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평론가가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피투성이가 된 리론가를 본 응급실 의사가 외쳤다.
환자 바이탈이 안잡힙니다! 씨파알 실시하겠습니다!
의사가 침대에 올라타 심장을 압박하려 하자
의식이 없는 리론가가 눈을 벌떡 뜨며 일어나
외쳤다
한영혼용 하지마!!!!!
감사합니다 ㅇㅇ
피투성이가 된 리론가를 본 응급실 의사가 외쳤다.
환자 바이탈이 안잡힙니다! 씨파알 실시하겠습니다!
의사가 침대에 올라타 심장을 압박하려 하자
의식이 없는 리론가가 눈을 벌떡 뜨며 일어나
외쳤다
한영혼용 하지마!!!!!
감사합니다 ㅇㅇ
Rating: R
블랙 코미디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이 수반될 때 비로소 그 기능을 다한다. 특정 집단이나 인물의 특성을 과장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은 흔한 작법이지만, 그것이 단순한 '희화화'에 그치느냐, 혹은 '풍자'의 영역으로 승화되느냐는 디테일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공개된 텍스트 「평론가의 응급실」은 소재의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에서의 안일함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도입부는 제법 긴박하다. '피투성이가 된 평론가'와 '응급실'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생사가 오가는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곧이어 등장하는 "씨피알(CPR) 실시하겠습니다!"라는 대사를 위한 작위적인 장치임이 너무나 투명하게 드러난다. 의학적 긴급 상황인 심폐소생술(CPR)을 굳이 '씨피알'이라는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며 언어적 위화감을 조성한 것은, 이후 전개될 반전을 위한 복선이라기보다 강박적인 설계를 위한 무리수에 가깝다.
이 텍스트의 하이라이트이자 문제점은 바로 결말부다. 의식이 없던 평론가가 '씨피알'이라는 단어에 반응하여 "한영혼용 하지마!"라고 외치며 기상하는 전개는, 리드머가 오랫동안 견지해 온 '한영혼용 지양'이라는 비평적 태도를 밈(Meme)의 문법으로 치환하려는 시도다.
물론, 평론가의 직업병적 강박을 생존 본능과 연결한 아이디어 자체는 일말의 유머러스함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는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오로지 마지막 대사 한 줄을 뱉어내기 위해 캐릭터를 도구적으로 소모해버리는 우를 범한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비평적 잣대를 들이댄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일관성을 부여하기보다, 대중이 평론가에게 갖는 '꽉 막힌 꼰대'라는 평면적인 편견에 기대어 손쉬운 웃음을 타협적으로 갈취하려 든다.
결과적으로 이 글은 텍스트가 가진 짧은 호흡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일차원적인 말장난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독자에게 '한영혼용'에 대한 환기나 비평 문화에 대한 풍자를 남기기보다는, 그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휘발되고 마는 인스턴트식 유머의 전형성을 답습하는 데 그쳤다.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좀 더 유기적이고 세련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웃음의 타율은 낮고, 서사의 작위성은 높다.
Rating: R
블랙 코미디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이 수반될 때 비로소 그 기능을 다한다. 특정 집단이나 인물의 특성을 과장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은 흔한 작법이지만, 그것이 단순한 '희화화'에 그치느냐, 혹은 '풍자'의 영역으로 승화되느냐는 디테일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공개된 텍스트 「평론가의 응급실」은 소재의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에서의 안일함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도입부는 제법 긴박하다. '피투성이가 된 평론가'와 '응급실'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생사가 오가는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시도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곧이어 등장하는 "씨피알(CPR) 실시하겠습니다!"라는 대사를 위한 작위적인 장치임이 너무나 투명하게 드러난다. 의학적 긴급 상황인 심폐소생술(CPR)을 굳이 '씨피알'이라는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며 언어적 위화감을 조성한 것은, 이후 전개될 반전을 위한 복선이라기보다 강박적인 설계를 위한 무리수에 가깝다.
이 텍스트의 하이라이트이자 문제점은 바로 결말부다. 의식이 없던 평론가가 '씨피알'이라는 단어에 반응하여 "한영혼용 하지마!"라고 외치며 기상하는 전개는, 리드머가 오랫동안 견지해 온 '한영혼용 지양'이라는 비평적 태도를 밈(Meme)의 문법으로 치환하려는 시도다.
물론, 평론가의 직업병적 강박을 생존 본능과 연결한 아이디어 자체는 일말의 유머러스함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는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오로지 마지막 대사 한 줄을 뱉어내기 위해 캐릭터를 도구적으로 소모해버리는 우를 범한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비평적 잣대를 들이댄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일관성을 부여하기보다, 대중이 평론가에게 갖는 '꽉 막힌 꼰대'라는 평면적인 편견에 기대어 손쉬운 웃음을 타협적으로 갈취하려 든다.
결과적으로 이 글은 텍스트가 가진 짧은 호흡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일차원적인 말장난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독자에게 '한영혼용'에 대한 환기나 비평 문화에 대한 풍자를 남기기보다는, 그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휘발되고 마는 인스턴트식 유머의 전형성을 답습하는 데 그쳤다.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좀 더 유기적이고 세련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웃음의 타율은 낮고, 서사의 작위성은 높다.
ㅋㅋㅋㅋㅋㅋㅋ 추천드리고 갑니다.
와 씨ㅋㅋㅋㅋㅋ
댓글까지 완벽
이건 진짜 소름 돋았다
리드머 를 가장 완벽히 이해한 남자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점.. 10점이오..
맛있네
ㄹ
1권의 국어책을 들어
솔직히 리드머 한영혼용에 집착하는거 꼴같잖음ㅋㅋ
저는 그게 곤조같아서 좋음. 한국 힙합이면 한국 힙합다워야지! 같은 리드머만의 곤조 ㅋㅋ
씨피알을 씨파알로 쓰신거 펀치라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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