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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 Sandman 『 NOWITZKI 』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2024.07.12 14:46조회 수 600댓글 4

https://youtu.be/ojQoCfTRTkw?si=JxeY_R73D0VIjvKA

 

<들어가며>

 <NOWITZKI>의 16번째 곡은, 'Sandman'이다. 이 노래는, 힙합 프로듀서로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낸 슬롬(Slom)이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다.

 

sandman.jpg

 

'Sandman'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모래 요정'이 되는데, 이는 독일에서 기원한 'Sandman'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Sandman'은 '잠'을 부르는 요정으로, '잠드는 모래(눈곱을 의미한다.)'를 눈에 뿌려 좋은 꿈을 꾸도록 도와주는 요정을 의미한다.

 

<노래 분석>

 경쾌한 건반 사운드 위에, 베이스와 드럼이 혼재되어 시작하는 도입부는, 청량감마저 느껴진다. 이후 빈지노의 벌스가 시작되며, 건반 위주에서 드럼 위주로 전환되며, 비트가 진행된다.

 

Wash the sin away

누구에게나 물이 필요해

넌 나의 Waterfall

내게 부어

doodoo water baby

Only you can wash the sand on me

doodoo water baby

Only you can wash me 새로이

노래 제목은 'Sandman'이지만, 주로 '물'로 '죄'를 씻어내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도입 역시 'Wash the sin away(죄를 씻어줘)'로 시작되며, 이러한 죄를 씻기 위해 '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Sandman'에서 'Sand'는 '모래'를 의미하면서도, '보내줘야 할(send)' 마음의 죄로 이러한 죄를 씻기 위한 물과 같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빈지노에게는 '스테파니'가 이러한 그의 죄를 씻어낼 수 있는 '사랑'을 의미하여 'Only you can wash the sand on me (오직 너만이 나에게 붙은 모래를 씻어낼 수 있어)'와 같은 가사를 통해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있게 하는 사랑을 주는 존재로 스테파니를 묘사한다.

 

한 번 더 기회를 줬어 신께서

Don't f__k it up

Quit that drug not anymore

빈지노가 어떠한 '죄'를 저질렀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Don't f__k it up'이라는 가사는 전 곡인 'Camp'에서 이야기했듯, 자신이 철이 없던 시절에 혼자서 막무가내로 했었던 일에 대해 반성했던 것처럼, 과거 여러 과오들에 대한 본인 스스로에 자책과 반성을 의미하는 듯하다.

'Quit that drug not anymore(더 이상 약을 하지 않아)'라는 가사에서 'drug'가 진짜 '마약'을 의미하는지 혹은 우울증일 때 복용하는 '항우울제'인지, 혹은 다른 약물인지는 분명치 않다. 가사의 문맥 상에서는, '항우울제'가 자연스럽다.

 

흙에서 온 내 마음

My dirty soul

난 너무 더러웠지만

She said you're ok

누구나 실수해 얘

노래 제목인 'Sandman'처럼, 빈지노는 본인의 마음이 '흙'에서 왔다고 표현한다. 흙에서부터 마음이 왔기 때문에 그러한 자신의 마음(영혼)이

'더럽다(My dirty soul)'고 표현한다. 이는 전 가사와 연결되어,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자책 섞인 반성이다. 이렇게 자책하는 그의 앞에 '스테파니'는 'you're ok(너는 괜찮아)' '누구나 실수해'라고 위로와 사랑의 말을 건넨다.

 

백미러.png

 

훔친 차처럼 모든 건 rearview에

오늘 목요일인가

때가 벗겨지려 해

내 눈시울. 나 이번엔 제대로 해

Don't run away

The love'll make it ok ye

이후 '훔친 차'라는 독특한 비유가 등장한다. 'rearview'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백미러'를 의미한다. 이는 영어로 'rearview mirror'로 표현된다. 이러한 '백미러'는 운전자가 차량 뒷좌석을 확인하거나, 뒤에서 오는 차를 확인할 때 주로 사용된다. 그래서 '모든 건 rearview'에는 표현은, 자신이 차를 훔쳤으니 뒤에 이를 추격하는 차량이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풍경(rearview)이, 자신이 익숙하게 보던 풍경이 아닌 새로운 풍경처럼 보인다는 의미로도 다음 구절을 해석할 수 있다.

