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화성학은 이론이 아니라는게 제 생각이에요.
지금까지 화성학 교재를 5권 정도를 정독해봤는데
본래 이론이라면 객관적이고 일반화가 가능한 명제인데 제가 본 화성학은 너무도 관습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어느 특정 부분에 있어서는 교재마다 얘기가 상반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원리적이지가 않았어요.
무슨 코드는 어떻게 진행하고
은복,병행 1,5,8도 금지하고
이끔음은 상행해야 되고
대부분의 경우가 "~해야한다" 혹은 "~을 금한다"이지 그 원리에 대한 것은 너무 빈약했어요.
물론 원리랍시고 뭔가 적혀있기는 한데 금새 빈틈을 발견해 파고들 수 있는..
어느정도냐면 얼마나 불협화적인지 얼마나 협화적인지를 논할때 협화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 협화도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대한 정설자체가 아직까지도 존재하지 않아요.
예를들어 어떤 이론은 C코드를 협화음이라고 하고 어떤 이론은 C코드를 불협화음이라고 해요
그만큼 물리적인 원리를 따지기 힘든게 화성학입니다.
무엇보다도 음악이론이랍시고 교재로 나온것들 중 제가 읽은 것들 중에 정말 만족할만한 이론은 음악사 말고는 아예 없었고
진짜 이론은 실제로 존재하는 음악에서 직접 고민하고 찾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입시생이나 초보면은 모르겠지만
화성학책이든 대위법책이든 악식론이든 뭐든 음악 이론관련 서적은 정말 비판적으로 봐야하고
무비판적인 '교재적 이론'(실제로 저는 이게 이론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용어를 정리하자면...)의 수용은 오히려 음악가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실제로 후배중에 교재적 이론을 지나치게 믿어서 곡 망친 케이스 많이 봤고...
화성학을 공부는 무조건 적으로 필요한데
'내가 여기서 빨아먹을 건 빨아먹겠지만 비판하려고 공부한다' 는 느낌으로 공부하시는걸 추천해요.
물론 비판하려고 해도 정말 본질적인거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공부량이 필요하죠.




일반적으로 교재 뒤쪽에 있는 수많은 고급이론들 조차 사실 가장 첫부분의 이론을 조금만 비틀어 생각하면 나오는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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