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님들 안녕하세요~~
어느새 2월도 다 갔는데 잘 지내셨나용??
요즘 겨울 분위기 뿜뿜하더라구요~
유명한 스키 선수 기린과 수민!
[CLUB 33]의 음악은 얼마나 맛있을지 정말 궁금해요~~
홍대 맛집 [Club 33]의 이름은
미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뉴올리언스 스퀘어 중심부에 위치한
비공개 사교 클럽 음식점 Club 33과 똑같다네요~~
얘기만 들어도 넘나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여러분도 디즈니랜드 놀러 가면
Club 33 가보는 거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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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은 낚시성 블로그 글에 낚여서 화난 적이 있다면 이번엔 안심하시라. 가본 적도 없는 맛집 후기 글이 아무리 인터넷에 많이 널려 있어도 힙합엘이는 실제로 다녀온 후기만을 제공한다. 이 글은 힙합엘이 에디터가 지난 2월 9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Westbridge Live Hall)에서 열린 기린 & 수민(KIRIN & SUMIN)의 콘서트에 직접 다녀와 작성됐다. 기린과 수민의 제품을 받거나 대가성 고료가 있지 않았던 리얼 솔직 후기를 통해 너도나도 바보라고 외쳐댄 따뜻한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
소개
[CLUB 33]의 콘서트가 맛집이라면, 기린과 수민은 메인 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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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 차가 된 조소 전공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주짓수 블루벨트인 에잇볼타운(8BallTown)의 기린(KIRIN), 2018년 첫 정규 앨범 [Your Home]으로 호평을 받은 팔방미인 수민(Sumin). 이 둘이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앨범 [CLUB 33]은 90년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때마침 겨울이란 계절과 잘 맞아떨어져 리스너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여기서 TMI
정작 아티스트들은 겨울 앨범을 노리고 작업한 건 아니었다고…
"Welcome to" 뮤직비디오를 보면 배경이 한여름이다.
한곡 한곡 살펴보면 앨범은 더 흥미롭다. 절제된 감정과 폭발하는 듯한 내지르기의 "난 바보야", 기린의 트레이드마크 뉴잭스윙 스타일로 흥을 돋우는 "오 내 노래 (ON & ON)", 그리고 훵키한 리듬과 중독성 있는 비트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무슨 생각해 (M.S.G.)" 같은 곡이 90년대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CLUB 33]의 아름다운 음색을 라이브로 직접 들으면 얼마나 황홀할까?’ 생각만 하던 차 들려온 콘서트 소식은 가뭄의 단비 같았다. 미리 예매 시작 일시를 저장해 둔 덕에 티켓 오픈 시간 알림이 울리자마자 밥을 먹던 중에 수저를 내팽개치고 예매 전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티켓을 획득한 이후로는 콘서트 당일까지 끝없는 기다림과 '난 바보야ㅏㅏㅏ' 외침의 연속이었다.
여기서 TMI
[CLUB 33]의 이름에서 숫자 ‘33’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사실 본 뜻은 기린과 수민으로 이름점을 쳤을 때 나온 결과인 33%에서 따왔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를 알아맞힌 팬이 있다. (링크)
위치
<Welcome To Club 33> 콘서트는 앞서 말한 대로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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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콘서트 당일, 비장한 마음으로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로 향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지하 3층 라이브홀에 도착하자 [CLUB 33]의 복고 분위기를 맛보라는 듯 90년대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대는 반투명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고, 홀 안에는 조명으로 만든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맛
맛집에서 중요한 게 맛이라면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흥이다
코스 요리처럼 차례대로 나온 무대와 그때의 흥을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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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배경 속 90년대 감성이 촉촉하게 차오르던 무렵, 이어폰으로만 들어왔던 익숙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들려왔다.
"투 따우전드 나인틴~"
혼모노, 혼모노가 나타났다! “Welcome to”의 에잇볼 혼모노(8Ball Honmono)였다. 스윗, 촬밍, 앤 텐더한 나레이션도 잠시,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무대 위 반투명한 휘장이 사라지고 조명이 켜졌다.
곧이어 샛노란 수영 모자와 수영 안경을 쓴 기린과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재킷에 고글을 목에 건 수민이 나타났다.
선명한 두 보컬의 목소리와 색소폰 멜로디, 밴드 셋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의 기다림이 모두 가치있게 느껴졌다. 한편, 밴드 멤버들은 이미 [CLUB 33]의 머천다이즈인 모자와 맨투맨을 착용함으로써 공연장 안에 지름신을 불러들였다.
"오 내 노래 오 내 노래 오 내 노래 너!"
제목처럼 따뜻하게 우리를 맞이한 노래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달궈지기 시작했다. 항상 클럽에서 라이브로 듣는 상상만 했던 “오 내 노래 (ON & ON)"였다. 왕년의 듀스(Deux)를 연상시키는 뉴잭스윙 비트에 스텝을 밟듯 발가락이 움직였다. 몸은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있었다. 앨범에서는 두 번째 트랙이지만, 사실 기린과 수민은 이 곡을 작업하고 나서 이번 EP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무슨 생각해? 널 생각해!"
