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올드해서 싫다 라는게 궁금합니다

곡예사2같은 곡 들으면 이딴게 지금도 나온다고? 하는 느낌인 것 같습니더.

'올드해서 싫다' 라는 말에는 단순히 오래된 스타일의 음악을 해서 싫다 라기 보단

오래된 스타일의 음악인데 구려서 싫다의 뜻이 함께 내포되어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헉피 앨범도 대놓고 올드스쿨 컨셉이었지만 퀄리티가 좋았고 반응은 괜찮았잖아요

이 아티스트가 요즘 것도 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일부러 이런 컨셉을 잡아서 한건지

단지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서 이렇게 한건지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요즘 말하는 트랜드란게 와 완전 하이퍼하다!, 완전 미래지향적인 우주 노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올드한, 예전에 유행했던 장르들을 어떻게 편곡하고 어떻게 과거의 디자인에 최신식 기술을 입혀서 대중이 듣기 편하게 내는게 제가 생각하는 트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나올건 거의 다 나왔는데 어떻게 섞고 재해석하냐 차이죠. 올드해서 구린건 뭔가 지금 시대에게 맞는 업데이트가 안돼서 그런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옛날 스타일이라서 무작정 구리다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는듯요.

지금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이 최고인줄 아는 우물 안 개구리들이 많아요.

올드해서 싫은 MC스나이퍼

올드해서 좋은 피타입

좋은지 안 좋은지를 떠나서 그냥 낡은 느낌이 진입장벽이 충분히 될 수는 생각합니다.

너무 익숙하지 않으니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거죠

올드해서 싫다 -> 이번 OGS 앨범 포함 상당수 1세대 래퍼들

올드해서 좋다 -> 피타입

올드하더라도 그게 어떤 결이냐,

얼마나 세련됐냐가 중요한거죠.

힙합쪽은 아닌데 AVGN이라는 유튜버가 그런말을 했어요

"고전과 구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전은 원시적이지만 다시 하더라도 재밌는 것이고 구식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것이죠"

라고 말이죠. 그처럼 시대가 지나도 다시 들어도 좋은 고전의 향기가 나는 곡이 있고

원썬의 신곡처럼 올해낸 곡이어도 구식냄새가 나는 곡이 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올드해서 싫다는 후자라고 생각해요

올드하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올드함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게 아닐걸요?

그것보단 의도와 결과가 일치했는지가 중요한듯

아예 처음부터 한 10-20년 지난 클래식한 스타일을 하려고했으면

결과가 좋으면 클래식하다고 칭찬듣고

결과가 나빠도 올드하단 소리보단 걍 구리다는 소리를 들음

올드하다는게 욕이 되는 경우는

아티스트가 세련되려고 노력했는데 하나도 안세련되고 철지난 느낌 날때

그리고 아티스트가 한 3-5년전에 정체된 느낌이 날 때 등등

올드함 이전에 멋없음이 더 큰 것 같아요

트렌디하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하는 것만큼 멋없는 게 없으니

대부분 기술적으로 부족한 퀄리티에 스타일도 예전 유행한 스타일을 답습할 때를 올드해서 싫다고 하는 듯요

위에서 설명한 mc 스나이퍼같은 래퍼들은 기술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섬세한 랩을 구사하지 못하니까요

피타입은 반면 스타일은 올드하지만 기술적인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고 후대의 귀감이 되니까 그런 평가를 안 듣는 것 같고

올드하면서도 구릴때 하는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리온같은 래퍼들은 올드함에도 불구하고 올드하다는 수식어를 안붙이잖아요?

아무리 올드해도 좋으면 좋은건데 올드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긴 하죠

옛날 음악인데 좋으면 올드하다 보다는 다른 수식어 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