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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중 손실과 선전기술 X. 그리고 저스디스

Ponzo2024.06.29 16:00조회 수 503추천수 3댓글 2

한번 제대로 된 글을 써보기 전 먼저 의견을 듣고 싶어 여기에 써봅니다.


우선 저는 이현준의 번중손 앨범과 오도마의 선전기술X 앨범의 메시지가 굉장히 비슷한 궤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가까이 해석하지 말라. 가까이 다가갈수록 당신은 단어의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Credits- [번역 중 손실 (LOST IN TRANSLATION)]


이 앨범 소개글은 오도마의 ‘선전기술 X’의 마지막 트랙인(일반판 기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곡에서 하는 말과 굉장히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어의 의미와 본질에 관한 집착이 결국 그 본질을 잃게 한다니,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애매한 이야기인데요.


동시에 ’뇌는 부정을 이해하지 못한다‘에서 나온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이용해 또 다른 부정의 대상을 만들어내는 우로보로스라니. 굉장히 재밌습니다.


일단 이 두 앨범에서 제가 느낀건 이 두 서사가 모두

’세상의 모순과 옳고 그름에 강하게 반발하려 했으나, 결국 

어쩔 수 없다‘로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본인들이 제시하고 따진 논리에 맞게, 그 일관성을 위해 낸 결론이 ‘어쩔 수 없다’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을 때 저는 평소 제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놀란 동시에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이 생각 자체가 ‘패배주의’에 가깝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경계심도 들었는데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에 가까운 결론과 그 ‘게으름에 맞는 논리와 명분을 제시했을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꼈을 때 ‘또 다른 방향이 있지 않을까?’를 고민하던 중 저스디스의 ‘Diss-a-point’라는 싱글이 나왔습니다.


이미 저에게 실망을 줄대로 준 래퍼 저스디스가 가져온 싱글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본인이 존경했던 문화의 한 장면들과 대조되는 실망을 안겨준 장면, 다음 세대(현 세대)를 위해 희생한 조상들에 대한 언급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문제점을 짚고 그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다니…. 굉장히 모순적이면서도 그 모순을 알고도 더 나은 걸 제시하려하는 모습에 되려 감명받았습니다.


재밌게도 저스디스가 예고한 앨범도 번역 중 손실 lost in translation의 줄임말 Lit이네요. 앞선 앨범들보다 더 나은 결말이 나올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국 돌고돌아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쓴 앨범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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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6.29 16:37

    번역 중 손실이 진짜 딜레마 같은게 일단 이 글도 너무 깊게 생각 해서 생긴 문제 즉 번역 중 손실로 인해 생긴 문제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은 "너무 깊게" 생각 하지 않고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리는게 가장 이현준이 의도한 메세지에 가까운 거 같아요

     

    근데 이런 생각조차 번역 중 손실 일 수 있다는 점이 함정ㅋㅋ

  • Ponzo글쓴이
    6.29 19:55
    @카티는못말려

    정말 손실을 위한 번역이 되어버렸네요;; ㅋㅋㅋㅋ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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