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들은지만 20년된 사람인데 맨스티어 응원합니다

이번에 재밌는 이슈가 있길래 가입해봤습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맨스티어 진짜 너무 응원하고 국힙씬은 이기회에 정신못차리면 그냥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때는 비트메이킹도 해봤고 랩도 해봤죠. 근데 직접 하는건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라구요 ㅎㅎ 조용히 음악듣고있을때가 너무 행복해서, 직업조차도 개인 사무실에서 혼자 음악들으며 일할수있는 진로로 선택했죠

그렇게 너무너무 좋아하는 장르인데, 이 한국 래퍼라는 인간들 꼬라지가 너무 보기싫고 알고싶지도 않아서 이런 커뮤도 안들어오게 되더군요. 제 플레이리스트에 남은 국힙은 못해도 10년 넘은 것들뿐이네요.

뭐 약빨고, 여자들 쉽게 갈아치우고, 군대빼고, 범죄저지르고, 막사는게 힙합이라고요? 진짜 웃기지도 않은 소리죠. 약빨고 총질하는게 힙합인건 미국이니까 가능한 얘기입니다.

같은건데 미국에선 되고 한국에선 안되냐? 네 그게 맞습니다. 

문화를 존중해라? 개소리 하지 말라고 하세요.

애초에 쉽게 섞일수 있었으면 “문화”라는 단어가 만들어지지도 않었습니다. 5000년동안 단일민족이 이 조그마한 땅에서 박혀살며 만들어진게 문화인데 힙합이란 이질적인 개념이 그렇게 쉽게 섞일줄 알았습니까?

툭까놓고 얘기해봅시다. 여러분들 요즘 동남아, 이슬람 등등 다문화 문제들 보면서 뭐라 생각하십니까? 학교에서 외국어로 대화한다는 뉴스 보면 어처구니가 없죠? 12시마다 양탄자 펼쳐놓고 이슬람 사원 방향으로 절하는거 보면 불편하죠? 남들 다 고기먹는데 채식 고수하면 등신같죠? 남들이 보기엔 힙합도 똑같습니다. 아니 대놓고 범죄행위 자랑하는거보면 오히려 더하죠.

저도 한때 블랙넛 가사를 보면서 이렇게 힙합은 하고싶은 말 다해야지.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자기위안을 삼으면서도 마음한켠이 불편하고 이런 음악을 듣는걸 남들한테 들키기 싫어하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유아기때부터 형성된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거죠. 한국에서 저런 가사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신 분들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힙합하고싶으면 한국문화에서 받아들여지는 범위안에서 힙합을 하세요. 지금 한국이 예전마냥 선비 국가도 아니고 약을빤다느니... 남의 여자를 뺏는다느니... 같잖은 얘기 안해도 충분히 할 얘기 다 하고 힙합스럽게 음악할수 있습니다.

맨스티어라는 팀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전 맨스티어를 처음 보고 진짜 너무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제가 한국힙합을 혐오하게 된 이유를 하나하나 다 보여주니까요. 

혹자는 과하다고 그러던데 대체 뭐가 과한건가요? 한국래퍼들이 보여주던 그 모습 그대로 아닌가요?? 심지어는 서로서로 멋있다고 빨아주던 그 모습들이요. 대중들이 쌍욕을갈기고 9시뉴스에 나와도 정신못차리던 래퍼들이 “코미디” 소재가 되니 이제야 수치심을 느끼나봅니다. 그리고 맨스티어란 애들이 힙합 혐오를 조장한다구요? 제가 보기엔 오히려 힙합을 엄청 사랑하는거같은데요 ㅎㅎ 싫어하기만 하면 그렇게 열심히 노래를 만들고 공연할수가 있을리가요

이번에 맨스티어 디스한 ph-1. 국힙에 관심을 안가진지 오래돼서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검머외라죠..? 그사람 베프가 이번에 약하다가 잡혀갔댔죠..? 맨스티어의 풍자는 불편했으면서 왜 본인의 모습엔 그토록 관대했던걸까요.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당신들이 그리 좋아하는 ”본토힙합“ 기준에서는 맨스티어가 훨씬 랩도잘했죠. 디스전이 언제부터 우리 괴롭히지 말아줘잉 ㅠ 하는거였나요. 그냥 상대방 빡치게하고 병신만들면 이기는게 디스전 맞죠? 옆동네 켄드릭도 지금 아무증거 하나없이 페도필리아라며 드레이크 나락으로 보내고있는데요. 당신네들은 힙합으로서도 맨스티어한테 졌어요.

여기계신 힙합팬들이 화내는것도 이해합니다. 저도 한창 중학생쯤 힙플 열심히하던 시절이었으면 맨스티어 찢어 죽여버리고싶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여러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커뮤니티에 접속하지 않아도, 힙합씬 가십거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음악만 듣고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오게될겁니다. 그 순간이 되면 힙합팬으로서 국내 래퍼들의 행태에 혐오감을 가지게 될겁니다. 일반인들보다 수십 수백배는 더 심하게요.

같이 음악듣던 형님 중 정말 랩음악에 미쳐살던 분이 계셨는데, 나는 에미넴이 좋아도 블랙넛은 싫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참 이중적이라 생각했죠. 그 형님이 말주변이 없어 이유를 설명해주진 못했지만 이제야 왜 그런지 잘 이해가 됩니다. 모두 다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모든 취미가 그렇듯 대부분이 1,2년 과몰입하다 사라지겠지만, 어쩌면 저처럼 몇십년을 힙합을 듣게된다면 아마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사고를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센스.... 이 인간은 도대체 언제쯤 철이들까요? 내가 한때 정말 좋아했던 래퍼라는게 부끄럽습니다. 형님은 나이가 40이 다돼가는데 변하는게 없으시네요. 곤조있는척 하지만 실컷 즐겨놓고는 난 예능 나가기 싫었다고 구라나치고, 대마빨다가 회사에 피해끼쳐놓고 아몰랑하는 무책임한 태도에, 음악은 불평불만만 늘어놓아서 듣고있으면 나까지 부정적인 인간이 될것만 같죠. 갈수록 힙합씬엔 마약쟁이 성범죄자 검머외 전과자가 늘어나는데 국힙이 멋지다는 개소리나 늘어놓으시구요.. 이딴인간이 국힙원톱으로 빨리는데 어떻게 문화가 긍정적으로 성장할수 있을까요? 20대에 이미 인생 막장까지 내려간 고등래퍼 출신들을 좀 보세요. 그들의 인생에 당신들의 영향이 없었을까요? 국힙이 멋지다고 말하기 부끄럽진 않은가요?

저는 국힙씬이 성찰하지 못할거면 진심으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크게 바라는거 없구요. 누가 무슨 음악 좋아하냐고 물어봤을때, 쪽팔리지 않고 랩이라고 말하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