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힙합이나 래퍼들을 따라하며 희화화하고 풍자하는 개그맨, 코미디언들은 많았습니다.
근데 왜 맨스티어만 유독 이렇게 반발이 심한 걸까요? 뇌피셜로 제가 함 설명해보겠습니다.
1. 맨스티어가 랩을 잘해서
일단 맨스티어는 다른 개그맨들관 다르게 랩을 진짜 좀 합니다.
아 그렇다고 맨스티어가 랩 잘해서 래퍼들이 질투 나서 발광하는 거다 이런 말이 아닙니다.
문제의 요지는 다른 개그맨들은 랩을 못 했기에
래퍼들을 따라하며 풍자해도 특정성이 '랩도 못하고 행실도 구린 래퍼'들에게 잡혔습니다.
근데 맨스티어는 랩을 잘해요.
그래서 특정성이 랩을 잘하는 래퍼들한테도 잡혀버립니다.
본인들의 의도가 어찌됐든 시청자들이나 댓글창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랩을 잘하는 사람들마저도 욕을 먹고 있죠.
그니까 예전에 개그맨들은 아무리 힙합 조롱을 하던 풍자를 하던 '뭐 랩도 못 하는 병@신 래퍼조무사 까는 거니까~'
하고 힙합하는 사람들, 리스너들도 대충 넘긴 게 있을 겁니다.
근데 뷰너는 앞에서 얘기한 이유 때문에 리스너들이 좋아하는 래퍼들도 까이니 반발이 심한 거죠.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 입장에선 거기서 거기로 들리니 "음.. 호미들..? pH-1..? 케이셉이 더 잘하는 거 아님?"
이런 말이 나오고 그런 말에 개 긁히는 거죠. 솔직히 저도 좀 긁힙니다.
실제로 맨스티어가 초창기에 랩 진짜 못 했을 땐(은행을 털어, i don't kare 등등) 리스너들의 반발이 별로 없었어요.
어느순간부터 랩 실력 높이더니 반발도 점점 심해졌었죠.
2. 기믹 방패
맨스티어는 다른 개그맨들과 다르게 어느정도 진짜 래퍼로서 인정 받고 싶어하는 모습이지만
문제는 다른 래퍼들이 갖고 있는 '리스크'가 없습니다.
그게 이번 pH-1을 향한 디스곡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인데요.
케이셉의 디스곡에서 일방적인 조롱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진짜 씬 안의 래퍼의 디스곡이었다면 욕을 먹었을 부분도 꽤 있죠.
근데 그런 부분을 지적하면 "응 어차피 케이셉은 너네 병@신 래퍼들 따라하는 캐릭터인데? 못하는 게 컨셉임~" 이래버리고
'ak47'이나 '디스거리 생각 안 나면 니 주변 한번 봐봐'는 또 "크 역시 케이셉 찢었다 미쳤다" 소리를 듣습니다.
그니까 못하면 컨셉이고 잘하면 국힙씬 반으로 접은 거고하니 이게 리스너들의 눈에 좋게 보일 수가 없죠.
좋게 말하면 똑똑한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푸씨니까요... 힙합으로 쳐주기 좀 뭐한거죠.
디스전에서도 디스곡으로 맞받아쳐준 건 좋습니다만 케이셉으로 맞받아칠 거였으면 아예 무지성 긁 거리면서 컨셉을 제대로 하던가
뷰티풀너드의 최제우로써 진지하게 리스크를 짊어지고 맞받아치던가하는 게 맞지않았나 싶네요.
3. 힙합의 이미지를 악화시킴
"? 힙합 원래 이미지 ㅆ창 나있는데 뭔 맨스티어 때문임, 그리고 마약하고 병신짓하는 래퍼들이나 욕해야지 왜 맨스티어를 욕함?"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근데 이미 하고 있었어요.
스카이민혁의 '내 방에서 나가', 트레이비의 'Get Out The Way' 등등
래퍼들은 심심하면 까는 게 래퍼입니다. 리스너들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맨스티어도 추가적으로 없는 이미지까지 만들며 악화 시키고 있어요.
대중들한테 래퍼들이 패드립으로 프리스타일하는 게 원래 있던 이미지였나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심연에 있는 똥까지 끄집어 내면서 이미지 악화 시키고 있으니까 pH-1도 풍자가 어디까지 허락되는 거냐고 물은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맨스티어'도' 욕을 먹는 겁니다. 다른 불법적인 일을 한 래퍼들도 당연히 욕 먹구요.
맨스티어, 뷰티풀너드의 의도가 그 심연에 있는 똥만 풍자하는 거였다고 해도, 대중들이 그렇게 안 받아들이니까요.
다른 개그맨들은 없는 이미지까지 만들진 않았죠. 그래서 눈에 곱게 보이지는 않더라도 욕을 먹진 않았습니다.
4. 토 쏠리는 댓글창
설명할 필요도 없죠.
