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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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Tazz (이하 T) :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에서 힙합 음악을 하고 있는 스무 살 Tazz라고 합니다.
공 : 반갑습니다. Tazz라는 활동명은 어떻게 짓게 되셨을까요?
T : 제가 초등학교 때 캐나다 유학을 갔다와서 Tony라는 영어 이름이 있었거든요. 거기에다가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재즈를 더해 Tazz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공 : 어쩐지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하신 앨범을 들어보니 영어 비중이 꽤 높고, 영어 사용도 무척 자연스럽더라구요. 아무래도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신 영향이 아직도 남아있는 걸까요?
T : 네, 오래 살았다 보니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영어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있습니다.
공 : 알겠습니다. 질문을 이어가볼게요.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하신 <Her> 앨범은 어떻게 작업하게 되셨을까요?
T : 이 앨범에는 사연이 조금 있는데, 제가 현재 대학교 1학년이거든요. 현재 2학기 수업을 듣고 있고, 지난 학기에 정말 좋아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와 제가 연인까지 발전될 줄 알았는데, 결국 흐지부지되고 친구로 남게 되었어요. 그 때의 아쉬운 감정들과 그 이후로 제가 겪은 심정의 변화들로 앨범을 작업하면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Her>을 만들게 됐습니다.
공 : 좋아했던 사람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 못하고 친구 사이로 남게 된 여파가 한 앨범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인터뷰하기 전에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니 원래는 <Her> 같은 스타일보다는 앨범의 스킷 속에 나오는 랩 위주의 작품을 만들고 싶으신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T : 네, 원래는 그게 맞습니다. 제가 힙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외국 힙합을 접하고 나서 '나도 이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그래서 앞으로의 방향성도 외국 힙합 느낌의 뱅어로 사람들이 끓어오를 수 있게 곡들을 만들고 싶어요. 예를 하나 들자면 Rich Brian의 "Dat $tick" 같은 느낌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Her>은 저에게는 일종의 도전이자 하나의 실험이었고, 오늘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될 하나의 싱글이 앞으로의 제 방향성을 잘 드러내니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은 <Her>과 작년 11월 9일에 발표한다고 하셨던 싱글을 모두 들을 수 없다 ㅠㅠ)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Ginger Root - "Loretta"
공 : <Her>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도전적인 앨범이었고, Tazz님의 앞으로의 음악은 금일 공개될 싱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서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T : Ginger Root의 "Loretta"를 가장 최근에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유튜브 뮤직의 추천 곡으로 우연히 이 노래가 떠서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계속 듣게 되더라구요.
특히 꽂혔던 부분이 있다면 각 악기의 솔로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면 피아노, 색소폰 솔로 파트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Ginger Root는 저처럼 유튜브를 통해 많이들 아시게 된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모든 악기를 연주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공 : 말씀해주신 것처럼 유튜브를 통해 하입을 받은 아티스트 중 한 명이죠. 현재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유튜브 뮤직을 사용 중이신 것 같은데, 유튜브 뮤직의 장단점도 한 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 : 우선 장점은 음원 사이트에 정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곡들도 유튜브 뮤직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는 거예요. 원곡의 커버 버전이나 믹스테잎 수록곡 같은 음악들에 대한 접근성이 높죠.
단점은 생각해보니까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유튜브 뮤직을 쓰면 유튜브 프리미엄도 동시에 쓸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장점만 떠오르네요.
공 : 유튜브 뮤직의 단점은 크게 못 느끼겠다고 말씀해주셨고, 사용하시는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Ginger Root의 곡을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Loretta"를 들으니까 Tazz님의 <Her> 앨범과 감성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평소에 이런 감성에 많이 끌리시는 편인가요?
T : 제가 워낙 옛날의 감성을 너무 좋아해요. 시티 팝도 즐겨듣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Loretta"의 매력에 흠뻑 젖은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이소라 - "청혼"
공 : 이전 세대의 감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곡으로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T : 이소라의 "청혼"이라는 곡을 최근에 많이 들었어요. 이 곡도 Ginger Root처럼 유튜브 뮤직 추천에 떠서 듣게 됐는데, 옛날 노래의 가사를 유심히 듣다보면 진득한 구석이 있잖아요. 그런 가사를 곱씹으며 듣는 맛도 있고, 멜로디가 특히 좋아서 계속 찾아 듣게 되더라구요.
