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E는 재밌는 논쟁이 많이 일어나고 있네요.
매일 보는 건 정신력이 딸려서 힘들지만, 아이러니하게 가끔 들어와서 볼 때마다 이찬혁씨나 뷰티풀너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네요.
그것과는 별개로 인생이 졸라게 팍팍합니다.
전 뷰티풀 너드 쇼츠로만 가끔 봤습니다. 힙합 음악은... 정말 안 듣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엔 김하온의 꼴통과 양홍원의 노래 몇곡 정도를 잘 들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80년대 뉴웨이브 음악에 빠져서 계속 듣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저의 걱정은 이센스가 말한 것처럼, 한 문화 분야 자체를 싸잡아서 일반화하고 욕하는 게,
유튜브 생태계에선 그런 행위가 되려 받아들여지는 거 아닌가 싶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의 생태계란 걸 딱히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묘사 대상에 대한 존중이 대체로 깔려 있으니까.
이게 신기한 게, 성역 없이 깐다고 생각했던 힙합에서 존중이라는 카드가 나왔고, 성역을 지킨다고 생각했던 스케치 코미디에서 "할말 한다!"는 카드가 나왔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뷰티풀너드가 재밌는 일을 일으켰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저 나름의 생각은
1) 뷰너는 힙합을 비판할 수 없나? 있다.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2) 방식에서 선을 넘었나? 넘었다. 하지만 힙합도 선을 자주 넘고, 넘는 것에서 묘미를 찾기도 하는 것 같다.
3) 뷰너의 풍자 방식이 힙합 문화에 의미있는 방식으로 기여 할까? (내 생각엔) 아니다. 이미 많은 랩퍼나 리스너들이 그들이 비판한 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근데 그 비판 대상도, 지금 세대의 유저들이 컨텐츠를 배우는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일어나는 부분을 비판한 게 아닐까.
4) 한국 힙합 망했나? 아니다. 내 기억엔 작년에 이현준씨나 009, 양홍원 같은 사람들이 선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인기를 얻는 과정이 너무 정형화 되어있는 건 아닌가 싶다. 근데 이건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같다.
5) 그래도 한국힙합이 인기는 없지 않나? 쇼미 시대 보단 없는 것 같다. 근데 난 이게 기회라고 생각된다. 힙합 시장이 락 시장보다 꽤 큰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라면 개개의 유저가 만나서 사소한 재미를 찾을 때 분명 새로운 게 나오고, 그 새로운 걸로 터질 확률도 높을 거다. 오히려 쇼미의 멍애를 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다만 다소 걸리는 건 힙합의 개념도 해체 단계라, 누군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줘야 할텐데, 아직까진 잘 안 보인다. 내 생각엔 이게 제일 근본적인 문제 같다.
제가 본 마지막 트랜드는 호미들 같이 돈 이야기 많이 하고, 혹은 총소리 많이 나는 랩 음악들이었습니다. 다음 흐름은 뭘까요? 그건 마케팅과 이미지의 차원에서 일어날까요, 아님 작품 내재적 차원에서 일어날까요? 이를테면 라임 방식이나 프리스타일 경쟁 같이. 힙합의 멋에는 할말 한다! 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마이너하거나 아마추어일지라도 그 재미를 지키는 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런 포인트가 없어서 댓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그래도 다들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뷰너가 뭐 내 밥상을 뺏어간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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