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앨범
https://hiphople.com/kboard/29411049 - [ The VOLUME ] 리뷰 정리
볼륨 설명
반갑습니다!
[The VOLUME] 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리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The VOLUME] 은 국내외 블랙뮤직 앨범의 평점을 볼륨 1% ~ 100%로 나누어 평가하는 로튼토마토와 유사한 형식의 리뷰이고요,
기준은 이렇습니다!
20% (이하) : 제 기준 최하점입니다. 이 정도면 차라리 제 랩을 듣는 게 낫다 수준 정도면 줍니다
21 ~ 40% : 평균 이하 작품입니다. 객관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그냥 별로면 해당 볼륨 안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41 ~ 60% : 평균 정도의 작품입니다. 수작이라기엔 뭐하고 망작이라기엔 뭐한 앨범들이 해당 볼륨 안에 속합니다.
61 ~ 80% : 평균 이상 내지 수작입니다. 70% 이상부터는 제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앨범에 속합니다.
81 ~ 100% : 단어 그대로 "명반"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앨범들이 해당 볼륨대에 속합니다.
주의 : 저는 주로 평가 시 본작 외에도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을 내기까지의 행보, 전작과의 비교, 사운드 등을 모두 평가합니다!
만약 "이건 좀...." 싶으시면 여러분들이 맞으실 확률이 높아요! 이 점 알아주시고 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뷰가 보고 싶으신 국/외힙 앨범 혹은 알앤비 앨범 달아주세요! 한번씩 쭉 돌려보고 리뷰 적어보겠습니다!
앨범소개
여하튼, 드디어! 국힙에도 신보가 나왔습니다.
오늘 리뷰할 앨범은 플리키뱅의 세 번째 정규 [ AKUMA ] 입니다.
개인적으로 2집을 별로 좋게 듣진 않았던 터라 기대를 조금 하고 들어봤네요
본격적으로 리뷰해보겠습니다.
앨범 리뷰 - "과거를 집어삼킨 AKUMA"
전작 [ The Predator ] 크로놀로지에서의 플리키뱅의 퍼포먼스는 마치 풋과일의 맛과 같았습니다.
잘 뽑힌 트랙들이었지만 의도적이라기보단 미숙에 가까웠던 러프함, 오래 듣기는 꽤 피로한 톤 등으로 인해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기도 했죠.
또한 제 주관적 의견으로는 가사도 한 몫 했다 생각합니다.
1집에서는 흔한 자기과시성 가사, 2집에서는 자신의 밈을 활용한 전작보다는 더 높은 수위의 가사.
하지만 각 음반의 가사들은 주제인 "The Predator" 와는 거리가 꽤나 멀었기에, '한 주제로 귀결된다'는 느낌보다는 '동어반복이다'는 느낌을 청자로 하여금 들게 했죠.
본작의 플리키뱅은 전작에 비해 캐릭터와 테마적인 요소를 더 과감히 끌어안아 [ AKUMA ] 를 완성했습니다.
본작은 직전 음반보다 더 많은 19곡의 트랙 수를 가지고 있지만, 전작보다 더 어두운 사운드, 더 어두운 테마, 그리고 더 날이 서 있다 느껴지는 플리키뱅의 랩과 사운드로 청자들을 단숨에 앨범 속으로 밀어넣습니다.
플리키뱅이 직접 프로듀싱한 첫 트랙 "AKUMA" 부터 "Nightmare", "Demon Rockin", 그리고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이자 본작에서 가장 격정적인 분위기를 띄는 "불" 로 이어지는 진행은 해당 앨범의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증가시켜주는 요소죠.
또한 앨범의 중반 트랙에 해당하는 식케이와 함께한 "악마" 와 "#longlive", 그 뒤의 "망각", "The Castle Orchestra", "The Devil Orchestra" 는 전작 대비 플리키뱅의 튠 사용 시의 보컬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그 뒤에 다시 이어질 또 한 번의 퍼포먼스를 위해 잠시 쉬어가면서도 앨범 전체의 긴장감은 놓치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앨범의 중후반부 "YEL Only" 부터 "My Ninjas 2" 까지의 다시 시작되는 트랩 기반의 뱅어 트랙은 청자들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귀가 많이 피로하지 않도록 트랙 배치에 신경 썼다는 점이 잘 보이는 구성이었습니다.
이후 다시 튠을 사용한 퍼포먼스를 보인 앨범의 최후반 네 트랙은 켄 칼슨, 이트와 같은 사운드를 연상케 하기도 했습니다.
첫 정규부터 플리키뱅이 시도해왔던 '드릴 래퍼 이미지 탈피' 는 본작에서 마침내 그 불을 지펴냈습니다.
Lil Moshpit과 함께했던 [ FLEEKY SEASON ] 에서 그가 리스너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본작인 [ AKUMA ] 에서는 튠 사용과 자신이 본래 보여주었던 톤을 앨범의 분위기에 맞게 조절하였고, 이는 본작의 컨셉트와 맞물려 자신이 '드릴 래퍼' 이미지에서 조금 더 멀어질 수 있도록 했죠.
