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이 뭔 어그로 끄는거같이 되는데 그런건 아니구여
나름 씨리어스하고 긴 글이니까 욕하지 말아주세여
전 항상 일리네어 가사가지고 돈지랄이네 그만하네 마네 아니네 일리네어만의 스웩이네 지랄 옆차기들 하실때마다 개인적으로 그 논쟁의 팔할은 더콰때문이라고 생각해여
님들은 한국 힙합 리스너들의 가장 대량으로 유입되었던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여?
요새 뜨거운 쇼미더머니나 페이스북같은 미디어를 통해 유입된 뉴비 친구들은 제외하구여
(펌하 발언 아닙니다 요새 이런 친구들이 저같은 꼰대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힙합문화를 사랑하더라구여 여러분 멋있어여)
전 당연히 00년대 중반에 오버에는 무브먼트, 언더에는 소울컴퍼니가 전성기를 구가할때라고 생각해여 이때는 특별한 미디어의 힘 없이도 중고딩들 아이리버 엠피쓰리에 소리바다에서 다운받은 굿라이프나 아에이오우어 같은 곡들이 두세곡씩 있을때져 변종으로 네자루의 M.I.C를 담고 다니던 친구들도 있겠네여
이땐 정말 신기하게도 오버에서나 언더에서나 투박하면서도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나왔고
그 곡들이 대중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어여 특히 이전의 1세대 힙합들, 뭐 주석이나 드렁큰타이거, 씨비매스같은 형님들이 주로 성인 힙합 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이 시절 쏟아져나온 음악들은 이른 등교와 늦은 밤 야자에 지친 중고딩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었져 리스너들의 연령대와 폭이 굉장히 넓어졌다고 할까여
그리고 그중에서도 소울컴퍼니의 음악들은 정말 우리 좆중고딩들이 갈망해 마지않던 친구였어여 야쟈 끝나고 돌아오는 늦은 밤의 감수성, 사춘기 감정의 혼란과 상처, 입시와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함에 대해 마치 내 옆의 친구처럼 노래하고 우리를 대변하고 위로해줬져
언더에서 양대산맥으로 평가받으면서 대척점에 서있던 빅딜이 존나 각잡고 안듣고 똥꼬 안빨면 삥뜯을꺼같은 위압감과 깔롱이었다면 소울컴퍼니의 음악은 삥뜯긴후에 혼자 울면서 집가고있을때 다가와서 나도 그래써...괜찮아 울지마 하면서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달까여
그래여. 소울컴퍼니의 음악에는 어디서도 찾기 힘든 찐따미가 있었어여!
심지어 저 MT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저히 랩스타라고 볼 수 없는 찐따같고 건전한 외모와 패션도 우리가 소울컴퍼니를 사랑해 마지않는 이유였져
그중에서도 더콰형과 키비는 그런 우리에게 영웅중 영웅이었구여
그런데 저런 배바지를 입고 '상자 속 젊음'을 부르면서 "가방 안엔 참 책들이 많아.
하지만 그것들이 내게 무얼 주는지 몰라 난." "난 남다른 삶을 원하진 않았지만,
남과 같은 삶은 더욱 더 원하지 않아." 라고 우리를 대변해주고 위로해주던 더콰형이 이제는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롤렉스를 차고 벤츠를 몰고다니면서 라면으로 치면 농심! 워우! 이런 랩을 한다니여...ㅠㅠ
영원한 나와 동네친구로,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 마시면서 삶의 고단함을 들어줄거같았던 친구가 나와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것 같다고 할까여
그래서 그때 더콰의 감성과, 음악을 사랑했던, 지금은 아재가 되버린 오랜 리스너들은 지금의 더콰와 일리네어를 애증으로 원망할수밖에 없게 된거져
도끼야 평생을 자기 곤조에 대해서만 랩하던 친구고, 빈지노는 외모부터 귀티가 좔좔 흐르는 엘리트 간지인데 돈지랄좀 하면 어떄여? 다만 옆집 친구같던 더콰형의 변한 모습은 너무나 슬프고 낯선거에여
일리네어 돈지랄좀 그만해! 이 말은 사실 뭐 힙합정신이네 이런 꼰대마인드로 도끼나 빈지노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팔할이 더콰오빠 돌아와줘 ㅠㅠ 이런 의미일거에여 전 그렇게 생각해여.
시간이 지나도 어린 시절 함께했던 더콰의 음악과 함께 상자속에서 보냈던 우리의 젊음을 추억하고 싶은거져
당연히 친구도, 음악도 영원히 그때 그 시절 같을 순 없겠지만 그 추억을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건 시간을 돌이킬 수 없는 인간에게 주어진 슬프고 씁쓸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여
그러니까 너무 병신취급하고, 꼰대 취급하고, 미워하지 말아주세여 ㅠㅠ
대체 왜 이렇게 아직도 이런 염병하는 아재들이 많아? 라고 묻는다면 위에서 적었듯이 힙합이 대중적으로 가장 폭넓게 사랑받던 시기에 많은 리스너들이 생겨났던 시절이기때문에 여전히 일리네어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아재들이 많은거에여 그만큼 당시 소울컴퍼니는 독특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존재였져. 아시다시피 깊은 사랑은 미련을 남기기 때문에...
