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역시 슈톡하우젠 계보에 있는 전자음악과 스티브 라이히계 미니멀리즘 음악에서 파생된, 샘플링이라는 방법론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대중음악 아닌가요? 대중정서에 타협하지 않는 음악이 있는 건 맞는데 그건 많은 대중음악에서 그렇고... 하다못해 컴패니 플로우 펀크러셔 플러스 같은 당대 비타협적인 작가주의적 음악의 대명사도 이제 와서는 굉장히 대중적인 방법론이 되었는데... 힙합씬의 상당수가 버스 드라이버의 she hulk dehorning the illusionist 같은 방법론으로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차피 대중음악의 한 갈래일 뿐인데 왜 대중음악과 선긋기를 하려고 하나요? 혹시 선민의식인가요?
선긋기하는건 힙합을 저급한 폭력적인 잡종뭉화라고 일컫는 대중들인데...
과거에 사람들이 열광했던건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 형식이 아니라 정신이었습니다. 힙합은 단순히 라임을 배치하고 플로우를 넣어서 물 흐르듯 쏟아내거나 투박하게 박자를 조지는 음악의 형식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뱉을 수 있는 태도, 스피릿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대중음악과 선을 긋는 힙합은 바로 이런 정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뭐 보이지는 않지만...
선긋기하는건 힙합을 저급한 폭력적인 잡종뭉화라고 일컫는 대중들인데...
미국은 이러는데 한국은 이런다라는 표현이 있다는거 자체가 한국의 음악자체로 인정해주지 않는 표현아닐까요?
뭔 어려운 말을 하시는 지 잘 모르겠지만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힙-스터가 팬층에 좀 많아요
선을 긋고 선민의식을 가진다기 보다는 그냥 다르니까 구분한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뉴진스 음악에도 저지 클럽이 있고 플리키뱅 음악에도 저지 클럽이 있다고 둘 다 대중음악이고 같은 음악은 아니잖아요? 그냥 다르니까, 그리고 내가 플리키뱅 쪽을 좀 더 좋아하니까 구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같은 대중음악이 아닌가요? 장르가 다르면 다른 장르의 음악이라고 해야지 대중음악이 아니라고 하면 한국대중음악상에 왜 랩/힙합 부문 최우수 앨범 항목이 있나요?
제가 말 잘못했네요 대중음악이 아니란 뜻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케이팝이나 팝 같은 음악과는 조금 다르다는 말이었는데 제가 잘못 말했네요
그냥 문화적인 요소가 커서 그런거 아님? 힙합 음악 자체는 대중음악 맞는데?
대중음악인데 마이너해서요
락보다 훨씬 메이저하지 않나
케이팝이나 발라드만큼의 대중성은 없어서요 ㅠ 발라드 보컬 피쳐링 없거나 말랑말랑하게 못 만들면 대부분 못 뜨는 게 현실임 ㅠ
케이팝에서 힙합의 방법론을 완전히 유리할 수 있나요? 샘플링 루프 쓰는 거 똑같고 인스트루멘탈 힙합도 힙합인데 케이팝을 힙합과 분리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케이팝도 힙합의 자손 아닌가요?
케이팝과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긴하죠. 팬문화나 음악문화나
케이팝이 힙합 영향 많이 받은 건 맞는데 디스코, 알앤비, 일렉트로니카 등등 다른 장르들도 많이 섞였죠.
그리고 대부분 랩이나 비트만 가져오지 디제잉 같은 건 거의 안 쓰잖아요.
힙합이 애티튜드적인 측 면이 크다고 하시는 분들... 그랜드 마스터 플래쉬 앤 퓨리어스 파이브 이전 힙합은 힙합으로 안보시나요?
장르음악은 다 구분하지 않나요
장르음악이 아닌 음악이 있나요? 하다못해 클래식도 장르 음악이고 브루크너 윤이상도 장르음악가인데
그래서 클래식도 클래식이라고 구분하자나요....
힙합 뿐만 아니라 보통 장르 음악, 특히 인디 음악은 대중 음악이랑 구분하는게 당연하죠.
대중의 인기가 목표인 음악: 대중 음악
개인의 서사가 목표인 음악: 인디 음악
대충 이런 식으로요.
뿌리가 같으니 같은 음악 아니냐 하시는데,, 그럼 우리 모두 빅뱅으로 한 점에서 태어났으니 다 같은 사람인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같은 음악이라 한 게 아니라, 힙합과 케이팝이 사운드적으로 명료하게 구분할 수 없는 방법론을 쓰고 있고(샘플링), 인스트루멘탈만 있는 힙합도 힙합이라 부르는데 케이팝의 인스트루멘탈 방법론을 힙합의 인스트루멘탈 방법론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론이 있냐고 묻는 것입니다.
본문 내용은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방법론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다 해도 그게 음악을 구별할 수 있는지 묻는 거랑 뭐가 다른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그래도 대충 '만드는 방식이 다를 바가 없는데 왜 힙합과 대중 음악을 구분하냐'라고 묻는다면, 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만드는 방법이 같다는 말씀은 맞는 것 같네요.
