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1.
에픽하이 4집은 내가 처음 샀던 힙합 앨범임. 사실 좀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맞을듯 (가리온 1집일수도 있음)
예약구매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앨범 모으던 초창기다보니 다들 그랬겠듯이 주구장창 귀에 달고 들었음
그땐 굉장한 명반이라고 생각하고 맨날 들었던거 같은데
아마 몇년 전에 한번 오랜만에 다시 들었을 때 굉장히 실망했던걸로 기억함
최근에 한국힙합 거품 글도 그렇고 에픽4집이 명반으로 자주 언급되는걸 보고
발매한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 방금 다시 들어봄ㅎㅎ
[간단한 리뷰들]
2.
타블로는 가사를 정말 잘씀.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사 잘쓰는 래퍼로 3명을 꼽는데 버벌진트, 타블로, 이센스라고 생각함
사실 요새 핫하다는 사람들 앨범은 많이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여전히 내게 베스트3는 저 셋이고 에픽4집에서의 타블로는 여전히 굉장한 가사들을 쓰고 있음
(펀치라인이랍시고 쓰는 그 망할놈의 억지 말장난 가사들 좀 적당히 썼으면 좋겠다. 아 타블로 얘기 아님)
3.
타블로는 준수한 랩을 하는 래퍼고 앨범 전반적으로 일정한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서 좋았던거 같음
(여기까지 칭찬 끝)
4.
전반적으로 투컷 비트들은 너무 심심하고 무난하더라.
여기 글들 보면 투컷 비트들이 너무 좋았다고들 하던데 타블로 비트들이 훨씬 더 수준은 괜찮았음
CD1에서 그나마 좀 괜찮았다고 생각했던게 '실어증'이랑 중간에 'Exile' 이었는데 둘 다 페니 비트더라ㅋㅋㅋ
실어증에서도 드럼이 아쉬웠음
5.
no genre, just music 을 지향하는 CD2의 타블로다운 비트들도 엉성했던건 마찬가지
아무 토끼도 못잡은 이도저도 아닌 비트들이었던거 같음
10년 전엔 굉장하게 들었던 사운드들도 되게 초라해보여서 안타까웠음
아! 그 Fan이나 love love love 같은데서 마지막에 반전 주는거는 진짜 별로였음 왜 자꾸 하는지...
6.
타블로는 love love love 같은 곡들이 좋음ㅎㅎ
7.
앨범 전체에서 베스트 비트는 위에서 말한 'Exile'과 'Underground Railroad'
모두 페니 비트ㅎㅎㅎ 전에는 페니 별로 안 좋아했던거 같은데...
8.
Broken Toys 같이 스토리 짜서 쓰는 가사가 어렵긴 한가보다
타블로 빼고 미쓰라, 영지엠(비즈니즈), 넋 가사 다 구렸음
[잡설]
9.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girl rock
10.
still life 한참 많이 들을 때 만화 슬램덩크를 열심히 봤었는데
이 노래만 들으면 뭔가 슬램덩크의 이미지가 떠오름ㅎㅎ
메타 가사를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11.
백야 타블로 파트를 좋아해서 가사도 외우고 그랬던거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까 반갑더라
12.
몇년전에 여자친구한테 '행복합니다' 여기 이거 자살메세지 짱짱 신기한거 있다고 들려줬는데
반응이 시큰둥해서 슬펐던 기억이 났음
사실 그 여자친구랑 얼마 전에 헤어짐ㅎㅎ...
[마무리]
13.
재미로 읽읍시다.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앨범 남이 욕한다고 해서 화낼 일도 아니고 제 글 읽고 억지로 앨범 싫어 할 필요도 없음.
혹시나 마음 상하실 분 있다면 미안해요
안녕
근데 타블로도 억지스러운 말장난 꽤 있는 거 같아여
그리고 전 녹턴 비트 좋던데 투컷이 찍은 거
사실 '유치하다'는 표현은 제가 어떤 비트를 듣고 어떤점들에서 느낄 때 쓰는 표현이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표현과는 조금 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튼 그렇습니다
사실 저 때 앨범 이후로 에픽하이 앨범을 풀로 제대로 들어본게 없어서 그런데
타블로도 요새 다른 여타 래퍼들처럼 그런 극혐 라인들 많이 쓰나보네여...
안타깝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youtu.be/4Co34Wmu0gY
녹턴은 당연히 쇼팽의 곡 샘플링이구여ㅎㅎ
뭔가 비트에 관한 평만 있어서 아쉽긴 하네요
사운드적인 부분은 세월이 지나면 퇴색되기도 하니까 참 아쉬움
세상에 '이건 가사가 좋으니까 명반', '이건 랩이 좋으니까 명반', '이건 비트가 좋으니까 명반' 이라는건 없습니다.
명반은 모든게 조화롭고 완벽한 앨범에만 붙일 수 있는 말이니까요
에픽 4집이 명반임을 주장하고 싶으셨다면, 비트에 대한 제 평가에 대해 언급을 해주셨어야 합니다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화나누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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