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못 해도 존중만큼은

...

군대 면제받은 게 멋이 없는 겁니까?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 아닙니까?

외국인이 군대에 안 간 것이 잘못입니까?

정신적 질환, 신체적 질환으로 군대에 안 간 것이 잘못입니까?

군대도 안 다녀왔으면서 센 척을 왜 하냐고요?

왜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십니까?

상처가 많은 이들이기에, 표현이 자유로운 힙합을 택했다는 생각은 못 해보셨습니까?

애초에 문화 자체가 겉멋을 드러내는 문화인데,

공격적인 가사를 쓰면, 그게 센 척이 됩니까?

내가 힙합을 사랑했던 이유가, 

당신들에게는 그저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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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에게는 존중이라는 것이 없습니까?

대중들이 힙합에 이찬혁의 힙합은 안 멋지다는 가사를 무기로 휘두를 때도,

맨스티어가 한국 힙합을 조롱하며 풍자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정당화를 했을 때도,

에이미가 일부 래퍼들의 가사를 조롱하며 힙합 전체를 싸잡아 욕했을 때도,

우린 그냥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들리지 않으니까요.

그저 추잡한 변명으로밖에 안 들리니까요.

유명인들 몇 마디에 긁혀 발악하는 걸로밖에 안 들리니까요.

언제부터 폄하와 조롱이 문화가 됐습니까?

언제부터 힙합이 폄하당하고 조롱당해도 마땅한,

그런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당연해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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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래퍼들의 잘못이 왜 힙합 전체의 잘못이 되는 겁니까?

당신들은 왜 조금이라도 아니꼬운 것이 보이면

이찬혁의 가사를 무기로 쓰며 힙합을 공격하십니까?

대체 왜 우리가 사랑하는 문화를, 그저 재미로 짓밟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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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티어가 여론을 이용해 힙합에 정말 많은 돌을 던질 때도,

우린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분의 부정적인 부분만 들추어 대중들을 선동했을 때도, 래퍼들은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론이 그리 형성되어 있었으니까요.

난 당신들이 밉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문화를 공격하여 유명세를 떨친 당신들이 너무나 밉습니다.

ph-1이 진솔한 대화를 요청했을 때도,

돌아오는 대답은 군대도 안 다녀온 외국인이 저격한다는 조롱뿐이었습니다.

대체 왜 정말 멋있는 래퍼들마저 조롱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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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이 역겹습니다.

타인을 욕하거나 깎아내리지 말라는 말이,

누구보다 다른 문화를 욕하고 깎아내리던 당신의 입에서 나오면 어떡합니까?

여론을 이용해 한국 힙합을 단체로 욕하게 만들어놓고,

막상 유명 래퍼들의 댓글에는 영광이라 답하며 꼬리 내리던, 그런 악질 아닙니까?

근데 그 얘기가 어떻게 당신 입에서 나옵니까?

난 당신이 정말로 역겹습니다.

...

힙합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화가 날 때도, 슬플 때도,

시험을 망쳤을 때도, 풀리는 일이 없을 때도,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가족에게 큰 상처를 받았을 때도...

당신들에겐 그저 겉멋만 내는 미개한 문화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적어도 내겐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가 이 문화를 어떻게 미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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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이 왜 멋이 없습니까?

제발 말해주세요.

힙합이 멋이 없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이해는 못 해도, 존중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