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이이이이이이팔 진짜 공연장 조명 담당 누군진 몰라도 진짜 개같은 새끼였던 거 같음
공연 전 디제이 타임부터 흰 조명을 존나 깜빡깜빡해대는 데 이거 때매 사람의 움직임이 1프레임씩 끊어서 보임
아니 내가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나와 같은 시간대의 움직임이 아니라 1초 전의 모습이 보인다면 믿겠음?
공연 보는 내내 "이건 제 잔상입니다만...?" 이 밈이 머릿속을 존나 방해함
싯팔 같은 현실에 같은 공간의 사람들인데 무슨 버퍼링 걸리는 영상마냥 뚝 뚝 끊기고 그 사람의 1초 전의 모습이 자꾸 보이는 게 내가 시공간의 개념을 잘못 알고 살아왔나 싶었음 아인슈타인이 "그래 시발! 이게 상대성 이론이라고!!" 하면서 관짝 뜯고 나올 거 같았음
오죽하면 라이브 첫 타자가 나와서 두세곡 하자마자 바로 "혹시 조명이 이거 밖에 없을까요...?" 라고 박았을까
와 진짜 거지같았음
여튼 후기로 넘어감
1. Autopilot77_77의 디제이 타임
공연 전에 분위기도 띄우고 관심도도 높일 목적으로 하는 디제이 타임이 한 2~30분 정도 진행됐음
디제잉은 잘 모르지만 흘러나오는 곡도 나쁘지 않았고 플레이도 되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였음
근데 생각보단 호응이 그렇게 크게 나오진 않았고 관객들도 그냥저냥 잔잔하게 몸 흔드는 느낌이었음
오히려 오토파일럿과 옆에 있던 스탭, 세비가 관객들보다 더 신난 느낌...?
2. The Deep
첫 타자로 나와서 나름 스타트 잘 끊었다고 생각함
사실 잘 모르는 아티스트였는데 곡 스타일도 다양하고 무대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끼 부리는 데 이것도 되게 호감이었음
감성적인 것부터 신나는 것까지 다 소화가능하니 잘 몰라도 재밌게 놀 수 있었고 올해 나오는 정규에 들어갈 미공개곡도 좋아서 앞으로가 기대됐음
근데 여기서 내가 놓쳤던 게 있음
이건 아티스트의 문제라거나 그런 거 절대 아니고 내 경험의 문제라는 걸 명심해주셈
첫 곡 딱 나오는 데 AR이 너무 커서 응? 하고 아차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생각 없이 갔는데 본인 가장 최근 공연이 작년 대구 힙합트레인(가리온, 헉피, 마이노스, 서리 등)이랑 헉피 벌스데이였어서 AR이라는 걸 전혀 생각 못하고 갔던...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재들 공연에는 AR이라는 게 전혀 없다시피 해서 쌩 목소리 듣는 재미로 놀았는데 이번 파티는 아예 장르부터 다르다는 걸 순간 잊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서 첫 타자 보고 바로 마음을 고쳐 먹었음 아 여기는 거기와 다른 데야 하고
3. jack zebra
이 분한테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이 분 집가서 울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분 나왔을 때 갑분싸 ㅈ됐음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곡 바뀌면 잠깐 오~~! 하는 거 말고는 호응이 전혀 없었음
심지어 이 때 관객들 폰 보고 디엠 확인하고 하는 것도 진짜 많았음...
