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힙과 맨스티어에 대한 12년차 팬의 견해

쓸까 말까 계속 고민하던차에 뭔가 힙합 올드팬(?)으로써 하고싶은 말이 생겨서 적습니다. 

"어느새 부터 힙합은 안멋져." 

이 라인을 들었을때 났던생각은 '와, 이거 힙합이다.' 였습니다.

힙합을 희화화 하는 벌스인데 왜 힙합이냐고 느낀다고 많이들 의아해 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생각하는 "힙합"은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뱉는다" 였기 때문입니다. 

많이들 잊어버리시는거 같은데, 적어도 제가 힙합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굉장히 세련되면서도 

거칠게 표현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고 거기에 공명했으니까요. 

그래서 이찬혁은 자신의 생각을 어느정도 힙합의 음악적 구성에 맞춰서 뱉었으니 힙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부터 힙합은 안멋져." 

이 라인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생각보다 엄청났습니다. 자주 들리죠. "무신사 냄새", "랩 퇴물 최자", "레게 하지마" 등등 

우리는 이런 주홍글씨가 사람의 본의, 노력, 가치, 그리고 존재까지도 왜곡시켜버리는 다는걸 잘 알고있습니다. 

왜냐면 이런 장치는 힙합에서 너무나 빈번하게 사용되었고, 우리네들은 그것들에 희열을 느꼈죠. 

쇼는 끝났고, 이제는 공격성 남용과 자신의 말조차 지키지 못했던 플레이어들의 무책임함이 

이 문화 자체에 하나의 거대한 주홍글씨를 각인 시키고 있습니다. 

"뷰티플 너드" 

이 친구들이 힙합을 망치고 있는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의를 일으킨 수많은 래퍼들" 

이들이 힙합을 망치고 있는가? 어느정도는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명의 힙합 팬으로써 진짜 가장 큰 문제는 "음악"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뱉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멋지게 뱉는 사람들은 정말 

많아졌는데, "생각" 그 자체가 멋진 사람이 없어요. 다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제가 분명 힙합을 처음 접했을땐 너무나도 

다채로운 색깔들이 있었는데, 그게 오디션이 되었던, 코로나가 되었던, 여러 이유로 다양성과 진정성이 없어져버렸어요. 

"맨스티어" 아이러니 하게도 이 친구들이 조금은 다른 색깔의 "생각"을 뱉고 있어요. 그게 힙합을 좀 먹고있다고 할지라도 

저는 분명히 그들이 힙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부분을 플레이어들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거 같아요. 

다른 생각과 영감을 불어넣어줄 아티스트를 찾는 목마른 힙합팬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없어요 요즘은 정말로.

현재 저는 실리카겔에 빠져있습니다. 밴드에요. 힙합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분명 저 같은 분들이 많지 않을까 해서 써보는 반성문입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