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던라임즈는 2001년작인걸 감안한다면
누명에 준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향력과 혁신성으로는 누명보다 위에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버벌진트 랩의 최전성기는 사수자리 시리즈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누명은 되게 좀 스페셜한 상황에서 나온 개인적이면서 자전적 앨범이잖아요.
그리고 명반의 갯수를 떠나서
모던라임즈랑 누명은 그 상징성과 영향력 면에서 다른 명반과는 궤를 좀 달리하고
명반이 맞긴한데 명반이라고만 하기보단 씬에 혁신을 불러왔다고 보거든요.
이런 업적과 영향력을 고려했을때 당연히 고트를 뽑아야한다면 버벌진트가 맞다고는 봅니다.
더구나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사람이고
앨범트랙의 과반수가 본인 프로듀싱 곡인 부분도 전 플러스 점수를 줘야한다고 보고요.
저는 무명 내고 커리어 끝났다해도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봅니다.
누명을 낸 순간 2008년에도, 2024년에도 이 논쟁은 끝났다고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당시 진태형님이 말씀하신대로 진태형님과 견줄수있는 누군가를 꼽을때
적어도 향후 30년 이상은 지켜보고 따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모던라임즈 EP가 피타입의 1집 헤비베이스보다 일찍 나온 건 카투사 입대 전에 부랴부랴 만들어 빨리 내버렸기 때문이고 타이밍 운이 작용했다고 버벌진트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모던라임즈'는 라이밍에 한해서만 혁신인 앨범은 아니죠.
자연스러운 한국말 문장에 라임을 제대로 박은 건 두 앨범 모두의 성취겠지만 모던라임즈는 'Drama', '사랑해 누나' 처럼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을 랩으로 완벽하게 구사한 첫 국내 힙합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What u write 4', 'History in the making'처럼 라임을 완벽하게 배치함과 동시에 실제 말투를 녹여낸 듯한 구어체의 랩이 들어가있다는 점만으로도 몇 년 후에 나온 헤비베이스에서의 랩보다 더 완성형에 가까웠어요.
헤비베이스는 드럼 리듬과 랩의 조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그걸 극대화시킨 소카테고리 개념의 랩 특화 컨셉 앨범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모던라임즈는 오히려 대카테고리 개념의 앨범이죠. 리듬, 멜로디, 실험적인 가사적 시도, 독특한 샘플링 등 모든 게 다 있었거든요.
당시 국내 힙합음악의 샘플링은 대부분 통샘플링이었는데 모던라임즈는 샘플 원본을 찾기 힘든 모자이크식 샘플링으로 만들어진 작곡에 가까운 비트들이었고, 중간에 들어간 154가 불렀다는 인터루드는 사실 버벌진트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화음을 쌓아서 만든 트랙이죠.
당시 MPC를 사서 영어로 된 매뉴얼을 공부해가며 데프콘과 함께 사용법을 익히면서 급하게 만들어 발매한 앨범이라 믹싱과 마스터링이 아쉬운 앨범이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누명보다 한국힙합에 큰 영향을 끼친 앨범은 모던라임즈라고 생각합니다. 발성이 자리잡히지 않은 시절이지만 랩은 지금 들어도 너무 완벽하고 죽여주죠.
버벌진트를 라임 카테고리에서만 고평가하는 건 버벌진트의 진가를 30% 정도만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단어 그대로 Overclass인 사람
VJ 본인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음 실제로 행적 호불호 갈릴 사람이고
근데 버벌진트 개인의 업적까지 까는 건 병신새끼 맞음
심지어 대중성도 고이지로 잡았으니
사실 저는 버벌진트 최애 앨범이 누명 다음으로 고 이지입니다
단순히 대중적인 앨범이 아니라 그 안에 소탈한 부분이 녹아있어 더 좋은 앨범인 것 같아요
굿다이영도 참 좋은 앨범이에요
델리보이핫츄랙..