신나는 분위기에 이어 나온 노래는 “무슨 생각해 (M.S.G.)"였다. 제목에 쓰인 'MSG'가 암시하듯 훵키한 비트도 절대 망할 수 없는 요소였다. 이 곡에서 수민은 더 얇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기교를 부려야 했는데, 라이브임에도 음원보다 더 선명하고 매끈하게 올라가는 고음이 쾌감을 주었다.
콘서트에 있었던 많은 이가 "무슨 생각해?"라는 물음에 자신도 모르게 "(새초롬하게) 널 생각해~!"라고 대답하는 병을 얻었다.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수민을 향해 구애의 몸짓을 뿜뿜 하는 진보와 바위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새침하게 쳐다보기만 하는 수민이었다. 그 외에 윤수일의 "아파트"를 리믹스한 "A.P.T.(아파트)"를 비롯한 개인 곡으로 무대를 마저 장식했다. 그가 착용하고 있던 선글라스는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잘 어울렸다.
아직 하이라이트인 "난 바보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잠시 쉬어가듯 토크 세션이 시작되었다.
토크 세션은 이날 최고의 유행어 ‘게다게다~ 알겠다!'를 낳은 힙합엘이 에디터 개다(Geda)와 함께 진행되었다.
어찌 보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두 아티스트는 함께 작업하게 된 배경, 작업 중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 그리고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의 여러 가지 진실(?)을 재미있게 풀어주었다.
토크 세션이 끝난 후 남은 순서는 기린과 수민의 개인 무대였다.
기린은 본인의 개인 무대를 위해 또 다른 듀렉과 겨울 재킷을 입고 나왔다. 이쯤 되면 패셔니스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듀렉 마니아 기린은 이날도 형형색색의 다양한 듀렉을 선보였다.
여기서 TMI
기린은 6개의 듀렉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기린의 개인 무대 중 어글리덕(Ugly Duck)이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 않아!"를 외치며 등장했다.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리며 심심했던 걸까. 그만큼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앞뒤로 마구 누볐다. 괜스레 어글리덕은 AOMG인가 아니면 에잇볼타운인가 헷갈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제이슨 리의 색소폰 연주까지, 기린과 수민의 공연을 보러 왔다가 곡의 멜로디를 휘어잡는 색소폰 소리에 제이슨 리 덕후가 되어 돌아간 관객이 많았다고 한다. 보라, 색소폰을 부는 그가 앞으로 나오자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소녀들을!
서비스
서울패션위크(Seoul Fashion Week)를 연상케 하는 패션 감각과 팬심을 울리는 다양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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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당첨자에게는 아카펠라 버전 음원이 담긴 USB를 선물로 주었다.
기린과 수민이 직접 손으로 쓴 귀여운 편지를 주기도 했다. 안에는 뭐라고 쓰여 있을까?
기린은 "난 바보야"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였던 포토그래퍼 옷을 이 무대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조용한 주택가에 살던 기린은 이 곡을 작업할 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거나 신고당할까 봐 이를 악물고 최대한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끔 주의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난 바보야"다. 모두의 실화를 조금씩 섞어서 만든 곡인 만큼 ‘바보'라는 단어가 가진 힘은 그 어떤 다른 단어보다 따뜻하면서도 절실하게 느껴진다.
앙코르까지 끝난 후 기린은 포토그래퍼답게(?) 단체 사진을 잊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사인회.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지하 3층부터 지상 1층까지 늘어섰다.
가격
'혜자'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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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혜자'스러웠다. 기린과 수민의 목소리만 라이브로 들은 게 아니라 제이슨 리의 색소폰 연주, 그리고 제이슨 리 밴드 악기 하나하나의 풍성한 사운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게스트 아티스트들도 직접 나와서 라이브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티켓을 소지한 사람에게는 헨즈 클럽(the henz club)에서 열리는 애프터 파티가 무료였다. 애프터 파티에서도 기린과 수민 공연은 물론, 본 공연에서 없었던 에잇볼 혼모노와 제이슨 리가 펼치는 각각의 솔로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약간의 알코올과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일까, 그 순간의 여운은 아침이 되어서도, 다음날이 되어서도 가시질 않았다.
종합 평가
별이 다섯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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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맛집, 아니 공연 맛집으로 인정한다…!
Editor
limstagram
Photo
jinveun
재밌었겠당
처음에 반투명스크린에 눈 내리는 영상 쏘면서 club33 시작하는 장면 사진이 없네 !진짜 개쩔었는데
처음 네이버 블로그 감성 ㄹㅇㅋㅋㅋㅋㅋㅋ
이런 글 조타
가고 싶었는데 설날일정이랑 겹쳐서ㅠㅠ
비밀 댓글입니다.
이모티콘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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