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9TLv5c3W1U?si=9gCHefU7du6Tptb8
『BEIGE』의 두 번째 곡은 「BEIGE theme」이다. 「BEIGE theme」에 '엔지니어링(편곡)'을 맡은 'sAewoo'는 「BEIGE theme」이 『BEIGE』에서 가장 먼저 완성된 곡이자, 가장 오랜 기간 작업한 곡이라고 밝히는데, 「BEIGE theme」, 즉 '베이지의 주제'라는 제목처럼, 앨범 『BEIGE』에 전체적인 틀을 잡는 노래이자, 키드밀리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는 첫 곡이라는 점에서, 『BEIGE』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https://youtu.be/ezM6qlaeriM?si=EDO1ph75IEQlVssx
<노래 분석>
첫 곡인 「ron interlude」가 끝나기 전, 약 2초 간 진동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오며, 곧바로 「BEIGE theme」으로 끊김 없이 노래가 이어진다.
살짝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악기가 흘러나오며, 이후 드럼과 베이스가 추가되며 키드밀리의 훅이 시작된다.
hate rappers type of rich flex, theyre all cap (부자인 척 자랑[flex]하는 역겨운 래퍼들, 걔네들은 다 구라야]
i hate rappers, 내 팀 단 한명도 너보단 안 덜해
hate rappers, type of 여자 뒤나 쫒는 damn
i hate rappers, they can't fuck with us [나는 그 래퍼들이 싫어, 걔네는 우리랑 어울리지 못해]
4년째 뛰네 major 에서 안섞여 3부 리거
난 싫어 니 개성 안 미안하단 태도로
i hate rapper type of b_tch boy, they're broke boys (나는 그런 'xx'느낌의 애들이 싫어, 걔네들 모두 개털[broke boy]이야)
i hate rappers 걔넨 공짜로 원해 내 feature
'hate rappers'라는 구절로 리듬감을 맞추는 훅 부분이다. 'cap', 즉 '거짓으로' 부유한 척 돈 자랑하는 래퍼들에 대한 강한 불만과 비판이 담긴 훅이다. '난 싫어 니 개성 안 미안하단 태도로'에서 '개성'은 '음악은 높고 낮음이 없고 각자의 취향이 있다.'라는 태도에 대한 키드밀리에 강경한 태도이다. 이는 '미켈란젤로 천지창조가 니 취향이 아닌 게 어딨냐 이 pu**y 새* 넌 도망자 난 절대자 예술엔 있지 정답 병*아'라고 이야기한 「I Could Do Dead」에서의 저스디스를 연상케 한다. '걔넨 공짜로 원해 내 feature'는 말 그대로, 피처링 비 없이 '키드밀리'의 피처링을 얻기를 바란다는 식으로도 해석되고, 'feature'라는 단어가 '특징, 특성'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키드밀리의 스타일을 베껴서, 쉽게 성공을 바라는 래퍼들이 있다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hop on the G-wagon 이건 내 여자 것
서울 변두리서 중심 dress룸은 like parco
my friend issei told me 데려와 일본에 너 가 아는 여자 좀
없다 말했어 groupie 들 하는 전환 다 씹었어
groupie game 엔 못껴, club에선 제일 예쁜 허리 옆
fuck the 인사이트, 니 친구와 자도 걘 너에게 말도 못해
cuz you ain't shit, 할수있는건 날 노려보기
벌고 젊고 멋져 너라도 살았을걸 나처럼
본격적으로 키드밀리에 벌스가 시작된다. '지바겐(G-wagon)'과 'parco(일본 백화점 브랜드)'를 언급하며 도입부에서 부를 과시하는 키드밀리에 벌스는, 친구인 'issei(특정인은 아닌 듯하고, 일본인 친구를 의미하는 듯하다.)'가 '너 유명한 래퍼니까 아는 여자 좀 데려와'라는 대화로 이어진다.
'groupie'는 '서구권에서 연예인(특히 록밴드와 같은 음악인)을 쫓아다니는 여성들(이들은 대게 해당 스타와의 직접적인 성관계를 목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을 의미하는데, 키드밀리는 이러한 '여성'들에 연락은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후의 가사는 이른바 자신의 부와 능력을 'flexin(과시)'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저 드릴 랩퍼들은 uk 발음을 억지로 뱉네
2년 전엔 없던 accent
니 곡 안에
그게 뭔지?
이해가 안가 설명이 필요해
걔네 하늘엔 구름 대신 내 깔창이 보이네, fuck it
bring it more deal, course 아님 buffet
내 gang들은 식사에만 2시간이 걸리지
어차피 chart에 못들거라면 더 세게 가네
니 여잔 편한 복장으로 나왔어 내집에서 heard?
『BEIGE』 발매 초기부터, 당시 힙합 신에 있던 'UK Drill' 사운드를 추구하는 래퍼들을 향한 저격으로서 화제가 되었던 벌스이다. '2년 전엔 없던 accent/니 곡 안에/ 그게 뭔지?/이해가 안가 설명이 필요해'라는 대목에서, 이러한 'Drill' 음악을 하는 래퍼들이, 기존에 그러한 음악을 추구하지 않다가 'Central Cee'를 비롯한 UK Drill 사운드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이러한 유행을 그대로 베끼려 한다는 키드밀리에 지적이다. '걔네 하늘엔 구름 대신 내 깔창이 보이네'라는 부분은, '그렇게 유행하는 것만 베끼면, 너희 음악은 내 밑이다.'라는 래퍼들에 대한 저격이자,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후 'buffet'와 '내 gang들은 식사에만 2시간이 걸리지'라는 것은, 음악으로 이룬 '부'를 '풍족한 음식'에 빗대어 표현한 바이다. '어차피 chart에 못 들 거라면 더 세게 가네'는 뒤에 이어지는 '니 여잔 편한 복장으로 나왔어 내 집에서'를 위한 구절이며, 혹은 장르 특성상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가사를 쓰는 드릴(drill) 장르에서도, 가사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사리는 래퍼들에 대한 지적에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https://youtube.com/shorts/kjHN1fF4sgU?si=C7FSWQSc6cFj-AGX
이후 훅이 등장하는데, 이때 처음 부분에 훅과 달리, 비트를 훨씬 더 쪼개면서 비트가 진행되면서, 음악 자체에 긴장감과 속도감을 더해준다.