가사 역시 전작에 비해서 더 나아졌습니다.
전작의 가사는 자신의 밈을 활용한 동어반복에 가까웠다면, 본작은 자칫 주제가 없었다면 전작과 유사했을 가사를 "악마"라는 키워드로 기준을 세운 듯 했습니다. 이 덕에 플리키뱅의 가사는 조금 더 정당성을 갖게 되었죠.
또한 피처링 기용 역시 이 앨범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플리키뱅의 앨범에 항상 참여해온 국밥과도 같은 Tray B, 그리고 예상 외로 꽤나 좋은 합을 보여준 KC 사단과 릴러말즈, 앨범의 격정적인 부분을 잘 담당해준 창모, 그리고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준 Bankroll Murda까지,
플리키뱅은 피처링 기용으로 비교적 피로할 수 있는 자신의 톤을 잠시 환기시켜줌으로써 앨범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단점 역시 명확히 존재합니다.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 점은 앨범의 몰입을 방해하는 트랙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 트랙은 5번 트랙 "귀신" 이었습니다.
두 뱅어 성격의 트랙 사이의 이 트랙은 환기의 개념보다는 맥을 끊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트랙이 있다는 것은 앨범의 몰입도에 영향을 미치기 충분했죠.
또한 "악마" 에서의 식케이 역시 해당 트랙의 분위기에는 잘 맞았지만 플리키뱅의 텐션을 이어가지는 못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몰입을 방해하는 트랙의 개수가 전작에 비해 훨씬 감소했다는 점에서는 이점을 주고 싶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던 피처링을 이기지 못했다는 평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불", "Ah Shit"과 같은 트랙에서는 플리키뱅이 창모, 하온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그러나 해당 곡에서 창모와 하온이 유독 잘 했을 뿐, 플리키뱅의 퍼포먼스가 해당 트랙에서 좋지 못했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 AKUMA ] 에서 플리키뱅은 자신이 계속해 시도해온 '드릴 래퍼 이미지의 탈피'를 위해 "AKUMA"라는 컨셉을 선택했고, 이는 꽤나 좋은 시도였습니다.
"AKUMA"라는 컨셉과 그에 맞는 $IG $AUER, vangdale의 하드코어적 프로듀싱은 피로할 수 있는 그의 퍼포먼스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플리키뱅은 이 앨범으로 하여금 과거를 집어삼키며 비로소 완전해지게 되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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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트랙 및 [ AKUMA ]의 볼륨
저의 개인적인 추천 트랙은 이렇습니다!
4. 불 * 강추 - https://www.youtube.com/watch?v=K7xcrM0YQpI (Lyrics)
7. #longlive
13. Ah Shit
14. Dogs Out * 강추 - https://www.youtube.com/watch?v=AjI89fFY5R8 (Official Visualizer)
18. Thanos
[ AKUMA ]의 볼륨 : 65%
- 전작에 비해 매우 발전한 퍼포먼스와 사운드, 하지만 앨범의 몰입도를 깨는 부분과 피처링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소.
몇 트랙은 두고두고 들을만 하다고 생각. 쇼미더머니로 그를 접한 이들에게 플리키뱅의 다른 면모를 소개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고려해 65%를 부여.
다음에 리뷰할 국내외 앨범을 추천해주세요 !! 저는 다음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ㅃㅃ
정성 추
ㄱㅅㄱㅅ
국힙은 요새 좀 손 놓고 있기도 했고 2집도 아쉬웠어서 딱히 들을 생각이 없었는데 들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다른 앨범 듣기 애매한거 제가 먼저 듣고 리뷰해드림
옳게된 리뷰
아이고 아닙니다.. 다른 앨범도 추천부탁드려요 또 열심히 키보드 뚜들겨보겠슴니다
글 되게 잘 쓰시네요
감사해여ㅠㅠ
귀신에서 좀 꺼버리고 싶은거 겨우 참았음...
저도 귀신 듣다가 스피커 던질뻔하긴 했음
확실히 몇 트랙 넘어가니까 좀 듣기 힘들어지더라구요
전 오히려 귀신까지는 괜찮았고, 5트랙 순으로 곡의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점차 공격적인 색을 잃는다고 느꼈네요. 또 내면의 악마를 꺼낸다는 내용은 호소력있게 느껴졌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그 콘셉트가 약해지는 감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차라리 그 희미해지는 콘셉트라면 굳이 후반부에도 꺼냈어야 할까 싶네요(초반에 구축해놓은 유기성을 버리기도 뭐해서, 그냥 어찌저찌 끌어가는 느낌. KC 들어오면서 듣기는 좋아졌지만 오히려 구성상 독이 된 것 같음).
재치있는 가사나 공격적인 스타일은 늘 즐겁지만, 캐치하지 못한 훅이 등장하면 폼이 팍 죽는다고 느껴서, 내부적으로 더 다른 본인만의 무엇인가를 찾거나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성과는 나름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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