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음스타그램의 주인공은 우주소녀의 엑시(Exy)이다. 엑시는 데뷔 전부터 제2의 오소녀라고 불리는 비바걸스의 멤버로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룹 데뷔가 무산되고 나서는 현재 소속사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Starship Entertainment)로 옮겼다. 이후, 엠넷(M.net)의 <언프리티 랩스타 2>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고, 덕분에 우주소녀의 리더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엑시의 랩은 탄탄한 박자감을 갖추고 있어 그룹은 물론, 다양한 프로젝트에서도 빛을 발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몬스터엑스(MONSTA X)와 함께 한 프로젝트 그룹 Y틴의 “Do Better”, 우주소녀의 첫 번째 미니 앨범에 수록된 “Catch Me”를 추천해본다. 한편, 엑시는 인스타그램에 종종 추천곡을 올리고 있으며, 선곡을 미뤄보았을 때 국내, 외 흑인음악에 많은 관심이 있는 거로 보인다. 반전 래퍼 엑시. 과연 그의 음악 취향은 어떠한지 아래 내용을 통해 확인해보자.
시드(Syd)와 자넬 모네(Janelle Monae)의 조합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노래다. “Gabby”는 디 인터넷(The Internet)의 3집 [Ego Death]의 수록곡이다. 곡은 신시사이저가 아닌 둔탁한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기타로 몽환적인 무드를 형성한다. 그 위에 시드와 자넬 모네의 목소리가 올라가며 환상의 시너지를 자아낸다. 후반부 변주는 무난히 흘러가는 진행을 뒤집어버리는 확실한 포인트다. 내용상으로, 시드는 사랑하는 연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자넬 모네와 함께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하나의 맥락으로 뒤섞어 청자에게 묘한 감흥을 선사한다. 시드만이 가진 캐릭터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곡이다.
Brandy – Sittin’ Up In My Room
90년대를 힙합/알앤비 음악의 황금기로 뽑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주옥같은 프로듀서들과 아티스트들이 등장해 명작들을 냈다는 점은 가장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그 명작 중에는 영화 OST도 다수 있는데, “Sittin’ Up In My Room”가 수록된 앨범 역시 영화 <사랑을 기다리며>의 사운드트랙이다. 이 OST에는 90년대 알앤비를 대표하는 명 프로듀서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총괄 프로듀싱으로 참여했으며,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등 내로라하는 팝, 알앤비 아티스트들이 목소리를 보탰다. 아마 여러 보컬과 베이비페이스의 프로덕션이 어떤 궁합을 보이는지 살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Sittin’ Up In My Room”의 경우에는, 브랜디(Brandy)의 부드러운 보컬이 베이비페이스 표 힙합 소울 트랙에서 물 흐르듯 흘러 질리지 않고 오래 들을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오프온오프 – 춤
춤을 두고 인간의 언어를 대변하고 보완하는 몸짓이라고 했던가. 수많은 아티스트가 춤이란 소재를 가져와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오프온오프(offonoff)가 해석한 춤은 연인의 사랑을 증폭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곡은 콜드(colde)의 살랑거리는 보컬과 조화를 이뤄 가슴이 저절로 따스해지는 달달한 사랑의 순간을 적절히 표현한다. 연애 세포가 무뎌져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이만한 치료제가 또 없을 듯하다. 여담이지만, “춤”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얼마 전 내한했던 코스모 파이크(Cosmo Pyke)가 슬쩍 얼굴을 비추고 있으니 그의 팬이라면 놓치지 않고 감상해보길.
Marteen – We Cool
마틴(Marteen)에게 더 이상 켈라니(Kehlani)의 사촌이란 수식어를 붙이지 말자. DIY(Do It Yourself) 정신 아래 수많은 베드룸 팝(Bedroom Pop)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마틴 역시 이들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는 메이저 레이블의 든든한 지원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We Cool"은 통통 튀는 사운드 소스가 청량함을 자아내는 산뜻한 팝 넘버다. 힙합엘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알앤비-팝이라 칭한 바 있는데, 해당 트랙에서도 랩과 노래를 오가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보컬을 구사한다. 8월 중순이 되어도 뜨거운 여름을 잠시 잊게 할 상쾌한 노래다.
Khruangbin – White Gloves
한동안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JTBC의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애정 넘치는 결혼 생활을 보여줌은 물론, 상황에 맞게 이상순이 직접 선곡한 곡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크게 화제가 됐다. 크루앙빈(Khruangbin)의 “White Golves” 역시 부부가 드라이브하면서 틀었던 곡이다. 방영 직후,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케 했던 곡이기도 하다. 밴드인 크루앙빈은 최근 인디 록(Indie Rock) 씬에서 유행하는 로우파이(lo-fi)한 사운드를 구사하며, 주로 몽롱한 무드의 음악을 들려주는 편이다. 앨범 커버 아트워크를 보고 있자면 오로라가 연상되는데, 실제로 이들의 음악에서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 느껴진다. 미리 스포 아닌 스포를 했으니 모두 밤하늘의 별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들어보시길.
CREDIT
Editor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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