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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잼(C JAMM) - ㅈ (Error) 『킁』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3시간 전조회 수 181추천수 7댓글 5

https://youtu.be/9Rt9hkooRPY?si=5Ho9wbSpL7HeJXvs

 

<들어가며>

『킁』에 6번째 곡은 「ㅈ (Error)」이다. 『킁』 수록곡 중, 씨잼의 기존 음악 색이 그나마 남아있다고 평을 듣는 「ㅈ (Error)」은, 강렬한 베이스 비트 위에서 비교적 타이트한 랩으로 쾌락에 대해 이야기하는 씨잼의 벌스가 인상적이다. MV(뮤직비디오)에서 보이듯, 담배와 술(마약은 아마 심의 상 제외한 듯하다.)이 가득한 트레일러에서 쾌락을 이야기하는 씨잼의 퍼포먼스와 함께, 가사 중간에도 나오는 '비와이'로 대표되는 회개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비가 인상적이다.

 

<노래 분석>

 

작심삼일.jpg

 

이러다 진짜 못하지 갱생

끊어야지 작심삼일 캠페인

이름이 뭐였는지 몰라 babe

취해서 줘버렸네 내 금 체인

지지직거리는 효과음과 함께 '갱생'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안 좋음을 인식하는 것으로 씨잼의 벌스가 시작된다. '끊어야지 작심삼일 캠페인'이라는 말은 '현재 안 좋은 짓들을 끊어야지'라고 말하지만, 이것이 '작심삼일'로 끝나 버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혹은 어차피 못 끊을 거, '작심삼일'로 끊자고 계획하는 거 자체를 그만두고, 그냥 쾌락을 즐기자는 태도로도 해석된다. 이후 이름이 뭔지 모르는 여성과 취한 채 어울리다, 금 체인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제시되며, 이러한 쾌락 행위를 끊지 못한 씨잼의 모습이 드러난다.

아 이건 좀.png

 

또 이상한 생각만 해버려

오 사탄아 좋은 아이디어인걸

오 형수님 오 제수씨 오 오

회개해야 돼 이대로면 지옥일걸

쾌락에 젖어 행동을 하며, 더 큰 쾌락을 불러오는 악행을 궁리하는 씨잼의 모습이다. '형수님, 제수씨'가 언급된 부분은, 자신과 친한 사람의 배우자 혹은 연인과 관계를 맺으면 어떨까라고 순간 상상해 보는 씨잼의 모습이다. 이는 당연히, 지탄받아 마땅한 행위이고, 이러한 상상을 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여길 수 있다. 씨잼 역시, 이러한 상상을 한 다음 바로 '회개해야 돼 이대로면 지옥일걸'이라고 단순히 상상만 한 것으로도, 엄청난 죄의식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쾌락을 추구하는 씨잼이 계속해서 더 큰 죄를 쌓아가는 모습에 대한 묘사이다.

자기야 래퍼들처럼 나를 빨아줘

정신 차려 병*아 너무 멋있잖아

대체 그렇게 되니 잼아 뭘 겪고 나면

난 또 잡혀갈 거 같아 쟤넨 절대 안 잡혀

난 또 잡혀가지 않아 딜러들아 빠염

정말 즐거웠어 이제 나는 술에 빠졌어

데이트를 하기엔 너무 취해서 나는 차여

자기야 헤어지기 전에 그냥 한 번만 더

씨잼의 유려한 플로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자신의 연인과의 육체적 관계에 대한 탐닉, 마약 딜러와의 에피소드를 통한 마약을 통한 쾌락 추구, 이후에 다시 술에 진탕 빠져있는 씨잼의 모습이 연달아 제시되고, 이렇게 취해서 결국 이별을 통보받는 순간에도, '야, 어차피 헤어지는 김에 한 번 만 더 하자'라고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쾌락(여자, 술, 마약)에 빠져 망가진 채, 누더기가 되어 버린 씨잼의 모습을 속도감 있는 랩으로 빠르게 제시하고 있다.

 

마돈나.jpg

 

madonna in this f*ckin gang

stoner 존* 건배

어허 빼긴 뭘 빼

어쩌긴 어째 멋있다가 별세

훅 부분에 들어가며, 벌스에서 울리던 베이스가 사라지고, 지지직거리는 효과음이 생기며, 노래 분위기가 전환된다. 이후, 아무 악기도 없이 씨잼의 목소리만 공허하게 울리는 게 특징이다.

'madonna'라고 하면, 미국의 유명 가수 마돈나가 생각나지만, 사실 'madonna'는 '성모 마리아'를 부르는 의미로, '우리 패거리에는 마돈나가 있다.'라는 해당 가사는 그 의미가 여러 가지이다. 이 '마돈나'가 실제 인물이라기보다는, 여러 죄악을 저지르는 자신의 패거리에도, '성모 마리아'가 깃들어 보우한다는 내용으로도 해석 가능하며,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빗대어, 자신들이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그들에 마음속에 지속하여 죄의식을 쌓아, 회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돈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고도 보인다. 즉,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모 마리아를 가져온 거라기보단, 자신들의 악행에 대해 공허감과 함께 찾아오는 죄의식의 원인을, 자신들의 패거리에 함께하는, 즉 본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도덕성과 신실성을 '성모 마리아'로 비유한 것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stoner'는 '약쟁이'라는 뜻으로, 자신을 빗대어 표현하는 것으로, '어허 빼긴 뭘 빼/어쩌긴 어째 멋있다가 별세'는 이러한 쾌락과 공허감의 악순환 속에서, 결국 '자책감의 후회할 바엔, 그냥 쾌락에 미쳐 멋있게 살다 죽겠다.'라는 태도로 나타난다. 해당 태도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만, 죄의식을 가진 개인의 내면에 대한 솔직한 표현이다.