'같이 살아가면서 부딪치고 힘들겠죠 / 걱정 말아요 잘할게요'라는 가사가 기억에 남았는데, 제가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았어요.
이 곡을 들으면서 인도네시아 여성 분도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련)
공 : 생각보다 진지한 관계를 원하셨던 것 같네요. 그 인도네시아 분께서 Tazz님의 마음을 훔쳐갈 만한 매력이 있었나 보네요.
T : 맞아요. 사실 이전에는 이성 관계에 있어서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친구는 오히려 저를 리드하는 게 있었어요.
그리고 사람 자체가 매력이 있고, 수줍음이 많은 스타일인데 그 모습이 저한테는 되게 귀엽더라구요. 그렇게 서서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공 : 적극적으로 리드를 할 때는 잘 이끌고, 그와 동시에 수줍은 모습도 선보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네요. 말로만 들으면 연인 관계로 발전함에 있어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데, 왜 친구로 남게 되었을까요?
T : 그 친구가 저에게 이런 장문의 메세지를 보낸 적이 있어요. 한국에 와서 만난 사람 중에 제가 제일 착하고 재밌다고요.
하지만 연인 관계로 발전이 되려면 호감보다는 더 많은 요소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사귀는 건 힘들고 친구로 남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Kenji - "Change"
공 : 눈물이 좔좔 흐르는 거절 멘트네요. 그 분위기와 상반되는 이소라의 "청혼"을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나요?
T : Kenji의 "Change"라는 곡인데요. 중학교 때 우연히 사운드클라우드를 뒤져보다가 이런 노래가 있길래 한 번 들어보았는데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내용인데, 그중에서도 음악을 통해서 성공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느끼는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또한, 돈이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가사도 너무 좋았어요.
이 사람은 돈을 보고 음악을 시작한 게 아닌 거죠.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고 본연의 목적인 즐거움을 잃지 않은 채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게 "Change"를 들으면서 느껴졌어요.
공 : 사실 성공의 맛을 보면 돈을 위한 노래를 만들게 되고, 자신의 초심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이잖아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라고 보는데, Tazz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T : 제가 돈을 위해 음악을 한다면 재미가 전혀 없을 것 같아요. 저한테 음악은 일기장 같은 느낌이거든요.
실제로 한 경험이나 생각들을 토대로 노래를 만들기 때문에 음악을 만드는 본연의 이유를 잃고 싶지 않아요.
공 : 그럼 오늘 발매된 싱글은 어떤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곡일까요?
T : 원래 세 명이서 홍대 클럽에 가기로 했었는데, 멤버가 저 포함 남자 두 명에 여사친 한 명이었어요. 그런데 남자 애가 갑자기 여친이랑 약속이 잡혔다면서 빠져서 저랑 여사친만 홍대에 가게 된 거예요.
이 여자 애도 외국인인데, 춤을 되게 잘 추거든요. 그런데 홍대에 남자와 여자가 단 둘이 가면 많은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 상상들을 오늘 공개될 싱글에 담으셨다고 보면 됩니다.
공 : 남녀 한 쌍이 클럽에 갔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이 그 싱글에 담겨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곡을 만드는 순간만큼은 인도네시아 여성 분이 생각 안 나셨겠어요.
T : 그렇죠. 그 때는 생각 안 났죠. (웃음)
공 : (웃음) <Her>의 순수하고 아련한 감성은 잠시 뒷전으로 밀어둔 채 남녀 간의 뜨거운 무언가를 표현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Kenji의 "Change"를 선정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음악은 본인의 즐거움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음악을 본업으로 삼으실 생각도 있으신 걸까요?
T : 만약 음악이 업이 된다면 저야 너무 좋죠.
공 : 그럼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에는 어떤 과를 전공으로 두고 계신가요?
T : 저는 지금 조리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 친구들은 제가 한 요리를 먹고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Playboi Carti - "Stop Breathing"
공 : 안 그래도 지인 분들께서 인스타그램에 음악하지 말고 요리하라는 스토리를 남겨주시기도 했더라구요. 주변인들의 인증을 보니 요리 실력이 진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공연은 많이 가보셨나요?
T : 아니요. 라이브 공연 자주 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라이브를 직접 뛴 적은 있습니다.
