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 랩의 특징을 말하자면 항상 가사에 유머가 있었죠. 그게 자조적인 비하거나 성적 드립, 친한 사람을 향한 익살스러운 조롱 등등 어쨌든 그 목적이 유머스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유머가 없던 가사는 대신 이제 자신의 사랑, 또는 찌질함을 부각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랩이었죠.
그런데 이번 블랙넛 신곡 0에는 그런 유머도, 찌질한 사랑 이야기도 없습니다. 불과 마지막 피처링에서 익살스러운 라인을 뱉던 블랙넛이 이제 악과 독기만 품은 채로 신곡을 들고 왔습니다. 충분히 자신이 잘해왔고, 사람들이 기대하던 분위기가 아닌 이런 악에 받친 가사와 분위기의 랩을 들고 온 이유가 뭘까요?
전 블랙넛이 풀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디스와 폭로전보다는, 그간 작업물없이 고뇌하고 괴로웠던 순간이나 감정에 대해서 블랙넛이 짚고, 풀고 싶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앨범이 될지 아니면 다른 작업물이 될지, 아니면 이 곡을 끝으로 다시 긴 잠수를 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와 상황, 감정을 굳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유머스러운 무드 대신 들고 왔다면 그 이야기를 마무리짓는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음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계속 음악을 해줄거라고 믿고 싶네요. 늘 응원합니다.
매우공감합니다!
요즘 분위기보면 유쾌대웅보단 진지대웅이 맞는거 같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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