'목요일인가 때가 벗겨지려 해'라는 구절에서, '목요일'이라는 요일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호하지만, 어린 시절 목요일마다 동네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었던 개인적인 기억을 빈지노가 가사로 표현했다고 추정된다. 'Sandman'에서 'Sand'가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과오의 흔적이라는 의미기에, 몸에 때를 밀어내는 행위가 이러한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는 것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온더락.jpg

 

My waterfall

나 흠뻑 빠졌어

나 풍덩 얼음컵

On the rock

Alcohol

음악 흘러

훅 이후 시작된 두 번째 벌스에서, 'My waterfall(나의 폭포)'라는 표현은 벌스 1에서도 언급된 연인인 '스테파니'를 의미한다. 그러한 스테파니에게 흠뻑 빠져, 폭포에 뛰어드는 것처럼 '풍덩' 빠져버렸다는 표현과 동시에, 스테파니와 함께 '온더락' 잔에 술을 먹는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특히 'On the rock'이라는 표현은, 위스키에 거대한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바에서 '락(rock)'음악이 흘러나오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온더락'잔에 위스키를 마시면서 '락'이 흐르는 상황에 대한 묘사이다.

헝클어진 내

머리카락에 sand

다 털어줬네

너의 flirty hands

이후 헝클어진 빈지노에 머리를 스테파니가 털어주는 상황인데, 이는 노래 제목인 'Sandman'처럼, 자신에게 붙은 모래와 같은 '죄'를 스테파니가 털어주는 것과 연결된다. 'flirty'는 현재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러팅'과 같은 표현으로 'flirt'는 '이성에게 들이대다, 꼬시다.'의 의미이다. 이러한 일명 '플러팅'은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녀가 서로를 꼬시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인데, 빈지노와 스테파니 같은 오랜 연인 사이에서도 이러한 'flirty'가 존재한다는 것은, 두 연인이 그만큼 가깝고 아직까지도 서로를 좋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총평>

 'Sandman'은 어원인 '모래 요정'과 달리 'Sand'에 '자신의 죄'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waterfall' 같은 스테파니가 빈지노에 이러한 죄를 씻어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노래의 내용을 보자면 'Sandman'이라는 제목보다는, 'waterfall'이나 다른 제목이 더 어울릴 듯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당사자인 빈지노에 상태가 'Sandman'임을 고려해 보았을 때, 자신의 상태를 제목으로 한 점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노래는 전체적으로 경쾌한 비트 위에, 빈지노의 랩이 어우러져, 흥얼거리기 좋은 노래로, 이 역시 <NOWITZKI>의 전반적인 앨범의 분위기를 잘 따라가고 있는 노래이다.

노비츠키.jpe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0900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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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7.12 15:18

    잘 읽었습니다!

    제가 느끼기론 가사에서 '오늘 목요일인가 때가 벗겨지려 해' 부분은

    빈지노가 피처링했던 어반자카파의 목요일밤이라는 노래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었어요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7.12 15:50
    @Liliz

    오! 그렇네요 어반자카파 노래에서 빈지노가 상당히 호평 받았던 걸 생각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해석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1 7.12 21:18

    제 인생 앨범인데 트랙하나하나 리뷰해주시니 잘 읽고있어요 감사합니다!

  • title: CMIYGL코지보이글쓴이
    7.13 00:29
    @earthllot

    ㅠㅠㅠ 긴 글 읽어주시니 저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응원의 글 덕분에 너무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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