제가 지금 우송대를 다니는데, 우송대 축제에서 저희 버스킹 팀이 초청이 돼서 20분 정도의 뮤지컬 공연을 펼친 적이 있어요.
혹시 <라라랜드> 보셨나요? 제가 <라라랜드>의 남자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 역할을 맡아서 엠마 스톤 역할을 한 친구와 함께 무대를 꾸렸어요. 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시면 아직 영상이 남아있습니다.
영화 속 라이언 고슬링처럼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잠깐 춤 추고 노래도 부르고 했어요. 공연 중간에 랩 부분이 있었는데 관객들이 그 파트를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공 : <라라랜드>에서 볼 수 없던 랩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셨고, 축제에 나간 버스킹 팀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T : 대학교 동아리이고, 원래는 외국인들만 가입이 되는데 어쩌다 보니 제가 회원이 되어있더라구요.
공 : 캐나다에서 오랜 기간 유학하셨으니까 세미 외국인으로 인정이 된 게 아닐까 싶네요. 라이브 공연을 직접 하신 에피소드도 이야기해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떻게 선정해주셨을까요?
T : Playboi Carti의 "Stop Breathing"으로 골랐습니다. 이 곡은 정말 라이브가 진국인 것 같아요. 영상 속에서 관객들이 전부 핸드폰을 들고 있다가 비트가 드랍되는 순간 열광하면서 뛰는 걸 보면서 저도 현장에서 뛰고 싶더라구요.
제가 이런 하이한 곡도 잔잔한 것 못지않게 좋아하기 때문에 Playboi Carti 콘서트는 죽기 전에는 한 번 쯤 꼭 가보고 싶어요. Playboi Carti는 워낙 뱅어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임팩트 있는 트랙이 이 곡인 것 같아요. 콘서트 가면 바로 떼창 가능합니다.
공 : 저도 라이브 영상으로 접하다가 음원으로 들으니까 조금 심심한 감이 있더라구요. 영상을 보면 여기 있는 관객들이 Playboi Carti 랩 파트를 전부 책임져주잖아요?
막상 Playboi Carti는 AR 틀어놓고 소리만 꽥꽥 지르는데, Carti처럼 AR을 사용하더라도 관객을 들끓게 만드는 것과 AR 업시 순수 랩 퍼포먼스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끌리시나요?
T : 저는 랩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관객 호응이 없다면 차라리 AR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라이브 공연의 맛은 관객들을 이끄는 거 잖아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Bakar - "Hell N Back"
공 : Playboi Carti처럼 관객을 리드하는 쪽에 좀 더 마음이 간다고 말씀해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Stop Breathing"으로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T : 여행 엄청 좋아해요. 최근에는 서울을 오갔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대전에서 인천, 인천에서 동탄, 동탄에서 서울로 가는 코스였어요.
친구가 MMA 데뷔를 해서 그 경기도 보러 갔었고, 동탄에 계시는 부모님도 잠깐 뵙고 거기서 놀다가 서울에서 클럽 가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죠. 클럽은 어썸도 자주 갔었고, 아우라도 많이 갔던 것 같아요. 아까 여사친이랑 같이 갔던 클럽이 아우라입니다.
제가 지금 작업실이 서울에 있어서 녹음할 때는 잠시 서울로 올라왔다가, 녹음이 끝나면 다시 대전으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공 : 대전-인천-동탄-서울이라는 야무진 여행 코스를 소개해주셨고, 어릴 때 갔던 캐나다 유학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 : 제가 가족이랑 크리스마스 날에 뉴욕을 갔었거든요. 그 날 내내 눈이 안 오다가 푸드 트럭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집에 들어가려는 찰나에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거예요.
한창 인파도 많고 수많은 전광판이 번쩍거리는 뉴욕의 메인 스트리트를 가족끼리 눈을 맞으면서 걷는데 너무 낭만 있더라구요.
공 : 감성 넘치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뉴욕의 크리스마스 밤거리. 무척 낭만적이네요. 저 같아도 되게 기억에 남았을 것 같아요.
여행 에피소드도 들어보았고,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T : 이 곡은 여름 밥에 썬루프가 열리는 차에서 드라이브 하면서 듣기 좋은 노래예요. Bakar의 "Hell N Back"입니다.
이 노래도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톤이 굵어서 그런지 귀에 착 달라붙더라구요.