근데 만드는 과정이 다른 음악이 세상에 있나요. 어떻게 보면 모든 노래가 '발상-작곡-녹음-후처리' 이렇게 만들어 질텐데.
세상 그 어떤 음악 창작법을 찾아봐도 저거 벗어나는게 있을까요? 그럼 모두 이렇게 만드니 같은 장르라고 쳐도 되겠네요.
아래는 님이 좀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은 지점입니다.
애초에 음악 장르 구분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거지 제작자를 위한게 아니에요.
세상에 수많은 음악이 있는데 이를 소비하고 다루기 편하라고 장르 구분을 하는거기 때문에 어떻게 만드는지는 장르 구분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장르마다 특유의 작법이 있으니 이를 근거로 구분해도 무방한 장르들이 있긴 하겠죠 근데,
예시로 드신게 케이팝, 대중음악이잖아요..
20년 전 젝스키스도 케이팝이고 지금 영파씨도 케이팝인데 작법이랑 소리가 완전 다르잖아요.
애초에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목표층, 소비층으로 나눈 장르라서 대중음악이라고 부르는거지,
대중 음악이라는 어떤 명확한 실체가(어떤 장르든 이런게 존재하진 않겠지만) 있는게 아니거든요.
만드는 과정과 거기에서 사용되는 방법론이 같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안톤 브루크너의 작곡법과 이안니스 크세나키스의 작곡 방법론은 다르죠. 안톤 브루크너는 전통적인 조성음악의 형식 속에서 낭만주의 영향 받아서 작곡했고, 크세나키스는 확률이론 도입해서 우연성 음악하는데 둘 다 같은 클래식으로 분류하죠. 그런데 케이팝과 발라드랩퍼의 음악적 차이가 브루크너와 크세나키스의 음악적 차이보다 훨씬 적지 않나요?
크세나키스랑 브루크너가 왜 다 같은 클래식으로 분류해요.. 클래식에도 하위 장르가 엄연히 있는데.
브루크너가 교향곡, 관현악, 종교음악 만들면 다 다른노래인데 그냥 클래식으로 뭉뚱그리면 당연히 다 같은 클래식 음악이겠죠.
그리고 댓글 속에 답이 있는데, 왜 클래식이라고 하나로 묶어서 부르겠어요. 지금 우리 편하라고 그러는 거잖아요.....
브루크너랑 크세나키스 시대에 사람들이 이 사람들 음악보고 같은 클래식이라고 했었겠어요? 당연히 구별 했겠죠...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네요. 애초에 소리나 작법 등 어떤 정해진 체계로 장르 구분을 하는게 아니라
소비자 대다수의 경향성에 따라 애매하게 정해지는게 장르입니다.
그리고 그 장르는 당연히 동시대 음악일 수록 세분화해서 구분 하죠...
옛날에 피쳐폰들 엄청나게 다양했었는데 다 구분해서 불렀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냥 2g폰이라고 하잖아요.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뭐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 음악들이 다 케이팝이라 불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장르나 음악 구분에 정해진 경계가 없으니까요.
뭔가 힙합과 케이팝의 보이지 않는 구분 선을 명확하게 하고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애초에 그런 선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소모적인 고민이라고 봅니다.
추가로 말씀 드리면, 어떤 선민의식이 있는 힙합 팬들도 있겠지만 그냥 다르니까 다르다고 구분을 하는거지
거기서 어떤 우열관계를 느끼는 사람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네요.
대중 음악은 대중의 인기를 목표로 한 음악이니 어떻게 보면 공산품이라고 볼 수 있고
힙합 등 장르 음악은 대중의 인기가 최 우선 목표는 아니니 어떻게 보면 예술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공산품도 훌륭한 거 많이 있고 예술품도 똥같은 거 많이 있는걸 우리 모두가 이해할테니 이건 공산품이니 별로야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문제인 것 같슴다.
그런데 글의 취지와 댓글을 보니 마치
스타벅스랑 개인 카페랑 커피 다를거 없이 만드는데 왜 구별을 하고 선민의식을 가짐?
이런 의견이신 거 같은데
그냥 개인 카페 좋아하는 사람들이 구분을 하는 것을 선민의식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좀 안타깝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하다못해 강아지끼리도 종구분을 하는데 자연스럽죠
대중음악팬 긁?
제가 듣는 대중음악은 힙합밖에 없습니다. 그거 말고는 클래식 들음.
이 댓글에만 호다닥 달려와서 대댓글 다시는 거 보니 딱 이정도 대화가 맞는 분 같으신...
위 댓글들에도 답글 달았는데 혹시 시력이 안좋으신가요?
