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힙합엘이 회원 분들
2년전에 힙합 50주년 축하 파티 게시글 이후 2년만에 글 쓰네요.
전 춘천에서 힙합 음악을 하고 있고 힙합 문화에 대하여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데스티니라고 합니다.
오늘 제 생애 첫 EP 앨범 [SOLITUDE]가 발매되어서 홍보차 글을 남깁니다.
정확히 오늘로부터 10년전 2015년 09월 08일 첫 믹스테잎 [악몽]을 공개했었는데, 정신차리니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10년전 오늘 발매하였던 제 첫 믹스테잎 [악몽] 커버입니다. 커버에 있는 건 왼쪽부터 '맥', '어린아이', '신천옹'입니다.)
(참고로 '악몽'의 뜻은 중의적입니다. (1) 남들이 바라보는 나의 나쁜 꿈, (2) 그렇지만 이루고 싶은 음악에 대한 꿈)
(가리온2의 오마주 의미로 앨범 순서는 순차적인 동시에 역순으로 진행됩니다.)
2015년에 처음 믹스테잎을 내고나서 금방 앨범을 만들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삶이라는게 마음 먹은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그 사이에 동아리 활동하다보니 시간이 슝- 지나가버리고,
좋아하는 철학 공부 마저 하겠다고 철학과 대학원에 진학해서 박사수료까지 공부하다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리더군요.
(2022년에 공개한 두번째 믹스테잎 [환]입니다. 첫번째 믹스테잎 [악몽]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환]은 꿈을 이루고나서 찾아오는 허탈함, 허무함, 기쁨, 근심과 애환 등등의 감정을 '환'이라는 인물로 의인화하여 데스티니와 '환'의 관계를 다룬 작품입니다.)
2022년에 2번째 믹스테잎 [환]을 내고나서 이런저런 활동은 지속해왔지만 사실상 믹스테잎이였으며,
언젠가 피지컬로 내 이름을 걸고 제대로 된 EP앨범을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부로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졸업논문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 이러다 그냥 졸업하고 학계로 가버리는게 아닌가?'
사실 철학도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음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논문 하나만 남겨둔 상태에서 지도교수님을 찾아뵙고 제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교수님, 저 음악이 하고싶습니다'라고요.
그렇게 12년간의 학부,석사,박사를 밟은 철학과를 뒤로하고 염원하던 앨범 제작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정확히 첫 믹스테잎을 세상에 공개한지 10년째 되는 날
저의 생애 첫 EP 앨범 [SOLITUDE]가 발매되었습니다.
(10년전 저의 첫 믹스테잎 [악몽] 커버 오마주입니다.)
'고독'이라는 앨범명처럼 전 아직도 그다지 유명세는 커녕 아는 사람도 적은, 누가 봤을때는 아마추어 래퍼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맥'과 '신천옹'이 곁에 함께하고 있으며, 저의 꿈을 향한 여정은 변함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으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하나입니다.
아무리 고독한 삶일지라도 그 삶 안에 꿈과 희망이 있다면
언젠가 그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것
여러분들의 꿈 역시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총 6곡으로 20분 내외의 짧은 EP이니 시간되실 때 한 번씩 들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도하신건진 모르겠지만 요즘 나오는 곡들하고 라임의 모습이나 스킬이 많이 다른거 같아요
전반부2곡,4번째곡은 제가 느끼기엔 비트만 너무 현대적이고
3,5,6번째곡은 예전힙합느낌이 납니다
제생각엔 요즘 나오는 힙합곡들을 분석해보시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진짜 죄송하지만 솔직하게 제가 느낀바로는 2025년에 나온 앨범이 아닌거 같습니다
혹시나 기분이 나쁘셨다멸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고 하는 음악 자체가 요새 트렌드와는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예전 힙합 느낌이 드셨다면 정확히 제가 의도한 방향성이 어느 정도는 통했다는 의미로 들리네요. 바쁘실텐데 끝까지 들어주시고 의견 남겨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저도 새벽에 차분하게 정주행해보았습니다!
자전적이며 생각을 담은 가사와 그에 맞는 비트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리온을 오마주하고, 힙합 50주년 행사를 준비하셨고,
10년전에 믹테를 냈던 분이라는 점을 종합해봐도
이 분이 트렌드를 따르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지 않고,
오히려 예전의 힙합을 추구하고 있는다는 것을 알수 있기에
윗분께서 댓글에서 해주신 말씀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트에서 멜로디 서정성은 좋으나 스네어 질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서정적인 비트들이 많다보니 비트가 굳이 강렬할 필요까지는 없어도
약간 노래방 반주에 나오는 스네어 질감 같은 느낌이라
비트 프로덕션 측면에서, 그리고 보컬 믹스면에서 다소 아쉬움은 느껴졌습니다.
순수 창작물로써 첫 작품이기에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향후 정규를 준비하시게 되거나 한다면 비트 프로덕션과 믹스는
(직접 계속 하신다면) 향상시킬 필요가 있고,
(외부에 맡기신다면) 잘 고민하여 맡기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데스티니님의 행보를 잘 알고, 함께 올드스쿨 힙합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이번 작품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올드스쿨티쳐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초기 작업과 다르게 중간에 우연하게 알게 된 음악감독님께서 전 곡 라이브 세션으로 재편집 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대중음악 쪽으로 30년 이상 하셨던 분이고, 힙합 프로덕션쪽은 처음 하시다보니 기존에 나온 힙합 음악들과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작업에서는 지적해 주신 부분들 참고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중한 피드백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 라이브 세션이었군요... 궁금해서 제가 멜론 작곡,편곡 찾아봤는데 데스티니님 이름으로 다 되어있길래 직접 미디 작업하신 줄 알았습니다! 라이브 세션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헤드폰 끼고 재감상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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