딱 들었을 때 차에 타서 바깥에 보이는 풍경을 보며 달리는 이미지도 연상이 됐어요. 아직 운전면허는 없지만 내년 중으로 따서 직접 운전하면서 노래도 듣고 싶네요.
첫 곡으로 "Hell N Back"을 틀 의향도 있습니다. 이 곡만의 감성을 따라잡을 트랙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J. Cole - "p r i d e . i s . t h e . d e v i l"
공 : 운전면허 따신 다음에 바로바로 운전을 하셔야지 저처럼 장롱이 되지 않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는 Bakar의 "Hell N Back"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Tazz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T : 제 취미를 굳이 꼽자면 농구랑 요리예요. 농구 같은 경우에는 학창 시절에는 센터였다가 지금은 가드 포지션을 보고 있어요.
중학교 때는 제 신장이 큰 편이었는데 그 이후로 성장이 멈췄어요. (웃음) 지금은 딱 평균 정도입니다.
제가 솔직히 농구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제 열정 하나만큼은 인정한다고 하더라구요. 궂은 일과 허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리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장을 봐서 집에서 특정한 요리를 해먹고 있어요. 그게 하나의 쏠쏠한 즐거움이더라구요.
제일 자신있는 요리를 하나 꼽자면 순두부 관련 요리예요. 예전에 순두부에 바지락과 굴을 넣고 매콤한 찌개 요리를 했더니 아는 형이 너무 맛있다고 식당을 차리라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웃음)
공 : 역시 조리학과 답게 요리를 취미로 골라주셨고, 더불어 농구도 궃은 일을 도맡아 하는 가드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럼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두 가지 취미 중 어떤 것으로 선정해주셨을까요?
T : 저는 농구로 골라보았고, 관련된 노래는 J. Cole의 "p r i d e . i s . t h e . d e v i l"이에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J. Cole이 아프리카 농구 리그 데뷔를 준비하면서 만들었거든요. 앨범 자체에 허쓸하는 마인드를 고스란히 담은 게 느껴져요.
제 농구 스타일과 앨범 콘셉트가 겹치는 것도 있어서 재밌게 들은 앨범과 곡입니다.
공 : 최근에 들어보니까 J. Cole이 선수 데뷔도 했을 뿐더러 NBA 구단 중 샬럿 호네츠의 지분을 어느 정도 샀다고 하더라구요. 행간에서는 마이클 조던 이후에 J. Cole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었네요.
혹시 NBA 시청하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T : 너무 좋아하죠. 현재는 약팀 축에 속하는 시카고 불스의 팬이기도 합니다. 멤버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도 리그에서는 힘을 못 쓰더라구요.
중학교 시절부터 시카고 불스의 로고가 너무 예뻐서 응원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덧 7년째 응원하고 있네요.
공 : 저도 유튜브를 보니까 500경기 이상 뛴 선수 중에서 승률이 가장 낮은 선수 중 두 명이 잭 라빈과 부세비치라고 하더라구요.
7년 째 시카고 팬이라면 데릭 로즈나 지미 버틀러 같은 선수들도 뛰었을텐데, 그 때에 비해 지금의 시카고 불스를 응원하는 건 고통스러운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피처링으로 참여한 Lil Baby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두 래퍼 중에서는 어떤 아티스트가 좀 더 Tazz님의 취향에 맞으시나요?
T : 저는 무조건 J. Cole이죠. 묵직하면서도 붐뱁/트랩 가릴 것 없는 장르 소화력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잖아요.
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해도 J. Cole을 고를 것 같아요. 제가 가사도 은근히 신경쓰는 타입인데, J. Cole은 씬에서 알아주는 리릭시스트 중 한 명이니까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Big Sean - "Bounce Back"
현재) Radiohead - "Creep"
미래) 자이언티 - "눈"
공 : Lil Baby를 선택해주실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가사면 가사, 랩이면 랩, 장르 소화력까지 두루두루 역량을 갖춘 J. Cole의 곡을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선곡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T : 네, 과거부터 이야기하자면 Big Sean의 "Bounce Back"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시절 유학에 갔을 때 절친 느낌의 여자 애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랑 만날 때마다 이 노래를 틀고 있었던 게 기억이 나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 곡에 꽂히게 되더라구요.
Big Sean은 앨범 단위로 한 번도 돌려본 적이 없고 이 노래 정도만 알지만, 그 친구랑 있을 때 '노래 틀자'하면 "Bounce Back"은 고정 픽이었어요.
