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내 앞에서 도망가
입안에 넣은 잔해들이 칼집낸 틈 사이 비집고 들어왔던 저 병신들이 날 똑같은 눈빛으로 쳐다봐
전화 안 받던 좆밥들이 모여 앉아 또
원한 가득한 눈빛으로 구역질 나는 그 말들을 내 앞에다 쏟아놔 전화 좀 꺼놔
좆같은 시절들을 투영한 다음 내 말에 녹아있는 철학들을 고장난 장난감처럼 솎아놨어
꽃다발을 정성스레 포장하던 어떤 여인들의 홍조 안팎처럼 순수했던 내 마음들은 도살장
자랑스러운 아들은 아무도 먹지않는 조각, 타들어가는 용광로 안으로, 다 떠나갔어
옷자락들을 잡던 창녀들이 감옥간 다음 면회는 오지않았어 너도 곧 타락해 저 고작 좆만한 팥 한톨에 날 팔아 놓지 않은 옷자락
다 뜯겨 나간 곰팡이 핀 셔츠 한짝 묻혀버린 옷장 안
숨길 수 없는 천박함
다 태우고 남은 재를 다 쓸어 담고도 다시
더러워지는 인간
난 소각장
악몽속의 니 말들에 조각난
발견되지 않은 어떤 한 삶안에 깊이 엮여버린 너와 나
변하지않는 이 자아들을 꽉 쥔
가까스로 맞닿은 손과 발 얼마 안가 가증스러운 너
가 함부로 평가하던 죄악만 찬 내 마음 소각장
잿더미 한 줌에 맞댄 피부 또 밖에
신음이 새어나와 니 귀를 틀어막았어도 깊은 기저 안팎
지니고 있었던 나와 같은 소각장
다 태우고 남은 재를 다 쓸어 담고 다시 더러워진 인간 더럽혀진 입안 이젠 너도 나랑 똑같아
다 태우고 남은 재를 다 쓸어 담고 다시
더러워진 인간
난 소각장
항상 불만들을 내뿜는 이 연기 안팎 휘저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 매연 한쌍
그대로 죽어간 삶들은 저 영화, 탐내던 욕망 한톨조차 구현 못한채로 절망 가득찬 눈빛으로 굳어가 중얼대는 멈춰버린 조각상
또각대는 발소리 너랑 마주하던 밤들은 복잡할것도 좆도 없잖아 엉켜버린 속 내비쳤던 그 멍청한 말들에 비하면, 난 여전히 똑같아
넌 변했지 욕하던 그 새끼랑 닮아가다니 말투, 그 표현조차 똑 닮아 갔어 내가 알던 그 새끼들은 여자나 성추행하던 미처 나밖에 알지 못하는 비밀로 남겨달라던 그 말들이 증언한 잠깐 사이 다 떠나가 내가 알던 너도
내가 모르던 어떤 것도
영혼은 구원못할 좆같은 사실들이 뒤엉킨 이 심연
들어가봐도 기분만 좆같은 것 같아
내가
솔직해서
좋다고 했던 말조차 씨발 다 거짓말이었잖아
내가
솔직해서
나도 솔직해진다던 그 말들은 거짓말이었잖아
다 태운줄 알았지만
이제 태울 건 나 뿐인 내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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