세금 낼 돈으로 다 떨 영어로 weed

잼아 철 좀 들어라 난 좀 더 내려놨지

길게 못 가지 뭐 봐봐 어어 저러다 진짜

왜 하필 나 같은 애가 이런 달란트를 받았을까

이후 베이스가 들어오며, 씨잼의 벌스 2가 시작된다. '떨(weed)'을 구매한다는 씨잼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주위에서 씨잼에게 '철 좀 들어라'라고 하는 충고 겸 핀잔에 대해, 씨잼은 '좀 더 내려놨지'라며 오히려, 더 쾌락을 젖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길게 못 가지 뭐 봐봐 어어 저러다 진짜'는 이러한 씨잼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에 반응으로도 해석되며, 이러한 쾌락에 빠져있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으로도 해석이 된다. '왜 하필 나 같은 애가 이런 달란트를 받았을까'에서 '달란트'는 영어 단어 'talent(재능)'에 해당하는 뜻으로, 이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과신이기도 하면서, 여러 악행을 하면서, 비도덕적인 자신에 도덕성에 대한 자책의 마음도 담겨 있다.

왜 하필 자기야 너는 나 같은 걸 만나줄까

영화관에서 바질 내리면 넌 빨아줄까

비와이는 맨날 내 걱정 누가 안 그럴 수가

내 속이 다 들켜버린 거야 여태 잘 숨다

이 도덕성에 대한 자책은 자신의 연인에게로 넘어간다. 이러한 비도덕적인 자신을 만나주는 연인에 대한 그의 의문과 죄책감이 담겨 있는데, 그러한 마음 다음에, 공공장소에서 외설적 행위를 하자고 하면 과연 연인이 동의할지 궁금해하는 그의 발칙한 상상도 함께 제시되며, 그의 비도덕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시킨다.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신실하고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한 '비와이'가 제시되며, 자신을 걱정하는 주변인이 많음을 이야기하며, '내 속이 다 들켜버린 거야 여태 잘 숨다'라는 표현에서는, 자신과 정말 가까운 이들 앞에서는 자신의 심리를 완전히 숨길 수 없음을 드러낸다.

시*새*들은 날 정말 좋아해

난 네 애인의 애인 정신 차려라 맨 오

매일 회개를 하면 지금 데려가셨으면 해 오

목사님 나보고 좀 정신 차리래 꼭

예스 맴 난 크리스천의 엑스맨

mo*erfuckin se* man 내 취미 까먹는 se* man

ㅈ됐네 어 ㅈ되지 ㅈ되네 내 인생

'시*새*들'이라고 표현된 이는, 다음 가사인 '네 애인의 애인'이라는 표현에서 자신과 어울려 다니는, 여러 악행을 함께 하는 무리를 의미하는 듯하다. '매일 회개를 하면 지금 데려가셨으면 해'라는 표현은, 여러 악행에서 나오는 쾌락과 그로 인한, 공허감과 자책감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점점 그 자책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다가, 이럴 거면 그냥 지금 자신의 명을 가져가 줬으면 하는, 공허감과 자책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씨잼의 심경이 담겨 있다. '목사님 나보고 좀 정신 차리래 꼭'이라는 표현에 이어, '난 크리스천의 엑스맨'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이 여전히 신실한 사람이라는 점과, 그러한 신실함과 대비되는 자신의 악행에 대한 본인의 자책감이 잘 담겨 있다. 'ㅈ됐네 어 ㅈ되지 ㅈ되네 내 인생'이라는 표현은 'ㅈ되다.'라는 비속어의 2가지 상반된 의미인 '1. 진짜 망하다.'와 '2. 진짜 멋있다.'에 두 가지 의미를 함께 활용하여,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그의 인식이 드러나며, 이는 훅에 등장하는 '어쩌긴 어째 멋있다가 별세'의 생각과 유사한 생각이다.

<총평>

「ㅈ (Error)」은 강렬한 베이스 비트 위에, 속도감 있는 빠른 랩을 씨잼이 전개하면서, 특유의 리듬감이 만들어진다. 특히 벌스 부분에 강렬한 베이스 소리와 대비되는 훅 부분에, 지지직거리는 소리 외에 아무런 소리도 안 들어가며, 짧은 훅을 통해 긴장감을 만들고, 이후 다시 떨어지는 베이스로 리듬감과 분위기를 고조 시키는 것이 일품이다. 가사적으로도, 악행에서 오는 '쾌락'과 그 쾌락이 가고 오는 더 큰 공허감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고민에, '어차피 자책하다가 멋없게 죽을 거라면, 그냥 쾌락을 즐기다가 멋있게 가겠다.'라는 그의 솔직한 내면이 드러난다. 해당 가치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받아들이냐는 이 노래를 정확히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다. 악행과 쾌락, 공허감과 자책감이라는 악순환 속 한 개인의 솔직한 감정을 엿보고, 그럼으로써 인간의 감정과 감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방식으로 「ㅈ (Error)」과 더 나아가 『킁』을 본다면, 보다 열린 시각으로 『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킁.jp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3596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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