누명보다 굿다이영을 더 많이 들음
저도 굿다이영 몇몇곡은 종종 듣습니다 ㅎ
먼가 더 바라는게 욕심일 듯
모던라임즈 EP가 피타입의 1집 헤비베이스보다 일찍 나온 건 카투사 입대 전에 부랴부랴 만들어 빨리 내버렸기 때문이고 타이밍 운이 작용했다고 버벌진트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모던라임즈'는 라이밍에 한해서만 혁신인 앨범은 아니죠.
자연스러운 한국말 문장에 라임을 제대로 박은 건 두 앨범 모두의 성취겠지만 모던라임즈는 'Drama', '사랑해 누나' 처럼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을 랩으로 완벽하게 구사한 첫 국내 힙합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What u write 4', 'History in the making'처럼 라임을 완벽하게 배치함과 동시에 실제 말투를 녹여낸 듯한 구어체의 랩이 들어가있다는 점만으로도 몇 년 후에 나온 헤비베이스에서의 랩보다 더 완성형에 가까웠어요.
헤비베이스는 드럼 리듬과 랩의 조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그걸 극대화시킨 소카테고리 개념의 랩 특화 컨셉 앨범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모던라임즈는 오히려 대카테고리 개념의 앨범이죠. 리듬, 멜로디, 실험적인 가사적 시도, 독특한 샘플링 등 모든 게 다 있었거든요.
당시 국내 힙합음악의 샘플링은 대부분 통샘플링이었는데 모던라임즈는 샘플 원본을 찾기 힘든 모자이크식 샘플링으로 만들어진 작곡에 가까운 비트들이었고, 중간에 들어간 154가 불렀다는 인터루드는 사실 버벌진트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화음을 쌓아서 만든 트랙이죠.
당시 MPC를 사서 영어로 된 매뉴얼을 공부해가며 데프콘과 함께 사용법을 익히면서 급하게 만들어 발매한 앨범이라 믹싱과 마스터링이 아쉬운 앨범이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누명보다 한국힙합에 큰 영향을 끼친 앨범은 모던라임즈라고 생각합니다. 발성이 자리잡히지 않은 시절이지만 랩은 지금 들어도 너무 완벽하고 죽여주죠.
버벌진트를 라임 카테고리에서만 고평가하는 건 버벌진트의 진가를 30% 정도만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샘플링 이슈로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타프카부다의 곡인데 이게 2003년엔가 나온 랩이거든요.
리듬을 어떻게 만들고 라이밍하는지, 주제에 맞게 얼마나 참신한 가사를 쓰는지 들어보세요. 지금 들어도 너무 쩔어서 어이가 없는 수준이죠ㅋㅋㅋ
2024년에도 대부분의 한국말랩을 챙겨 듣고 있지만 이 정도로 기본기 지키면서 프레쉬한 랩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별로 떠오르진 않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prW-q8hihk
버벌진트 초창기 곡 중엔 스토리텔링을 독특하게 풀어내는 곡들이 많았죠. 타프카부다 곡도 그렇지만, 이 곡도 첫 벌스 구성이 너무 좋아서 종종 찾아듣고 하네요.
이거 오랜만에 듣네요ㅋㅋ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반으로 나누어 담은 구성이었죠. 마지막 구절은 후에 일리네어웨이에서 빈지노가 똑같이 마지막 구절에 응용하기도 했었던.
전 굿다이영이나 ovc시절 랩들이 여전히 젤 좋아요
롤로 비유하자면 월식 아트가 유행하든 스태틱 르블랑이 유행하든 탑은 탑 가고 바텀은 바텀 가고 미드는 미드 감.
힙합도 마찬가지로 기믹트랩이 유행하든 하이퍼팝이 유행하든 다음절 라임은 지켜짐.
버벌진트가 그런 사람임. 게임 자체의 틀을 정해버린 사람.