힙합과 대중음악을 음악적으로 구분하는게 아니라 문화적으로 구분하는거죠. 힙합도 원래는 대중음악의 전형적인 한갈래로 파티튠 베이스의 클럽음악스러움이 그 원류라고 할 수 있었어요. 다시 말해 비스티 보이즈도, 퍼블릭 에너미도, 빅엘도 전부 등장하기 전이었던 70년대~80년대 초의 힙합은 빈민가에서 태동한 장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력과 현실의 각박함을 잠시나마 망각시켜주는 단순한 도피처로서만 기능했다는거죠. 이런 단순무구한 힙합음악에 대중음악과의 본격적인 선이 긋어지게 된게 언제였나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이 동의하는 것은 당시 레이건 정권의 치안 완화를 빙자한 특정 인권탄압과 그 연관성이 있다는거.
록이 68운동 이후로 펑크정신의 반항적이고 전위적인 색채가 장르전반에 물들게 된 것 처럼 힙합은 80년대 레이건 정권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흑인과 경찰과의 극심해진 적대관계가 장르의 반항적으로 사회비판적인 정서를 드리우게 된거죠. 힙합과 대중음악을 리스너들이 구분짓는 이유는 이 때문이에요. 님 말대로 일렉트로니카의 거대한 영향력 아래에서 한정된 작법을 펼칠 수 밖에 없는 현대 대중음악의 트렌드에서 힙합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록도 그렇고 힙합도 그렇고 이런 소위 말하는 "부심"이 심해도 너무 심한 장르들은 그 역사를 들춰보면 다른 장르는 안전하게 비켜간 시대의 상흔들과 전면으로 대치했었거든요. 다시말해 리스너들이 힙합과 다른 대중음악을 구분 짓는 이유는 이들의 음악이 장르적으로 달라서도 있긴 하지만, 일단 문화에서의 독창성이 굉장히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00년대까지는 문화가 달라지니까 그걸 표현해내는 사운드의 질감도 점차 달라져서 결국엔 대중음악과 그 색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있는 장르가 된거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요새는 뭐든지 김피탕 만들어버리는 얼터너티브 시대다 보니까 이런 논리들은 좀 무의미해진 감이 어느정도 있고...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생산적인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하고 많은 예술장르 중에서 힙합이나 락 같은 음악에서만 특별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할 필연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힙합의 문화적인 측면의 원류가 탄압받는 약자들의 편에 선 거였는데, 요즘 랩퍼들 상당수가 맨날 게이 푸씨 빗치 이런 혐오발언 하고 다니는데 사회적 비판을 기치로 삼거나 컨셔스를 표방하는 힙합이 어떤 반항을 표방하더라도 지금은 또 다른 기득권이 된 게 현실 아닌가요? 랩퍼들의 혐오로 가득 찬 가사들 때문에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은데요.
특별한 기준을 적용한다기 보단 실제로 통상적인 대중음악과 그 결을 달리하는 특징이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려서 나타났기 때문인거죠. 한 10년전까지만 해도 이것 때문에 락, 힙합과 대중음악은 어느정도 개별적으로 분리된 장르가 됐다고 까지 말할 수 있었는데 요새와서 그러기엔 무리가 있구요. 둘 다 하도 오래된 장르다보니 얼터너티브의 물결에 그 상흔에서 비롯된 장르적 특징이 어느정도 약간 중화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이들의 문화적인 저항정신은 그 명맥을 약하게나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과의 차별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봐요.
그리고 전 요새 래퍼들이 시대를 직면하는 것을 멈춰버린 이 현상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70년대 히피, 펑크정신의 핵심기치였거든요. 나라는 개인이 미려하게 써내린 일개 노랫말 하나에 세상이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압도적인 인상을 느낄 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산재해있는 많은 문제점들의 그 뿌리를 도저히 발굴하지 못하겠을때 가수들은 항상 생각하는걸 멈춘 채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과 자신의 현재 감정상태에만 지나치게 솔직한 노래들을 내곤 했죠.
예전에 우키팝 영상에서 "래퍼는 시대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말에 따르면 지금 세대의 래퍼들의 읊조리는 가사는 이 시대가 얼마나 병들어있는지에 대한 방증이 된다고도 할 수 있는거죠, 저는 이것도 그들 나름대로의 새로운 장르적인 표현법을 찾았다고 생각해서 나름 긍정적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뒷문장은 컨셔스 힙합의 영향 아래에 흑인들이 또 다른 기득권으로 발돋음하지 않았냐, 라고 하신거 같은데 그렇게 치면 지구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예술운동들이 전부 무의미해집니다. 모든 운동에는 흥망성쇠와 그 명과암이 항상 있는거죠.
대중음악 맞는데, 원체 한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아서 임의로 구분된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 어떤 장르든지 하는겁니다. 대중 음악과 장르 음악의 구분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장르 음악의 대부분이 대중 음악에 포함되지만 전체 음악 씬과 그 씬만이 가진 특성들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말씀하시는것 만큼의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그 지역과 그 나라만의 대중적인 음악이 있고 그걸 메인 스트림 그외의 것들을 서브 컬쳐, 마이너 등으로 표현합니다 그저 장르적 구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거라면 특별히 힙합만 구분하는게 아닌 밴드는 밴드, 밴드에서도 메탈 인디, 메탈에서도 헤비 소프트 등으로 많은 갈래가 있고 메인스트림의 음악 외의 장르들은 다 구별 가능한 특별한 특징과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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