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1Dr1RAnnFvU?si=WyYltwaGDWYwicMI
최근에 업로드된 건 아니지만, 통통배 스튜디오에 이센스가 나왔다! 이전에 박재범과 함께 나온 힙합 플레이야 인터뷰와는 달리 통통배 스튜디오 영상에서는, 김간지, 뱃사공의 케미와 어우러져 보다 솔직한 인간 '강민호'의 삶과 그가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이센스와 한국 힙합에 오랜 팬으로서 상당히 즐거운 영상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W66sMxRAvOo?si=-OzYWyfWS60Bt1Rl
영상에서 그의 명곡 「독」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다. 「독」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이라면 잘 느끼겠지만, 이센스가 「독」에서 이야기한 감정과 생각은 거짓이나 지어낸 것이 아닌, 그 순간에 충실한 감정의 발현이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센스의 「독」을 듣고 크게 감동을 받고, 영상에서 말한 것처럼 자신의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찾아 떠난 사람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https://youtu.be/iIEs2mAmO0A?si=TETEYN_r9-gIiF8-
그런데, 이센스는 「독」에 담긴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난 삶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스스로 이질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의 노래를 듣고 삶의 위안을 얻고,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얻어 고마움을 전하는 팬들을 보며, 이센스는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 나는 멋있는 사람이 아닌데"라는 말로, 즉, 본인이 담아낸 감정과 생각과 현재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다른 것에 대해 부채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영상에서도 김간지가 이센스를 향해 "예민한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자기 자신에 삶에 대해 계속해서 진지한 질문을 묻는 사람'이라는 의도로 그를 표현한 것이 이센스를 정말 잘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필자도 자칭 이센스를 오래도록 좋아한 그의 리스너로써, 이센스라는 아티스트의 삶의 궤적뿐만 아니라, 음악을 벗어난 인간 '강민호'의 삶의 궤적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던 사람이어서 이러한 그의 태도가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한국에서 인정받는 탑 래퍼로써 인정받았음에도, 여전히 자기 스스로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나가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에서, 리스너로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지지만, 인간 '강민호'를 좋아하고, 약간은 그와 비슷한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태도와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남들보다 많은 고통과 생각에 잠길 그에게 안타까움 역시 크게 느낀다.
영상에서 또 인상적인 게 있다. 그리고 이점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현대 사회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영상에서는 '연예인 병의 근원'에 대해서, 이센스가 '미움받기 싫어하는 마음'에서 온다고 이야기하자 김간지가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뱃사공과 이센스가 공감하면서, 이센스가 내린 결론은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 하려면 본인이 병에 든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영역이니까"였다.

연예인 병과 아티스트에 대한 대화였지만, 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완벽주의'를 고수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적용될 얘기인 듯하다.

굳이 학문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은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여기서 차이가 나는 부분은 아마 자신의 어떠한 면에서 그러한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느냐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 텐데,
통통배에서는 '아티스트로서의 인정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러한 인정과 사랑이 단순히 직업이나 업무 면에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 더 세세하게 말하면 '친절한 동료, 착한 자식, 존경받는 부모, 든든한 친구'처럼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도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 또한 '직업적 인정과 사랑' 못지않게, 어쩌면 더욱 강하게 우리의 마음에 작용한다.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요즘은 쇼츠나 릴스를 통해 '좋은 연인의 조건', '이런 사람이랑 결혼해라' 혹은 '성공하는 사람의 조건' 등과 같은 정보가 넘쳐난다. 해당 영상이 담고 있는 내용 자체는 문제 될 소재가 많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문제는 이런 정보가 너무 과중할 때에 있는 듯하다.
사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의 기준은 다 제각기 다를 것이어서, 70억의 사람이 있으면 무려 70억이 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 나올 수 있다.
그렇기에, 영상에서 혹은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인간상'을 모두 담아내려고 하는 그 순간, 오히려 그 자신은 자기를 잃고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주위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생각, 내 주변인에게 좀 더 잘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생각은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할 마음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너무 과하게 되면 그런 선한 마음을 갖는 본인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아이러니하고도 안타까운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https://youtu.be/kTQyVMO65io?si=61ge2w_5Tdj4pyCC
아무튼, 오랜만에 이센스에 찐한 인터뷰 영상을 보고, 여러 생각에 잠겨 글로 표현하고 싶어졌다.
필자는 15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힙합을 좋아해서 이제 26살이, 벌써 10년을 넘게 힙합에 빠져있는 셈인데, 남들이 이해 못 할 정도로 힙합을 좋아했다. 왜 그리 힙합에 끌렸었나 나 자신도 그 답을 못 찾았었는데, 이번 영상을 보고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필자도 스스로 느끼기에 완벽주의 성향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자기 검열이 심한 편인데, 이센스의 영상과 랩을 들으면서, 그리고 지금 소개한 최엘비의 노래들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이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이, 필자 스스로와 어딘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에서 그런 감정들을 더욱 많이 느낀 것 같다.
래퍼들이 그러한 생각과 감정 속에서 좋은 명반을 만드는 것은 항상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들처럼 생각이 많은 '나'의 입장에서는 이런 래퍼들이 자신의 엄격함을 벗어나 부디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항상 든다.

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kszysaa/224345756813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