한마디로 EU메타 같은 포지션이라는거네요
모던라임즈의 영향력과 혁신성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2001년작임을 감안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을 때도 명반인지는 약간의 의문이 듭니다. 제 기준에서 명반은 영향력에 더해 음악 자체의 완성도도 그만큼 따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장 헤비베이스와 비교해보더라도 자체 프로듀싱한 트랙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버벌진트의 랩은 분명 준수했지만 가리온 1집 JU 비트처럼 다른 단점을 씹어먹고 시대를 초월할 정도의 퍼포먼스는 아니기도 했고요.
거기서 정해진 규칙이 시대를 초월했죠
개인적으로 명반은 완성도보단 후대에 영향을 준 음악적 혁신성과 시대성이 훨씬 더 중요한거 같음. 음악적 완성도만으로 명반은 될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리온1집에서 재유의 비트와 비교불가할 정도로 모던라임즈에서의 라임방법론은 그 시대를 아득히 초월한 퍼포먼스였음. 모던라임즈는 그냥 ㅈ되는 명반이 아니라 한국힙합 음악자체를 진짜 최소 10년 앞당긴 앨범임.
버벌진트의 누명이 현재 위상을 차지한 것은 단순히 자전적인 서사를 잘풀어서라기보다 실제로 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 크다고 생각함.
영향력 얘기가 나오면 에넥이나 킁에 영향을 받은 앨범이 어쩌고 얘기들을 하는데, 누명처럼 만들려고 한 앨범들이 딱히 있는지 모르겠음.
누명은 앨범 자체의 구성이나 랩, 비트 등도 훌륭하지만, 그런것보다 VJ가 리스너들 수준에 한탄하면서 당시 ovc가 취하고 있던 '리스너들아 니네 미국힙합을 들어야돼, 뭐가 좋은 랩이고 뭐가 구린랩인지 좀 알아야돼' 하던 태도가 덩어리로 표출되며 리스너들이 스스로 도태된 래퍼들을 배제해나가던게 가장 큰 영향력이라 생각함.
그 후로 2년정도만에 엘이가 출범하면서 외힙에 대한 장벽이 많이 무너지고, 일리네어같이 적극적으로 당시 미국의 사운드를 따라가는 레이블들이 등장한 것도 누명이 힘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함. 실제로 OVC가 취하던 태도를 이어받은 이들이 씬을 이끌어갔으니깐.
그런만큼 이미 본토와 발맞추어 움직이고 있는 현재 씬에서 그러한 영향력을 가질수 있는 래퍼나 앨범은 다시 나오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함.
아직도 누명의 진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거 같음. 다들 그냥 명반이라고 하니 완성도 측면에서 명반인줄 암. 누명은 음악이란 소재로 만들어지는 앨범의 구조적 가치에 대한 관점자체를 바꾼 앨범임. 비단 힙합 리스너들의 관점뿐만 아니라 앨범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의 관념까지. 누명 이전에는 앨범이란것을 평가하는 척도가 트랙간의 이질감없는 연결성이나 사운드의 통일성, 연대기적 서사구조같이 1차원적인 접근법밖에 없었음. 아티스트들도 그 규범안에서 만들었고 평가하는 평단도 그 규범안에서 평가 했음. 누명은 복합적인 시퀀스나 디테일한 음악적 장치를 비롯해 영화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법의 서사구조를 도입 하면서 앨범이 가지던 내러티브 한계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꾼 작품임. 이 앨범을 기점으로 앨범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관념은 물론이고 앨범을 해석하는 리뷰의 형태도 완전히 달라졌음. 2MH41K나 녹색이념등 서사를 중심으로 한 컨셉앨범은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모두 누명의 영향력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건 비단 한국힙합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한국대중음악 전반에 통용될만한 새로운 아트폼을 제시한 앨범이라는 말임.
고하드가 얼마나 좋은데
굿다이영은 국힙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받는 앨범이라고 생각함
무명 굿다이영 사수자리도 상당한 앨범들이죠
개인적으로 사수자리2에서 비트초이스와 랩퍼포먼스는 2024년 여태까지도 비비는 앨범이 앖고, 앞으로도 나올 일이 없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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