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가수들 앨범과는 다르게 앨범 자켓 앞면이 가수의 모습이 아닙니다. 왜 앨범 자켓 전면이 허인창 본인이 아닌지, 이 여자분 정체가 뭔지 궁금해지네요. (사진이 세로로 길면 90˚로 회전돼서 올라가네요;;)

는 뒷면에 있네요.

CD를 치우면

이렇게 뒷모습이 나옵니다.

가사집 및 땡스 투. 가사집 보니까 오버클래스의 노도(NODO)도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 누구신지 모르겠네요. 일단 맨 오른쪽은 써니 사이드 같고 여자 분은 앨범 자켓 앞면 그분으로 보이고 풍채 크신 분은 X-Teen 2집 때 같이 활동했던 빅 머니 님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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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
제목 |
작사 |
작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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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허인창 AGAIN (DISCO DECADENCE RMX) BY ORIENTAL FUNK STEW (FEAT. 김서형, BEAUTIFUL 박선영) |
허인창 |
허인창, 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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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달려! (FEAT. 장효석 A.K.A SUPER SAX) |
허인창 |
키겐, 허인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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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SKIT # 모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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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SHOW (FEAT. 에릭) |
에릭, 허인창 |
구자경, 허인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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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우리 셋 (FEAT. 김동완, MC몽) |
MC몽, 허인창 |
황지희, 허인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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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YEAH! (FEAT. SOULMAN 강태우) |
허인창 |
구자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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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후회 |
허인창 |
김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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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너의 우산 (FEAT. 박봉두) |
허인창 |
박남훈, 허인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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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
허인창 AGAIN (INSTRUMEN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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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달려! (INSTRUMEN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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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YEAH! (INSTRUMEN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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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MC몽의 〈서커스〉를 감명 깊게 들은 저는 MC몽 4집을 구매했었습니다. 그 앨범 수록곡 중에는 〈옛날 옛적에〉라는 단체곡이 있었는데, 그 곡에서 허인창이라는 래퍼를 처음 접했죠. 정보를 찾아보니 MC몽의 동네 친구고, 1997년에 X-Teen이라는 힙합 그룹으로 데뷔했던 래퍼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랩이라면 닥치는대로 들었던, 그리고 당시에 MC몽을 좋아했던 저는 허인창이라는 래퍼에게도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내놓은 작업물이 없어서 들을 게 없어서 아쉬워했었는데, 어느 날, 허인창의 첫 솔로 앨범이 음원사이트에 딱 올라와 있는 걸 보았습니다. 타이틀곡인 〈우리 셋〉을 듣고 꽂혀버렸던 저는, 그 앨범을 사고 싶었으나 마이너한 음반은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몰랐기에 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갑자기 이 앨범이 생각나서 음원 사이트에서 해당 앨범을 스트리밍 해보려고 했더니 저작권 문제로 막혀 있어서 알라딘에서 중고로 구해서 들었습니다. 근데 며칠 뒤에 음원 서비스가 풀려서 본의 아니게 헛돈 쓴 게 됐죠;;
각설하고, 이 앨범을 들어본 소감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아, 괜히 샀어;;’
제가 초등학생이었던 2008년에 들었으면 괜찮게 들었을 것 같은데, 지금 들으니까 좀 그렇네요. 진짜 90년대에 날렸던 래퍼가 낸 앨범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퀄리티가 별로였어요. 일단 톤부터 심각한데, 톤이 너무 먹는 톤이에요. 톤이 랩에 있어 전부는 아니라지만 개인적으로 랩을 들을 때 가장 먼저 청자에게 인상을 깊게 남길 수 있는 요소가 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앨범에서 허인창의 랩은 톤에서부터 감점을 받고 들어갑니다. MC몽 앨범에선 그냥저냥 들어줄 만했던, 아니, MC몽 5집 단체곡 〈Hottrack〉에서는 인상적인 랩을 들려주기까지 했던 래퍼가 왜 톤을 이렇게 잡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톤이 너무 먹는 톤이라 비트가 흥겨워도, 속사포로 뱉어도 감흥이 덜했습니다. 그나마 덜 먹는 톤으로 랩했었던 〈우리 셋〉 정도가 들어줄 만했습니다.
그렇다고 라이밍이나 플로우 디자인이 잘 짜여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라임이 대부분 1-2음절이다보니 다채롭지 않으며, 그나마도 곡마다 배치 편차가 심합니다. 그나마 첫 번째 곡인 〈허인창 AGAIN〉이나 네 번째 곡인 〈SHOW〉에서 라이밍을 다른 곡에 비해 신경쓰긴 했는데, 이것도 당시 래퍼들의 평균 라이밍에 비해 많이 뒤떨어집니다. 그렇다고 플로우가 라이밍을 커버 가능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게, 이 앨범에서 허인창의 플로우는 너무 딱딱합니다. 그나마 속사포 위주로 플로우 메이킹이 되어 있는 〈허인창 AGAIN〉이나 빠른 BPM에 맞춰서 빠르게 뱉었던 〈달려!〉에서는 이러한 단점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되는 편이지만, 〈SHOW〉에서는 너무 딱딱하게 랩을 하는 바람에 듣는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피처링진인 에릭이 더 잘했습니다. 〈YEAH〉에서는 랩이 비트에 묻혀서 잘 안 들리고, 보컬인 소울맨이 더 부각되기까지 했습니다. 〈후회〉나 〈너의 우산〉에서의 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플로우가 덜 딱딱한 〈우리 셋〉에서도 피처링했던 MC몽이 더 랩을 잘했습니다.
이렇게 혹평을 하긴 했습니다만, 허인창은 《허인창 AGAIN》 활동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에 대중성이 없다는 주변의 피드백을 반영해 화려한 스킬은 자제하고 듣기 편하게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랩메이킹을 이렇게 한 게 어느 정도 의도한 바가 있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친구 버프가 좀 있긴 하지만 〈우리 셋〉 같은 곡은 소소하게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걸 감안해도 이 앨범은 단점이 너무 많아서 듣기가 힘드네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대중적 인기도 얻고 힙합 곡들도 넣어서 올드팬들의 지지도 얻으려다가 두 마리 토끼를 전부 놓친 느낌이랄까요? 물론 지금은 계속 들어서 뇌이징이 되긴 했습니다.
물론 허인창이 아예 재능이 없는 래퍼는 아닙니다.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했던 랩들을 들어보면 진짜 당시 한국에서 얼마 안되는 박자를 밀고 당기고 쪼개는 랩을 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DJ DOC 5집 수록곡 〈부익부 빈익빈〉에서의 랩이 좋았습니다. 2절에서 랩으로 찢어버림) 톤도 90년대 랩 특유의 촌스러운 느낌이 있긴 해도 나름대로 듣는 맛이 있고요. 더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가능성이 보이던 분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 랩을 더욱 다듬어서 전성기 시절의, 아니 전성기 이상의 랩을 들려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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