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flip이나 살숨4와 같이 비교적 최신 앨범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와 비교적 오래된 앨범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딥플로우 양화, 지금은 나온지 10년하고 2개월 정도 지난 매우 오래된 앨범이다. 양화는 넉살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두'가 있는 앨범이기도 하고 딥플로우의 뛰어난 랩 실력과 그 위에 얹힌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 그리고 TK와(a.k.a 반 루더)와 같은 프로듀서의 비트가 잘 버무려저 높은 완성도를 지닌 앨범이다.이외에도 당시 힙합에 대해 다시 고찰하고 래퍼들의 방송출연, 싱잉랩 등 어디까지 힙합으로 봐야하는 지와 같은 새로운 주제를 던저주기도 한 심도 깊은 앨범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이 앨범을 처음 듣는다면 계속 듣기 꺼려지기 쉬운 앨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에 대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꺼려지기 쉬운 이유라 하면 이는 양화 이후의 딥플로우의 행보라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1~4번 트랙까지에는 딥플로우는 랩 경연(쇼미등의 방송)에 나가거나 싱잉랩을 하는 이들, 속히 말해 자신의 기준으로 변절했다고 생각한 래퍼들을 디스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후에 딥플로우 또한 쇼미, 고등래퍼 등의 방송에 나가고 '아마두'에서 싱잉랩을 하는 등 이들과 같은 길을 걷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만약 현재 양화를 처음 듣는다면 어쩌면 딥플로우 또한 그때 자신이 디스한 '변절자'들의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에 듣기 꺼려질 수도 있다.(물론 이러한 이유로 양화를 듣기 꺼려한다면 그 리스너는 어쩌면 힙합에 막 입문했거나 가볍게 아는 사람일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역설적으로 오히려 그러한 행보가 힙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양화의 가치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변절자라고 디스하면서 후에 그들의 길을 걷는 것을 잘못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양화를 만들고 이후에 던말릭-딥플로우 디스전, 저스디스-VMC 디스전을 거치면서 힙합씬에서 '노선을 바꾼다'라는 것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만일 양화가 없었다면 위의 두 디스전도 일어나기 힘들고 이와 관련된 힙합씬에 대한 고찰도 일어나기 어려웠었을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양화는 딥플로우의 다음 정규작 'FOUNDER'로 가는 발판이 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딥플로우의 4집 FOUNDER에는 던말릭과 저스디스와의 디스전 이후 심경과 힙합씬에서 딥플로우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물론 딥플로우가 힙합에서의 자신의 서사를 잘 풀어낸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양화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잘 풀어낸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 변천사를 앨범에 풀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과거 생각이 담긴 양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딥플로우의 양화는 앞서 말했듯이 10년 정도 된 앨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화는 여전히 명반으로 평가되는 힙합의 고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양화로 인해 힙합씬에서도 여러가지 고찰이 있을 수 있고 딥플로우가 다음 앨범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비록 이후의 행보로 질타 받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그 행보가 양화가 돋보여지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이후의 행보가 옳은 행동이였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보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고 긍정적 영향도 있었다는 것입니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시 딥플로우가 베테랑인 이유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딥플로우의 음악적 역량을 가장 잘 표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양화가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꿈으로 나아가는 자세와 고난, 고민이 두 지역을 오가며 드러나는 구조미가 굉장히 높은 작품이고
그래서 어쩌면 양화의 전개가 이제와 보면 딥의 행보에 대한 요약 같기도 하고 그럽니다.
저는 오히려 나 먼저 갈게 이후의 고민하는 부분이 양화의 본질이 담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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