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삶이 다 밭이었네. 그런 말 처럼 밭은 삶처럼 뿌린대로 거두는 곳이다. 단지 나의 밭의 작물들만 좀처럼 익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들은 마음껏 자신이 거둔 것을 보여주고, 돈이라는 권력으로 치환하고 있다. 내가 뿌린 것은 언제 익을까? 나도 보여주고 싶은데, 언제가는 권력으로 치환하고 싶은데. 여전히 나의 밭의 작물들은 덜 익은 나머지 쓴 맛만 날 뿐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제사를 지으며 나는 되뇌인다. “어떤 꽃을 피울지는 알 수 없어도 그게 나의 밭.” 그렇게 밭 한가운데에서 평소와 같이 작물들을 관리하며 흩날리는 바람의 쌀쌀함과 내리쬐는 태양의 따스함에서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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