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과 노비츠키가 명반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규격을 깨서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어느정도 공식화된 한글 라이밍을 배척하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랩을 한거죠.
그래서 클래식한 국힙 앨범을 주로 들었던 리스너들은 이 두 앨범에서 처음부터 좋게 듣기는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라임과 플로우를 구별하던 기존의 체계에서 라임과 플로우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두 앨범의 공통점은 라임을 표현함에 있어서 전혀 티내려는 의도가 없다는 거죠.
이 방법이 역설적이게도 노래 안에 녹아들어 있는 모든 라임을 표현하게 됩니다.
또한, 같은 모음을 사용하여 라임을 만들던 기존의 방식을 어느정도는 지키되 그거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말만 들으면 운율이 안느껴 지는데 뭔 라임이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같은 모음을 사용해야 운율감과 리듬감이 살아난다는 기존의 라이밍 기법에서 굳이 같은 모음이 아니여도 운율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든거죠.
그럼 라임이 없어도 되냐? 그건 아닌데 없는데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그 랩 방식이 혁신적인거죠.
두번째로는 두 앨범 다 단음절 라임을 주로 사용하죠. 이 또한 같은 맥락인데 굳이 같은 모음을 가지는 단어를 이용해서 라임을 만들지도 않고 그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단음절 라임들로 인해 결국에는 더 풍부한 라임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요.
씨잼과 빈지노의 표현법 또한 세세하게 다루면 다릅니다.
씨잼 같은 경우는 라이밍에 큰 신경을 쓰지 않지만 같은 모음을 가진 라임이라면 철저하게 표현을 합니다.
만약 다른 모음을 가져도 본인이 라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단어들이 운율감이 느껴지도록 표현을 하죠.
빈지노의 경우는 같은 모음을 가지지 않아도 심지어는 본인조차도 라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악센트를 줘서 라임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같은 모음을 가진 단어들은 물 흐르듯이 지나치고 그 라임들에 미련이 없습니다. 본인이 라임이라고 생각한다면 리듬감이 느껴지게 표현을 하는 것은 씨잼과 같습니다.
동시대에 사는 리스너가 볼 때 둘 다 한국힙합의 클래식이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이 두 앨범은 미래의 리스너가 볼 때 한국힙합의 클래식이 될 점이라는 점에서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래퍼의 표현법을 위주로 서술하였지만, 두 앨범은 가사도 소름돋을 정도로 잘 썼죠.
킁에서 휙의 "원피스 입은 여자들은 궁금하단 말야 바람이 좀만 더 불었으면 좋겠다" 이런 가사나 노비츠키 여행 again에서 "새끼 래퍼들 다 페퍼로니 말랑한 밀가루 반죽을 주면서 이거를 나보고 먹으라니 먹긴 뭘 먹어 불구덩이에 몇년은 더 쳐넣어 fail 버튼 없나 내 오븐에" 이런 가사는 가사 자체로도 청자들에게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죠.
글이 주절주절 길었으나 킁과 노비츠키는 한국힙합의 규격을 깬 명반입니다.
킁은 정말 녹음하면서 가사를 보긴 했을까? 싶을 정도로 청각적 쾌감에 몰빵한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그 대담함이 너무나 커서 첫 라인을 뱉을 때부터 피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
좋은글추
킁은 정말 녹음하면서 가사를 보긴 했을까? 싶을 정도로 청각적 쾌감에 몰빵한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그 대담함이 너무나 커서 첫 라인을 뱉을 때부터 피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근데 들어보니 가사도 좋음 ㄷㄷ
킁과 노비츠키, 그리고 탕아같은 앨범들의 특징은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감성,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도 처음보는 새로운 스타일
Gym 가사 예술 그 자체
나는 해질녘의 불향이 나네 몸에서
메달 걸린 내 chest 몇 백 장의 달력이
아깝지가 않아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난 어떤 것도 바꾸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내 전략은 믿음
노천온천 속에서 아이패드 찍음
나 할배처럼 쭈글쭈글해졌어 손가락이 지금
I'm just chillin 원 없이
2,3,4,5,6, 유일무이
나를 관에 넣기엔 아깝지
I'm born fresh
I'll die fresh
My bone and flesh
It's so relaxed
Fail 버튼 없나 내 오븐에~
노비츠키 작사법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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