대부분 맨스티어 보다도 댓글이 싫은 분들이 훨씬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그 화살이 맨스티어한테 가기도 하죠.
이걸 맨스티어 탓이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하긴 하나
맨스티어, 뷰티풀너드가 이거에 대해 뭐라도 하는 게 모두에게 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외
근데 다 떠나서 이 싸움에 가장 큰 문제는 뷰티풀너드, 힙합도 아닌
무지성 혐오 악플, 선동, 일반화, 흑백논리 등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힙합을 6년전부터 들었고, 뷰티풀너드는 4년전부터 봐왔습니다.
둘 다 제가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이렇게 싸우는 게 그렇게 마음이 좋진 않습니다.
엘이도 그렇고 유튜브도 그렇고 힙합쪽이든 뷰너쪽이든지 무지성하게 혐오하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입니다.
뭐만하면 긁긁 거리고 쌍욕 박고... 요즘 유행 자체가 너무 혐오만 가득한 거 같기도 하구요.
힙합이 먼저 아이돌 문화나 다른 문화 존중 안 했으니까 힙합도 존중 받을 가치가 없다?
힙합쪽에서 아이돌 비하하는 사람 있는 거 맞아요. 비프리만 봐도 그렇죠. 근데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뭔 죄가 있다고 존중 받지 못해야 하나요.
그리고 뷰너팬들은 다 힙합 ㅈ도 모르고 혐오에만 미쳐있다?
빈지노도 뷰너 재밌다고 했는데 힙합 ㅈ도 모르나요? 혐오고 뭐고 그냥 재밌어서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맨스티어도 문제점이 분명 있고 힙합도 문제점이 있어요. 차차 고쳐나가면 될 일입니다.
그렇기에 이 둘을 서로 욕하기 보단 제일 문제인 무지성 혐오 악플에 어떻게 대응할지나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할 거 같습니다.
처음 시작된 것도 더는 못 보겠는 토 쏠리는 댓글창 때문이니까요.
가장 좋은 그림은 뷰너팬이랑 힙합팬이랑 다 같이 하하호호하는 거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여기까지 두서없이 갈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 저랑 다른 의견이라도 다 존중합니다. 성숙하게 대화합시다 서로.
전 래퍼 패드립 이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인스타 댓글로 패드립치던 래퍼 생각 나거든요
걍 내가 좋아하는거 들으면서 행복하게 살래
고스트클럽러브익스포저들으세요
CD도샀어요
개추
정말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개추개추.
사람들이 정말 잘못 생각하소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멘스티어가 힙합을 까서 싫은 게 아니라 잘못 까고 있으니까 싫어하는거죠.
전 래퍼 패드립 이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인스타 댓글로 패드립치던 래퍼 생각 나거든요
혹시 불..리....
ㅋㅋㅋㅋㅋ 거기까지 하시죠 아 그리고 셀프 패드립 치던 래퍼도 있었네요
개추
개추
이게 맞죠 사실 둘 다 문제가 있는 건데 누구 하나 탓이다라고 잡아놓고 몰아가는 건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번외에서 하신 말씀이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이 얘기 랩으로 해봤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들어보세요.
https://youtu.be/8wDNN-Ld3vY?feature=shared
ㅋㅋㅋ아니 근데 맨스티어가 패드립으로 랩한다고 그거보는 사람들이 국힙래퍼들은 패드립하면서 랩한다고 생각해요?
네 제 주변인 중에 실제로 그런 애가 있더라구요 ㅋㅋㅋ;
랩 잘한다는거 인정
근데 맨스티어가 그 무지성 댓글을 장려한다는 느낌도 있어요
궁금한 게 메이저 래퍼들은 힙합 심연의 부분을 건드린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인가요? 본인에 해당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불법적인 일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활동하면 힙합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질것 같은데 비와이나 창모, 개코처럼
'맨스티어, 뷰티풀너드의 의도가 그 심연에 있는 똥만 풍자하는 거였다고 해도, 대중들이 그렇게 안 받아들이니까요.' 라고 본문에 다 적어놨습니다.
불법적인 일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예요. 맞습니다. 근데 심연을 굳이 끄집어 내서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불법적인 일이나 사회적 물의를 아예 안 일으키는 분야는 없기도 하구요. 진짜 개듣보까지 따지면 모든 분야에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한명씩은 있는데 그런 개듣보를 대중들한테 보여주고 풍자하면 아무리 그 한명을 풍자하는 거라 해도 그렇게 안 받아들일 대중들도 꽤 있을 걸 뷰티풀너드가 몰랐을까요? 당연히 영상의 메시지를 잘못 받아들이는 몇몇 대중들이 더 문제기야 하겠지만 뷰티풀너드 본인들이 끼치는 영향력을 알면 그거에 맞는 책임감도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이저 래퍼라 하셨는데 메이저 래퍼들의 생각이 다 같진 않겠죠. 적어도 pH-1은 제가 말한 부분들을 선 넘는 풍자로 본 거 같다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