한떄 파괴의 미학과 라스트맨 스탠딩을 부르던 언더그라운드의 황제였던 주석이 갑자기 농구게임에 랩하고 맨시티 응원가 부른다고 누가 뭐라 하던가여? ㅠㅠ 아무도 관심 안가지져 우리 주석 형 불쌍해 ㅠㅠ 까는것도 다 애정이 있기때문에 까는거에여
여튼 물론 전 그때 그 시절에도 데드피와 이그니토를 사랑하던 빅딜파였고 소울컴퍼니에서도 굳이 말하자면 더콰보다는 키비의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도 일리네어 음악은 딱히 잘 안듣는 어찌보면 이 글에서 주구장창 얘기했던 리스너에 전혀 해당사항 없는 사람이다만, 그 시절을 같이 추억하고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꼰대기에 글을 써봤어여
개소리가 너무 길었네여 다 읽는 사람 한 두세명밖에 안될듯
null만 남기지 말아주세여 ㅠ
정답이네요
방황하던 고딩 시절에 솔컴을 들었고, 비-콰이엇..지금 보면 정말 찐따 같지만 그만한 위로가 되는 노래가 없었던거 같습니다
09년인가 소울컴퍼니 공연 보고 너무 좋고 감동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힐링왕 더콰가 더 좋은거 같아서 돌아와달라는 생각이 많이 들긴하지요. 공감합니다.
아쉬운 마음은 저도 당연히 이해합니다ㅎㅎㅎㅎ
근데 솔컴시절로 돌아오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은 진짜 잘못된 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결국 리얼한 게 아니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노래이니까..
자기 현재의 가치관을 그대로 가사로 표출하는 면에서 저는 더콰가 곤조있다고 생각하네용!
맨날 돈자랑에 다 존나 잘나감 이런 가사를 쓰는것도 아닌거같음
Still Got Luv에서도 90년대 힙합 느낌이 그리웠을뿐! 이런 가사를 쓰는거보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쓰는게 맞는거같음
나에게 위로해주고 하던 친구가 자기 일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그 얘기 들려주는 거라고 생각하네요
ㅋㅋㅋ비단 힙합뿐만 아니라 락에서도 그런 얘기 많이나오져 특히 메탈이나 펑크쪽은 어후... 메탈돼지들이랑 펑크멸치들 넘 무서운 친구들이져 ㅋㅋ 근데 별개로 얼터리카는 입에 참 잘감기는 별명이라고 생각하네여 ㅋㅋㅋ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도 락을 가장 좋아하는 리스너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틴에이지 팬클럽이라는 스코틀랜드 파워팝,얼너터티브 밴드거든여 이 아재들은 20년째 정말 한결같은 음악을 해줘서 뭐 이런 음악적 변화에 대한 갑론을박을 볼떄마다 참 고마운게 없지않아있네여
다음달에 그들의 새 정규앨범이 나오니 꼭 찾아봐 주세요ㅋㅋㅋㅋ
말이 나온김에 말씀드리면 제가 가장 아끼는 앨범은 4집입니다. 그 다음은 2-6-3집 순이고요.
6집이 st. anger 이 앨범이랑 같이 제일 많이 까이는 앨범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동메달이라니 리얼 팬이신거같네여 ㅋㅋㅋ 리스펙합니다 후 한때 락갤 열심히 했던 추억이 생각나네여
저도 펄잼도 좋아하고 구구돌스도 좋아하고 샤키라도 좋아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들어온 터라 추천 감사히 받을게요^^
오해ㄴㄴ
자신과 함께 자란 음악을 그리워하는건 당연한거죠
더콰이엇같은경우에는 그 비포 애프터의 차이가 큰편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거같아여 어쩌면 음악하는 아티스트들의 영원한 딜레마이기도 하구여 위에 ashxx님과의 댓글에서 애기 나왔는데 존나게 빡센 스래쉬 메탈의 상징이었던 메탈리카가 텅텅비는 얼터너티브 사운드같은걸 들고왔을때 정말 무쟈게 욕을 먹었거든여 이런 논쟁은 장르랑 나라에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얘기져 ㅋㅋㅋ 결국 이전의 음악을 사랑해서 팬이 되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변화가 너무 크면 실망하게 되는건 당연한거져 물론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팬도 있을거고 변화 후에 팬이 되서 실망하는걸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ㅠㅠ 예술은 그래서 존나게 어려운거같아여 ㅠㅠ
저도 솔컴시절부터 힙합 들은 사람으로서 공감은 갑니다만(사실 저도 더콰 예전 음악이 훨씬 좋아요 ㅠㅠ) 저건 힙합 리스너들 한정 얘기일뿐.. ㅠㅠ
그런분들은 제 생각에 힙합음악에서 스웩이 어떤건지 낯설어서 그런거라 생각해봐여 뭐 예전에는 노래에 욕만 들어가도 에그머니나! 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여 시간이 지나면 힙합에 관심없는 대중들도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여
비슷한 시기에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그런지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사람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변했다고 왈가왈부하는게 아니라...그냥 그리운거죠. 그 때의 음악을 듣던 그 때의 내 모습이...좋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00년대 중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라면 대부분 엠씨스나이퍼 정도는 인지하던 시절이고, 조금더 들어가면 소울컴퍼니 노래도 은근히 한두개쯤은 찾아듣곤하던 친구들이 반에 퍼져있었죠
이친구들이 더큐의 중간 변화과정을 꾸준히 지켜본게 아니라 중간에 또 유행하고 자신의 감성에 맞는 곡들을 찾아다니다가 한 십년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변한 더콰를 보니깐 '뭐야 구려졌네?' 같은 반응을 내놓을 때가 많더라구요.
제가 접한 반응들은 내가알던더콰로돌아와줘... 식이 많았었기때메... 이런 친구들이 가장 현 더콰를 욕한다 생각해여
뭐 잡설이 길엇는데 글의논지는 충분히 공감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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