근데 사실 이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게 솔직히 이 분이 공연 자체를 되게 못했다고 생각함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멘트 한 번 없이 쭉 갔는데 이게 밀당이 없이 혼자 쭉 달리는 느낌이었음
근데다가 AR은 오토튠인데 본인은 생 목소리로 하니 거기서 오는 이질감도 컸고
무엇보다 중국 래퍼가 중국어로 랩을 하니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 부를수도 없었음
본인 딴에는 초반에 딥다크한 트랩, 중간엔 하이퍼팝?, 끝에는 중국 성향의 감성적인 곡으로 감동까지 주려고 열심히 짜와서 한 거 같은데 그 모든 게 전달이 하나도 안됐음
한 중반부쯤 부터 본인도 뭔가 잘못된 걸 알았는지 눈빛이 되게 공허해지던데...좀 안타까웠음
4. 중간 애장품 추천 타임
The Deep, jack zebra, Kimj, Effie 나와서 경품 추첨함
다른 건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에피 애장품이 이번에 트랙리스트 보여줬던 그 청바지 받아가시는 건 진짜 부러웠음
본인이 지금 입고 있어서 바로는 못주고 디엠 주면 택배로 보내준다고 하던데 순간 내가 사칭할까 하는 나쁜 생각 할 뻔 했음
5. SEBii
이 분도 외국분이셨는데 이 때는 분위기 개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객과의 밀당을 존나 잘하고 본인이 먼저 공연을 즐기고 있다보니 그의 신나는 에너지가 우리한테도 확 와닿았음
곡 몰라도 드랍 ㅈ되고 치고 빠지기를 개잘하다 보니 진짜 재밌게 놀았음
그래서 지브라 잭이 더 안타까웠....같은 외국인인데 분위기가...ㅎㅎㅎ
여담으로 AR이 오토튠 건 하이톤이고 머리도 엄청 길길래 당연히 여자분인 줄 알았는데 팔뚝이랑 흉부 듬직한 형님이었...어서 순간 당황했음
6. kimj
이 순간 만큼은 본인 부산의 작은 공연장이 아니라 스크릴랙스 내한 공연장에 있었음 진짜 미친놈임
처음에 올라와서 본인이 사실 부산에서 태어났어서 한국인이라고 하고 15일에 정규 발매한다고 함
그러더니 "그거 오늘 들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는 바로 플레잉 들어가는데 모르는 내가 봐도 비트 드랍이나 이런 게 미쳤음 도파민 개터지게 함ㄷㄷ 진짜 코리안 김치 스크릴렉스임
정규라길래 당연히 하이퍼팝이나 투홀리스같은 그런 깔일 줄 알았는데 90퍼가 덥스텝임
중간에 에피가 피처링한 곡도 한 곡 있었는데 그것도 덥스텝이다 보니 느낌이 되게 새로웠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음
근데 집 오면서 생각해보니까 아 설마 카피캣 논란이나 이런 건 안나오겠지...? 하는 걱정은 들었음
중간에 어떤 곡은 아예 스크릴렉스의 "Nice spirits and A scary monster"(맞나?) 이거랑 매쉬업 한 걸로 봐서 그 시절 스크릴렉스를 오마주한 앨범이 될 거 같음 암튼 난 좋았음
6. 대망의 Effie
솔직히 앞에 라이브 한 사람들 AR도 크고 그래서 에피도 라이브는 크게 기대 안했었음
오늘 세팅이 AR 키우고 다같이 즐기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에피도 아는 노래 따라 부르고 걍 신나게 놀아야지 했는데
진짜 라이브 미쳤음 조오오오오오온나 잘함
걍 보법이 다름 이 때는 오히려 AR 최대한 줄이고 본인 목소리를 더 키운 거 같은데 놀랄 정도로 너무 잘들리고 잘했음
심지어 집 오면서 E랑 풀업 투 부산 포 모어 어쩌구 저쩌구 듣는데 음원이 너무 심심하게 들렸음 에피는 음원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은 아티스트라고 단언할 수 있음
앞으로 국힙 넥스트 물어보면 나는 무조건 에피임 뭐 하나 안이쁜 구석이 없었음 ㄹㅇ
공연장 더워서 땀 뻘뻘 흘리고 얼굴 시뻘게 졌는데도 진짜 무대에서 방방 뛰면서 진짜 개열심히 라이브하는데 저 정도 열정이면 뭘해도 하겠다 싶었을 정도임
앞으로 이상한 구설수나 마약같은 것만 손 안대면 에피는 진짜 크게 될거임 하이퍼팝, 싱잉 래퍼로서 거물이 될 수 있겠다 싶음
15일에는 페스티벌에서도 한번 더 볼 건데 그 때도 기대됨ㅎㅎㅎ
특히 감기랑 담배가 턴업이 ㅈ되는데 심지어 담배 마지막에 원숭이 소리까지 라이브 하더니 음원에 그것도 본인 목소리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7. 총평
20세기 출생으로서 그런 자리 함부로 가도 되는 진 모르겠지만 너무 재밌게 잘 놀다 왔음! 님들도 에피 볼 기회 있으면 꼭 보셈! 라이브 너무 잘하고 열정도 넘쳐서 후회없이 즐기실 수 있을거임!
하 너무 부럽네요ㅠㅠㅠ재밌었겠다
부러우면 개추ㅎㅎㅎ
대황에피 💚 💚 💚
너무즐거웠습니다
간만에 도파민 치솟았습니다ㅎㅎㅎ
하 나도 가고싶었는데 ㅠㅠ 진짜 재밌었겠네요 부럽습니다...
에피가 희망이다
재밌었슴다~~~
Jackzebra 개좋아하는데 ㅠ 아직 국내 인지도가 적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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