당시에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이었어요. 사실 뮤직 비디오 감성도 잘 모를 때기도 했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랩을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친구한테 이 노래가 왜 좋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냥 신나는 노래잖아'라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공 : 확실히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뮤직 비디오기는 하네요.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절친 여사친에게 뇌이징당한 Big Sean의 "Bounce Back"을 골라주셨습니다.
현재를 대표하는 곡은 어떤 노래로 골라주셨을까요?
T : 현재는 Radiohead의 "Creep"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중학교 시절에는 아싸에 가까웠어요.
성격도 조금 내향적으로 변하기도 했고, 요새 들어서도 세상에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새벽에 길빵하면서 에어팟 꽂은 채 이 노래를 틀면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지금의 제 성격을 설명하자면 저는 내향인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관종 끼가 너무 많아서 함부로 내향적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웃음)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넘어가자면 자이언티의 "눈"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눈을 워낙 좋아해서 여름보다도 겨울을 좋아해요.
겨울은 뭔가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계절인 것 같아요. 여름도 여름만의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더운 건 별로 안 좋아해서요.
오늘 친구랑 해돋이를 보려고 밤을 샜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어요. 친구랑 추위를 견디면서 계속 기다리는데 해가 도무지 올라올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잠깐 봤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예쁘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해가 뜨네'라고 생각만 들고 너무 추워서 바로 친구랑 집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질 것 같은데 자이언티의 "눈"을 들으면서 겨울 날씨를 즐겨보려고 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Maye - "Yours"
공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도 각각 한 곡씩 골라주셨습니다.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질문만이 남았는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T : 제가 때마다 인생 곡이 달라져서 일부러 정해놓지는 않았는데, 굳이 꼽아보자면 Maye의 "Yours"예요.
인생 곡이 수시로 바뀌는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많은데 감정 기복이 조금 심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날은 이게 내 최애 곡이다 싶다가도 5분 쯤 지나면 '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더 좋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중에서도 Maye의 곡을 고른 이유는 제가 학창 시절에 학업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았었어요. 중학교 때 공부를 하나도 안 했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엄청 열심히 하기 시작했거든요.
영어는 그래도 외국에 살다 온 경험이 있으니까 나름 했었고, 수학은 풀면 풀수록 무언가가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암기 과목은 진짜 때려 죽여도 안 외워지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기분도 환기할 겸 밖에 나와서 이 곡을 들으면서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풀렸었어요. 그런 기억 때문에 이 트랙을 인생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
한창 라틴 음악에 관심이 생겨서 디깅을 열심히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알게 되어서 지금까지 재밌게 잘 듣고 있습니다.
공 : 지금까지 추천해주신 음악을 들어보면 "Dat $tick" 계열의 노래를 만들고 싶을 거라는 상상이 잘 안 가는데, 확실히 본인이 하려는 음악과 듣는 음악의 취향은 조금씩 다른가 봐요.
감상은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무드 있는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데, Tazz님께서는 사람들을 끌어오르게 만드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인생 곡은 Maye의 "Yours"로 골라주셨고, 공부는 그 이후로도 스트레스를 받으시긴 했지만 계속 이어나가셨나요?
T : 아니요. 1학기 끝나고 바로 접어버렸어요. (웃음) 그리고 나서 음악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한 명이 '너 영어도 잘하고 음악 좋아하니까 우리 같이 음악 해볼래?'라고 제안하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작업실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함께 노래 만드는 식으로 음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친구가 바로 kill kurt인데, 공ZA님 줌터뷰에 참여해보라고 제안도 해줬고, 피쳐링도 주고 받으면서 아직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덕분에 두 분을 줌터뷰에 모실 수 있었네요. 마지막 질문인 인생 곡 답변을 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요.
줌터뷰에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T :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몰랐어요. 생각보다 너무 유쾌하시고 질문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제가 걱정했던 어색한 분위기가 전혀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인터뷰에 소개드렸던 "X되는 년" 같은 경우에는 제가 믹싱 엔지니어분께 박자를 수정한 파일을 어제 보내서 오늘 내일 안으로 업로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 : 감성뿐만 아니라 털ㄴ업 하는 곡에도 충분히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서 앞으로 공개하실 곡들도 너무 기대가 되네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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