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술의 정의는 몇천년동안 토론되왔던 주제입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예술을 그 자체로 목적이 있는 표현이라고 정의했고,
플라톤은 예술을 한낱 자연의 모방이라고 비판했고,
반대로 아리스토텔리스는 자연의 모방을 넘어서, 본질과 진실을 탐구하는 방법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개개인의 "예술"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예술이 기본적으로 "표현"이란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갓난애기든 백살먹은 노인이든, 노가다좀 그만뛰고싶은 저든,
예술이 표현이라는 정의하에, "삶" 이라는 전제를 깔고 가게 됩니다.
우리 모두 살면서 각자의 고통을 겪게 됩니다.
누군가는 애인과 헤어져 고통을 겪을것이고,
누군가는 소중한 사람과 멀어져 고통을 겪을것이고,
누군가는 가족때문에 고통을 겪을것이고,
누군가는 충동적인 선택때문에 고통을 겪을것입니다 .
우리 모두는 기본적으로 고통이란 메개체로 삶을 공유하게 됩니다.
스튜지오 지브리의 공동창립자, 미야자키 하자오가 AI로 생성된 영상을 보고 반응했습니다.
https://youtu.be/ngZ0K3lWKRc?si=Wo02wQWSLpNP4TEy
"Whoever creates this stuff has no idea what pain is or whatsever."
[그 누구라도 이런걸 창작하는 사람은 고통이 무엇인지 모를것이다.]
"I strongly feel that this is an insult to life."
[이런건 삶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껴진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하자오씨의 발언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이 깡통들이 고통을 압니까?
이 깡통들이 돈이 없어서 컵라면으로 배채우는 고통을 압니까?
이 깡통들이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고통을 압니까?
우리가 공유하는 삶, 그것으로부터 따라오는 고통을 AI는 그저 흉내내는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표현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예술가들은, 여기서 음악가들은 앨범들로 표현을 합니다.
이센스의 에넥도트는 개인적인 고통을 공유했고,
김심야와 프랭크는 현실의 고통을 공유했습니다.
여기서 AI가 예술이 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나타납니다.
AI는 누구의 생각도, 누구의 표현도, 누구의 감정도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패턴과 구조를 분석하여 짜집기하는 도구죠.
이런 AI의 작품들이, 유튜브든 어디든, 올라오는게 보이더라구요.
유튜브에서 LOFI JAZZ 플리를 들으면서 "와 존나 좋다 ~~" 이러고 있었습니다 ..
근데 어머나, 자세히 보니 AI가 만든 음악이더군요.
제 고통을 위로받는 순간에,
고통을 모르는, 아무 감정도 없는, 그냥 프로그래밍된 도구에 불과한게,
인간의 탈을 쓰고 "괜찮아 ~~ 다 잘될거야 ~~" 이러고 있는게 아닙니까? ..
글을 이렇게 장황하게 썼지만, 결국 요점만 얘기하면 ...
개인적으로 AI는 절대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삶에 대한 모욕이죠.
좋은밤되십쇼
미야자키 같은 할아버지 입장에서야 큰소리 칠 수 있지.
근데 모두에게 해당하진 않은게 남들이 좋아할만한 ‘그럴싸하게‘ 창작해온 사람들
그러니까 엘이 게시판에도 흔히 볼 수있는 좋아하는 래퍼 얼굴 똑같이 모사해놓고,
밥x릭스, x풀대기 같은 타입비트 양산형으로 찍고, 게이같은 그림체의 웹소설 커버, 개성없는 웹툰 작화그려놓고
그러고도 예술가 소리 듣고싶은 사람들에게 관대해지는 시점이 끝나고
네가 예술가였는지 오퍼레이터인지 구분하는 것에서 재점검 받아야하는 시기가 온 것임.
그리고 ai도 잘만 이용하면 엄청난 재미와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감히 이야기하건대 이것으로 제2의 르네상스가 올 것임.
지금 국립현대나 리움같이 한국의 메이저급 미술관에서도 AI에 대한 예술적 시도를 이미 몇년전부터 보이고 있고
ai는 예술을 위한 도구는 될지언정
예술을 만드는 주체는 못 될것 같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