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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이 올해 최고의 문제작인것은 확실하네요 (리뷰 장문주의)

Young Thug4시간 전조회 수 852추천수 2댓글 7

한국 힙합 팬이라면, 그 동안의 한국 힙합 역사의 계보에 있어서 꼭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정도의 문제작이라 생각합니다. 


올해의 앨범 후보로 꼽히는 살아숨셔 4와 K-FLIP이 이 앨범보다는 훨씬 사운드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훨씬 도전적이고 과감한 예술적 시도가 있는 이 문제작이 저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그의 긴 공백을 생각하면 훨씬 좋은 결과물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청자들의 귀를 만족시키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행위 예술의 구현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운드 측면에서 얘기해보자면.


좋았던 곡들은요.

1번 LIT. 올해의 트랙 후보에 마땅히 들어도 될 정도로 멋진 컴백을 알리는 인트로였습니다. 홀리한 느낌에서 붐뱁으로 변주되는 멋진 비트, 우리가 저스디스에게 기대한 랩이 합쳐진 훌륭한 곡이라 생각합니다


4번 LOST. 소름끼치는 드럼리스 위에 생생한 호러 무비를 연상케 하는 랩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국내 메이저 랩퍼가 이정도로 인상적인 호러코어 드럼리스 랩을 구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도 좋게 느껴졌어요. 


재지한 비트 위에서 저스디스의 어린 시절이 생생히 그려지는 유년, 돌고돌고돌고에서의 랩도 좋았구요.


Lost Love에서의 피쳐링 활용은 힙합씬의 여러 목소리들을 빌려, 제각기의 성격의 love를 말하는 방식이 좋게 들렸습니다. 또 interrude에서의 짤막한 머쉬베놈의 피쳐링도 저스디스 특유의 재치가 담겨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사운드적으로는 무난하거나  어이 없을 정도로 별로였던 곡들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인 저스디스의 랩.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여전히 저는 한국 탑5의 랩 실력을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여전히 재치있는 라인들을 만들어내고 그의 칼날이 무뎌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생각합니다. 다만 음악을 총괄하는 능력이 어찌 이리 다운그레이드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전반적인 R&B 보컬 피쳐링은 곡들과 어긋나는 느낌을 주었고, 범키와 라디의 피쳐링은 시대에 뒤쳐진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결코 피쳐링한 아티스트들이 비교적 옛 아티스트라서가 아닌 총괄 연출을 담당한 저스디스의 피쳐링 활용이 아쉬웠지 않았나 싶습니다. 


Dont Cross, Curse, THISPATCH, Thisisjusthis pt 3의 경우는 곡 별로 보면 괜찮은 트랙이지만, 디스곡의 성격을 띄는 곡들이 너무 중복적으로 배치되어 다소 피로감을 유발하며 동어반복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 롤아웃 때 선공개한 것에서 벌스가 변하지 않아, 롤아읏을 따라온 저 같은 이들은 그의 의도적인 수위 높은 랩에서 느껴지는 충격이나 감흥이 많이 떨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Wrap it up이나 quit that shit의 뽕끼 흐르는 비트도 저에게는 시대에 뒤쳐졌다고 느껴졌구요.

Wrap it up은 힛보이의 디스코그래피를 감안해보았을때 그의 휴지통에 있는 비트를 싼 값에 내어준 것을 다소 의심해볼만 할 정도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쳐도 최후반부 ‘내 얘기’나 'XXX'는 드레이크 shit을 어설프게 카피하려다 실패한 느낌입니다. 저스디스의 개새끼, 썅년과 같은 비속어와 그의 어설픈 멜로디컬한 보컬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저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습이다. 그 두 곡이 앨범 내 서사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은 알지만, 역으로 음악 자체로 보면 제일 형편없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Home Home'이 앨범 내 서사에서 기능하는 역할과는 별개로, 한껏 격앙된 톤으로, 다소 어색하게 들리는 영어로, 교조적이고도 직설적인 메세지를 내뱉는 방식의 이 곡이.. 2025년에 나왔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울 정도로 촌스럽게 느껴졌구요. 솔직히 첫 감상 시 몸에서 거부반응 와서 제대로 듣지 못하고 껐습니다. (유승준의 피쳐링 기용은 처음에는 그의 논란적인 이미지를 어그로성으로 활용한 것이 아닐까하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지금은 설득됐습니다. 곡이 구리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앨범이 나온 직후부터 금일까지 이 앨범 밖에 생각 안 나네요.. 구리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생각나고 또 숨겨진 의미들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저스디스가 그간의 뱀새끼 서사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멋지게, 예술적인 방식으로 답변한 것을 이해하기도 했구요. 또 그런 과정에서 뇌이징 돼서 음악 자체도 구리다 -> 그리 나쁘지는 않다 정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몇 트랙은 심각하게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이쯤하면 이 앨범의 변태적인 매력에 메챠쿠챠 함락된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와 같이 청각적으로 불호 쪽에 가까운 사람도 계속 끝없이 토의에 참여하게 만들고 미로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작품은 확실합니다. 청각적으로 불호!!라고 하고 해석할 가치도 없다고 하는 분들 마저도 계속 궁금해서 기웃거리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사운드적으로도 만족한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명반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외 비슷한 분들도 있으신지도 궁금하네요.


+ 별개로, 롤아웃 과정은 너무나도 흥미로웠구요. 어떤 앨범을 기다리느라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렸던것도 돈다 이후로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롤아웃에서 하나 씩 뿌렸던 퍼즐 조각이 앨범의 거대한 서사에서 퍼즐처럼 맞춰지는 것까지 예술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는 그러한 과정들이 좋기도 했지만, 선공개곡 벌스들이 가진 충격적인 효과를 반감시키는 큰 단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좀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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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 4시간 전

    ㅋㅋㅋㅋ메챠쿠챠 함락

    불호 리뷰 중에는 가장 설득될만한 부분이 많은리뷰 같아여

  • 1 4시간 전

    저도 1번 트랙이 제일 좋았고

    홈홈 영어 대사랑 뱉는 방식이 너무 유치하다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공감가네요

  • 1 3시간 전

    이런글이 제일 좃같음

     

    씨발 뭔반응해도 좋은반응으로 받아들임

     

    걍 좆같다고요 허승 이름값에 못닿았다니까?

     

    내가 빨던 허승은 이러면 안된다고

  • Young Thug글쓴이
    1 3시간 전
    @깐녜

    왜 나한테 지랄임 ㅋㅋㅋ

    나도 저스디스 이번 앨범 기대치에 못미칠정도로 별로로 들었고 별개로 구조를 곱씹을수록 매력이 있다는건디

     

    어쩌라고 씨발 니가 빨던 허승 옛날거 들으러 가세요 그럼 ㅋㅋㅋ

    그리고 뭔반응해도 좋은반응으로 받아들인다는게 뭔 개소리임?

  • 2 3시간 전
    @Young Thug

    얍 술한잔해서 댓 막쓴듯

     

    기분나빳음 미안해요

  • Young Thug글쓴이
    2시간 전
    @깐녜

    ㄱㅊ 내가 노선바꾼뱀새끼마냥 애매하게 글쓴거같기도함

    저스디스 엄청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나한테 그럴 필요는 없자너 ㅋㅋ ㅈ같았다면 어쩔수없다만

  • 2시간 전

    홈홈 나만 최악이었나 싶었는데 동감합니다

    발음부터 벌스 디자인까지 진짜 너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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