든 순간을 되짚어보며 대표곡을 함께 체크해보자.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요리해내는 마세고만의 '트랩하우스재즈' 다섯 곡이다.
Tadow (Feat. FKj)
마세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곡이다. 그는 프렌치 키위 주스와 함께 즉흥 연주를 하는 "Tadow"의 라이브 클립이 1억 뷰를 돌파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의 공연에서도 이 곡이 빠질 수 없다. 마세고가 무심하게 여권을 넘겨 펄럭이는 소리를 백 비트로 쓴 것부터 독창적인 매력이 폭발한다. 물결 같은 기타와 베이스 라인, 그리고 색소폰 연주는 마치 새까만 밤, 강가에 비쳐 반짝거리는 별빛 같다. 하나둘씩 쌓여가는 사운드가 잠시도 지루할 틈을 없게 한다. 일렉트로니카부터, 재즈, 네오소울, 힙합까지, 이만치 유연하게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는 마세고가 유일하지 않을까?
Old Age (Feat. SiR)
앞서 언급한 마세고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Lady, Lady]의 리드 싱글로, 썰(SiR)이 목소리를 더한 곡이다. 둘의 인연은 2017년 발매된 썰의 "Ooh Nah Nah"부터 시작됐다. 초반부는 “Ooh Nah Nah”에서 선보인 끈적한 무드의 연장선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랑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마세고는 실제로 고작 4살 연상의 여인에게 나이 차이를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은 적 있다고 한다. 이 어이없는 상황을 통통 튀는 사운드로 풀어낸 곡이 "Old Age"다. 적절한 완급조절 탓인지 어딘가 얄미운 썰의 랩이 한층 더 재미를 더한다.
Queen Tings (Feat. Tiffany Gouché)
부드러운 리듬으로 시작하는 "Queen Tings"는 끝까지 몽글몽글함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색소폰의 실키한 사운드 덕뿐만이 아니다. 최근 마세고와의 호흡이 돋보였던 티파니 구셰이(Tiffany Gouché)의 목소리가 완성도를 높였다. 중성적이면서도 결코 밋밋하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그는 곡에 나긋한 무드를 더했다. 이에 이어지는 색소폰 솔로 연주는 마치 새하얀 솜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기분을 안긴다. 캐치한 코러스가 살짝살짝 어깨를 흔들게 하면서도 딱 그 정도에 그치듯 자극적인 구석 하나 없지만, 나름의 깔끔한 맛이 일품인 곡이다.
Girls That Dance (With Medasin)
마세고가 “Tadow”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기 전까지 그의 최고 아웃풋은 2016년 발매한 EP [The Pink Polo]였다. 프로듀서 메다신과 함께 만들어낸 이 앨범은 재즈 보컬리스트, 색소폰 연주자, 프로듀서로서 마세고가 가진 모든 재능이 빛을 보기 시작한 첫 작품이다. 마세고와 메다신이 함께한 수많은 곡 가운데에서도 "Girls That Dance"는 퓨처 사운드과 강렬한 보컬로 자아내는 섹시한 재즈의 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코미디 연기까지 선보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잠재력을 슬쩍 흘리기도 했으니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할 것이다.
Navajo
"Navajo" 또한 당연히 마세고의 대표곡 중 하나다. 베를린 기반의 라이브 플랫폼인 컬러스(Colors)에서 이 곡을 부르는 모습이 2천만 뷰를 넘겼고, 이는 투어 매진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이 영상에서 마세고는 색소폰을 연주하지도 않는다. 후반부에서는 스캣을 선보이기도 한다. 힙합과 알앤비와 재즈를 탄탄하게 엮어낸 밀도 있는 곡이다. 그러면서도 라이브에서는 가벼운 분위기로 관객과 호흡하기에 적절한 곡이다. 실제 공연에서는 주로 앙코르 무대로 선보인다고 하니 다 함께 "Navajo!"를 꼭 외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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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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