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g9TdwmQ-uKA&list=RDg9TdwmQ-uKA&start_radio=1
이번 앨범은 분석보단 감상 위주로 서술이 될 것 같다. 일단 본인이 파우스트 행사 때 2에 대한 설명을 거의 하기도 했었고, 내가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게 원작자에게 맞는 걸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그는 그걸 원하는 것 같지만 내가 너무 감히 이래도 되나 싶은거...
레드레인 공식 오피셜과 내 의견이 섞여 있음을 미리 밝힌다.
1. 파우스트와 파우스트 2 와의 비교
앨범 커버는 앨범이 나오고 나서 처음 알았는데, 파우스트 1에서는 본인의 뒷모습, 2에서는 앞모습이 나왔단 점에서 대조되는 이미지가 좋았다. 1에서는 20대 초반의 패기 넘치고 힘들고 악에 받친 스토리가 주됐다면, 현재는 그러한 고민은 없어졌으나 좀 더 현실에 가까워진 20대 중반인 레드레인 본인의 생각이 담겨 그리고 파우스트의 기승전결 중 전, 결의 스토리인 음울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개인적인 감상을 좀 적자면
파우스트 2 감상
영어가사 비중이 늘었음
파우스트1 외에 몬스터나 비앤비 같은 음악 스타일과 유사한 면도 보임
트랙2 디몬헤드에서 기타 반주....최고
전체적으로 잔잔한 음악
이란 평을 간단하게 내렸다.
3번 트랙 안녕2와 4번 트랙 Coupe가 동시에 매끄럽게 연결되는 포인트도 좋았고, 레드레인은 새삼 빠른 랩을 잘 한다는 감탄이 들었다.
전 작과 비슷한 점들도 많지만(난 결국 극복해냈어 같은 성장형 서사 얘기), 그 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랩스타들을 동경하여 많은 예술 중 음악을 시작했다는 레드레인의 말처럼 Coupe에서는 '가여운' 이미지에서 비싼 차를 몰 정도로 부유한 이미지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진 못했다. 어린 자신이 가엽다고도 하고, '그땐 그럴만 했다' 고 누군가 말해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 비싼 차를 탈 정도로 성공한 지금은 이미 그런 말을 듣기엔 늦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런 바람을 마음 속 한구석엔 갖고 있다(늦었나봐 난 too late 벗어나기엔 난 fool). 그 점을 멍청하다고 자조하는 슬픔은 덤.
6번 트랙 '오늘이' 가 가장 좋은 예시다. '너' 라는 사랑하는 상대를 향해 하는 사랑 얘기인 듯 싶다가도(오늘이 너와의 내 마지막), 자신의 사람들을 챙기겠다고 성공한 자신을 드러내는 머니스웩의 면(이젠 클럽에 바틀)도 보인다.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이라면, 그럼에도 자신의 할 일을 하겠다는 성장한 레드레인 다운 묵묵한 포부다. "난 이거 아니면 죽을 거야." 라는 독기형 포부에서 "내일 만약 죽는대도 난 이걸 해야지." 라는 담담형 포부로 바뀐 가사가 3년 간의 그의 성장을 보여준다.
트랙 중간중간마다 어쿠스틱 기타 비트가 나오는 트랙이 종종 있다. 2번 6번 8번 정도? 기타 비트를 좋아한다는데 보컬 실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아예 팝 락이나 Language처럼 플럭앤비로만 채운 음악을 내도 좋을 것 같다. 트랩, 플럭앤비, 컨트리, 팝 락 같은 다양한 장르들은 레드레인은 이미 해 오고 있다. 아예 새로운 시도로만 채운 앨범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자가복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2. 트랙별로 다양한 이야기와 맛
과거와 연관된 서사도 있고, 현재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도 있다. 음악 스타일이나 비트 스타일도 제각기 달라서 귀가 질리지 않는다. 밑에 적은 글은 당시 파우스트 행사 때 그의 앨범을 미리 듣고 적었던 내 메모를 좀 더 다듬어서 파트별로 평을 적었다. 1과 2는 아마 제목을 까먹어서 못 적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기타 비트가 좋다고 적었긴 했다.
3. 안녕2
비트는 안녕과 유사함. 딱 근본 레드레인스타일. 새삼 빠르다. 레드레인은 본인이 재능이 없다고 하지만 그는 없던 재능마저 만든 사람이다...
4. Coupe
3번이랑 이어서 딱 듣기좋음
사운드에 신경 썼다는 게 느껴진 트랙
좀더 진하고 암울하댔는데 왜인지 알거같음
누군가를 동경하고 자격지심 느끼는 위치에서 동경받는 위치로 오른 본인 모습
비싼 쿠페를 몰면서도 과거 자신의 가여운 모습을 여전히 잊지 못한 내면의 어린아이가 보인다.
5. Blunt
파우스트2와 제일 어울리는 곡
자신이 성공할수있을지 의심하고 재능이 없다고 했지만, 결국 스타가 될 운명이라고 말함. 결국 스타가 될 운명이라고 말한다. 결국 본인은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확신이 있단 증거다. 트엘의 피쳐링이 딱 감초 같은 역할이다. 레드레인이 오므라이스라면 트엘은 토마토케첩 같은 느낌. 비유가 구려도 양해 부탁 바란다. 그 정도로 감초 같다는 의미다.
6. 오늘이
기타비트 좆된다....
사랑노래네
ㄴㄴ아님 머니노래 비중이 더큼
내 사람들 먹여살리겠다는 포부
오늘이 자신의 마지막이라면, 할일들을 하겠다는 포부<< 이건 위에서 설명했으니 그냥 메모장에 적었던 그대로 적어 냈다...
7. Middle of the Night
싱잉인데 호소력이 좋다. 가볍게 요즘 근황 생각 뱉듯 부른 곡이라고 생각. 보컬 레슨 배웠던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멜로디컬한 음악이 잘 어울린다. 일단 목소리부터 좋다. 악마가 여전히 머릿속에 있다, 과거들을 바로잡으려 한다, 내 삶이 무섭다 같은 말들을 보면 릴스에서 말했듯 한창 힘든 시기에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8. Lightweight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발랄한 도입부가 좋다.
랩보단 팝 락 느낌의 곡
싸클 곡 애니멀 때도 느꼈지만 이런 락스타스러운 곡도 잘한다.
아 진짜 재능 없다고 앞으로 하지 마라 레드레인 너무 좋다 빈말 아니고 이사람은 음악 안했으면 어쩔 뻔했냐...
대충 이 사람의 추구미를 알 것 같고 왜 창모를 좋아한다는지 알 것 같았다.
20대초의 아무것도 모르고 패기넘치던 레드레인에서 좀 더 머리가 크고 생각이 많아진 20대중반의 레드레인을 보여주는, 마무리에 걸맞는 곡
그러나 완전한 마무리는 아니다. 그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 20대니까.
3. 총평
파우스트+가야만 해+몬스터+비앤비 모든게 뒤섞인, 지금의 레드레인이라는 완전체를 드러낸 앨범
다만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자낙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힘들었던 과거를 못 떨쳤다는 상징인걸까... 그냥 힘들어서 먹은 걸수도 있고, 노래 내용=아티스트의 삶 이 무조건 일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의 건강 상태가 걱정은 된다. 팬으로서 리스너로서 한 명의 창작자로서. 그가 아티스트로 오래오래 창작해 주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음 어떻게 끝내지
레드레인 많이 들어주세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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