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폐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꽤 보이는데

사그러드는 게 문제에요. 유행 지나면 끝이니까요. 미디어를 통해서 자극적인 맛만 보고 나중에 질리면 대중은 금방 외면해요. 한철 장사에 너무 목메는 건 위험한데 지금 상황을 보면 요즘 힙합의 한쪽 면에서는 쇼미더머니나 매스미디어의 트렌드에 심하게 의존하고 편승하려는 것 같거든요. 주목 받을 때 더 잘 해서 자리 굳히기를 할 생각을 해야죠. 제가 알고 듣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 잘 한다 하는 사람들이 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결국 티비에 잘 안 나오는 사람은 별볼일 없으니, 힙합이 대중화되었다고들 말들은 하지만 정말 그런가 의문이 들더라구요. 미디어를 이용하면 좋겠지만, 되려 이용당하는 건 나중을 생각했을 별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해서 좋은 것만도 아닌 것 같아요. 리스너라는 존재도 힙합 예술과 문화의 기반이 되어야 할 중요한 존재인데, 유행따라 온 사람들은 문화에 일변 기여하기는 커녕 개싸움으로 힘만 낭비하고 있잖아요. 얘가 좋네 쟤가 좋네, 아이돌이 힙합이니 아니니, 우리 오빠가 어쨌느니 저쨌느니, 유교사상 김치 힙합이 어쩌구 저쩌구... 이런 논의도 좀 생산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은 건데 안하느니만 못한 편가르기 싸움으로 번지는 게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