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같은 유형이 한국랩퍼의 90%라고 보면 되는게

선생님 실제로 래퍼들 많이 만나서 대화도 해보고 사적으로 친분이 있고 그러신가요?

업계 종사자신가요?

ㅋㅋㅋㅋ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에요. 래퍼들 대부분이 가사와 일치된 캐릭터처럼 일상을 보내진 않죠. 제가 알고 연이 닿았던 래퍼들 대부분이 그랬고요.

근데 그건 단점이나 약점이 아니고 당연한 거죠. 랩하는 것도 결국 연습하고 갈고 닦아야 되는 예술의 영역인데 한국은 힙합의 태동 자체가 온라인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힙합과 랩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했었죠. 공부벌레 같고 오타쿠 같은 성향이 있을 수밖에요.

지금이야 흑인들이나 약쟁이들 흉내내고 한국에 할렘이 있는 것처럼 기믹에 과몰입해서 같잖은 갱스터 흉내내는 게 일상인 래퍼들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사랑 일상은 일치됐지만 랩은 라임도 모르고 개허접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졌죠ㅋㅋㅋ

개인적으론 그래서 스윙스의 등장이 한국힙합에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말 랩을 SNP 전설들처럼 정교하게 하면서 미국식 유머와 말장난을 무차별 난사하는데, 가사 속의 내용들이 실제 개꼴통 문지훈과 일치됐으니까요. 실제 말투와 성격과 행동이 랩 가사와 일치되고 완벽하게 녹여진 첫 한국래퍼의 등장이 스윙스였다고 생각해요. 정확히 같은 이유로 리드머에서 업그레이드2에 4.5를 줬었죠. 한국식 힙합 엔터테인을 제대로 시도한 성공적인 정규 앨범이었기 때문에.

암튼 에미넴 같은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만 살았던 착하고 겸손한 사람들이 가사에선 살벌한 표현하고 골때리는 스토리텔링 할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예술이니까요. 너무 뭐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다들 착해서 상처받고 울 수도…ㅋㅋㅋㅋ

번복과 벌벌이 음악 외적인 부분은 맞지만 그의 음악성에 대해 거론할때 항상 다음절 라임이란 키워드가 따라다니는 걸 보면 힙합씬에 기여도가 크다는 점은 부인할수 없지요

래퍼들 E랑 I 비중 대충만 따져봐도 뭐...

근데 이건 굳이 래퍼 아니라도 통용되는 말일걸요

버벌진트는 음악만 찾아들어도 괴상한 사람인게 군데군데 보임...

별로 한국래퍼들은 까보면 다 이렇다 할만한 예시는 아닌듯

솔직히 갱스터 이미진 너무 지나치게 꾸며진 환상이죠

사실 님이 말한 그모습이 평균인데

래퍼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그럼ㅋㅋ

기믹의 폐해임

보통 사람들 중에 알파메일 씹인싸 들이 얼마나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ns에서 비정상적인 사회적 인식이 흔해져서 그런거지 사실상 그런사람들은 10명중 1명도 될까말까고 그 외에는 흔한 저희와 비슷한 인간들입니다. 그 중 당연히 음악적 재능을 타고나거나 갈고닦은 인간들도 있은거구요

에드 시런도 에미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는 법에 대한 설교를 함께 작업하며 들었다는..

버벌이 유독 그런편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다 공감하는데

근거없는 90%가 너무 거슬린다

저는 래퍼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쓰는 가사나 인터뷰하는 걸 보면, 더콰이엇이나 빈지노, 이센스, 화나 같은 래퍼들은 마치 '시인'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 구모룡 평론가 자신의 평론집에서 '시인은 미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이 얘기는 '시인'들은 하나를 보면, 일반인들이 2나 3 밖에 생각하지 못할 때 본인들은 그 넘어 6,7,10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생각이 많으니 일반 대중들과 생각하는 지점이 달라서, 더 독특해보이는 거고요. 예술가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특징을 지녀서, 굉장히 독특해보인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랩이란 장르가.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쓰고 메시지를 만들고, 주로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비춰지는 이미지 보다 훨씬 조용하고 일명 'Nerd' 같을 수 있는게 이러한 지점과 유사점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너무 공감되는 글이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래퍼는 현대판 시인느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