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리드머 박살나면서 커뮤니티 흩어진 이후로는
그냥 정보수집 정도의 눈팅만 하면서 살다가
그마저도 점점 애정이 사라져버리고
지금은 일본힙합 정도만 조금 듣고 사는 유사 리스너입니다;;;
여기도 오랜만에 들어와 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슬픔을 공유하고 계신거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저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한국힙합은 이미 죽었어." 라며 외면하며 살았던거 같은데
고일대로 고인 고름이 터지지도 못하고 그냥 썩어서 없어지는 느낌도 들어서 착잡하네요.
새벽에 이 디스전 소식을 접한 이후로 계속 우울감이 제 안에서 커져가고 있었는데
엘이를 둘러보다가 이번에 발매한 QM의 개미를 듣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한 쪽에서는 감정과 감정이 충돌하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세상 전체가 무너질 것처럼 보였었는데
다른 쪽에서는 지금도 저런 명반이 나올 수가 있구나.
신선한 충격이면서 예전 제가 사랑했던 한국힙합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처럼 아직도 한국힙합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게 아닐까요.
제 개인적으로 한없이 증오하는 쇼미더머니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제 안에 가득하지만
그 활화산 같았던 연쇄폭발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조금씩 자생력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태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명반은 계속 나올 것이다. 라는 희망섞인 바램도 가지게 되네요.
물론 저같은 페이크 리스너들이 다시 열심히 문화를 소비하고 홍보해야겠지만요.
예전 마스터플랜 VS 무브먼트 시절도 생각나면서 동시에 가리온 1집 발매하던 날의 설레임도 느낀 하루였네요.
ㅋㅋ 오늘 가입한 올드비는 뭔가좀 웃기넹ㅋㅋㅋ 글잘읽었어용`
뉴비라기엔 넘 푸석푸석해서요 ㅎㅎ
저도 90년대 생이라 이후 세대의 국힙부터 경험하기 시작했는데, 마스터플랜 시절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궁금하긴 합니다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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