i've been busy bish (나는 지금 바빠 임마)
don't call me bish (나한테 전화하지마)
don't text me bish (나한테 문자하지마)
don't talk to me bish (나한테 말 걸지마)
두 번째 훅이후, '간주(interlude)'가 등장하며, 찢어지는 듯한 베이스와 급박한 속도의 곡 흐름을 한 번 늦춘다. 이러한 간주 비트에 드럼이 추가되면서 키드밀리의 벌스 2가 이어진다.
hit em up Pac did, i did 내 말은 돈으로 바뀌지
사기꾼과 다른점 있다면 난 감옥엔 안가지
머리는 느껴 pain 난 생각해 plan, 딱 A, B 까지만
CD는 realese해 이번 년도 again 여전히 예쁜 바지
처음에 ㅣ 모음으로 라임을 이어가다 'pain/plan/A,B/realese 해'로 라임을 맞추며 랩이 진행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https://youtu.be/ugD3_yt756w?si=jqCwslUBrLSWR6ZO
'hit'em up'은 힙합 신에서 가장 유명한 디스곡 중 하나인 '2Pac'의 노래로, 키드밀리 자신의 디스곡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후 '내 말은 돈으로 바뀌지/사기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남 감옥에 안 가지'라는 말로, 자신은 랩(말)으로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하며, '말'로 돈 버는 직업인 사기꾼과 연결 지은 가사이다. '머리는 느껴 pain 난 생각해 plan, 딱 A, B까지만'은 그렇게 깊게 고민하거나 철저하게 자신의 삶을 계획하기보다는, 크게 크게 계획을 세워두고 행동하는 그의 태도가 나타난다.
hop on my turbo porsche, 한다면 push, Pushin' P you rappers Pushin' PTSD
주변에 넘 많은 카메라 그게 날 제약하지
work 9 to 10, 가사엔 끝없이 물어봐 걔네에게
그딴 플로우로 어떻게 여기 까지 왔는지 where you at
내 '포르쉐'에 올라타서, 할 수 있다면 '내 포르쉐로 너희를 밀어버린다(Pushin' P you rappers)'라고 이야기하며 'Pushin' PTSD'라고 이야기할 때, 'Pushin' PTSD'는 일명 '푸*짓'을 너희가 또 반복해서 'PTSD'가 또 올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주변에 넘 많은 카메라 그게 날 제약하지'라는 대사로, '포르쉐'로 너희를 밀어버리지 못해 아쉽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이후 '나는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작업하는데, 너희는 그렇게 음악을 해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로 음악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래퍼들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내 감정은 대게 different
못느낄걸 이생엔
넌 누구도 알아봐 준적이 없으니
bi_ch your style? i gave you
remember who y'all talkin' to
'누구도 알아봐 준 적이 없는' 래퍼들에게 내가 느끼는 것을 너희가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네가 누구에게 말 걸었는지 기억하지? 나는 너희에게 확실히 알려줬어 (I gave you/remember who y'all takin' to)'라고 래퍼들에게 경고에 말도 남긴다.
난 니 곡에 참여하면 니 회사가 날 원하게 하는 새끼
이 앨범은 안 낼뻔했었네
이 새*들은 감사하지 않았어 내게
됐어 내가 멀리 하지 말거는 택시 driver 같이 대해
22 21 20 19 또 18
모든 년 다 죽였어 but no jack the reaper
'이 앨범은 안 낼 뻔했다.'라는 이야기는 뒤에 '감사하지 않았다'라는 이야기와 어우러져, 자신의 음악을 베끼고 마치 자기 것인 양 구는 래퍼들에 대한 키드밀리의 저격성 발언이다. 이후 '22 21 20 19 또 18/모든 년 다 죽였어'라는 표현은 자신이 음악을 시작한 이래부터, 이렇게 거짓 음악을 하는 래퍼들을 자신의 음악으로 그들을 까발리고, 압도해왔음을 의미한다. 'no jack the reaper'에서 '잭 더 리퍼'는 미국에 유명한 연쇄살인마이며, 'jack the reaper'는 특히 '여성'들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키드밀리는 진짜 '여성'이 아닌, 남의 음악을 베꼈음에도 자기 음악인 척하는 거짓된 래퍼들을 '죽였다,'라는 의미로 해당 비유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평>
『BEIGE』에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BEIGE theme」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 혹은 유행하는 음악을 그대로 베끼고 자기 자신을 연구하려 하지 않는 래퍼들에 대한 키드밀리에 강한 적대심이 드러나있다. 강렬한 비트 위에서, 키드밀리의 수려한 플로우가 점철되며, 키드밀리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며, 'kick' 위주의 사운드로 듣는 사람에게 최대한에 청각적 쾌감을 준다.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15060061
지기미 잘 읽었습니다 👍👍
캬~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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