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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뭉게지고 고장난 테이프처럼 반복된다

BLVU2025.05.08 23:30조회 수 12433추천수 8댓글 5

Lo-g - CONTACT04

 

세상에 의미없는 말이 있을까.

누군가가 내뱉은 그 어떤 말에도 의미는 있을 것이다. 목적과 의도가 대체로 분명하게 발음되어 전달되어진다. 

그리고 시대적으로 우리는 별의 갯수의 의미에 둘러 쌓여 살아간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의미의 파도.

내 외침은 묻혀버리기 일쑤다. 힘이 부족하거니와 뾰족하지도 않기 때문에. 갈등적 요소를 모조리 거세시키는

겁과 무용기는 누구에게도 닿기가 힘들다. 

 

 무의미

 

입을 닫는 것은 불가능 하니 입이 닿게 하자. 끊임없이 소리내지만 그것은 단어 이상의 어떤 것도 내포하지 않도록 하자.

무의미한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수많은 의미보다 가치 있을지 모른다.

확신은 없었지만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 내가 애써온 의미가 그런 것이고 그것의 지속이란 이런 것일테다.

지껄이고 내뱉자. 할말이 없다면 방금 그 단어를 반복하자.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 다 될때까지.

 

 뇌

 

피시탱크에 들어가 있는.

그것을 인지하는 삶이란

죽음보다 나은 삶일까.

 

지껄이고 내뱉는 의미: 대사였지만 가사가 되고 부숴진채 그냥 소리가 되다 소음이 되다.

 

 

24년 10월즈음(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작업해서 발매했던 곡입니다.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던 테크닉인 No input mixer 테크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연작으로 발매하던 instrumental hiphop 앨범인 Rawter 시리즈와는 다른 분위기의 앨범을 낼때가 있습니다.

시작은 'Loop/Echo' 였고 Dimensional movement 팀 작업 초기에 발매한 '1101110' 도 비슷한 맥락의 앨범입니다.

힙합에 가까운 리듬을 차용하고 있지만 의도는 소음과 반복의 실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렇다고 음악적이지 않은 것들을 만들어낼 생각은 없었기에 꽤나 고민을 하고는 했습니다. 사운드아트가 되었건 노이즈아트가 되었건, 우선 개인적인 기준에서 발매되는 것들은 '음악적'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인 사운드와 구성을 가지고 있진 않은 앨범들입니다. 한 차원 더 난이도 있는 음악이나 작품을 만들어내는 분들과의 차이는 분명하겠지만 위의 앨범들도 꽤나 의도적이고 작가주의적입니다. 

 나열된 앨범들은 소음에 집중한 앨범들입니다만 CONTACT 앨범은 더 나아가 사람의 말에 초점을 조금 옮겨온 앨범입니다. 말이 

말처럼 들리지만 그저 음악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표현된다면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믹스할때 '샘플링 된 

소리같이' 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샘플링된 소리보다는 어쩌다보니 특정한 리듬을 가지고 반복되는 악기처럼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다만 음악적인 것과는 별개로 맥락은 제거 되었습니다. 맥락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음악을 오롯이 느끼는데 방해가 된다.' 라는 가설을 세우고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앨범을 혹, 듣게 되신다면 안에 들어있는 '소리'들에 집중해주십사 안내를 드려봅니다. 음악이 끝나고 드는 어떤 감정이 있다면 그 '어떤' 감정이라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댄서는 한국 프리스타일 힙합 댄스의 거장인 Wooz 입니다. 팀 Dimensional Movement 의 비트메이커이며 힙합 Dj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영광스럽고 감사하게도 제 음악을 몸으로 '표현' 해주셨는데, 영상은 사실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내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런 마구 난자된 영상안에서도 여전히 그 춤사위에서는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영감을 함께 얻으시길 바라며 공유드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전 로우지 입니다. 비트메이커겸 프로듀셔로 활동중입니다. Instrumental Hiphop 이라고 불리는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업하는 음악을 통틀어 BeatScen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신디사이저나 혹은 다른 무언가를 이용해 소음을 만들어내고는 합니다. 얼마나 자주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제 앨범 혹은 제 곡에 대해서 무언가를 써보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위에서 서술되었던 앨범의 표지입니다

 

contact.png

 

loop-echo.jpg

lo-g-0110111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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