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이 간만입니다-
4/20 고대하던 더콰햄 10집 샘플러 증정 소식을 듣고 RSD 행사도 구경할 겸 데이토나에 방문했습죠.
오픈런은 실패했지만 무사히 샘플러 수령 후 계속 듣고있는 김에 주관적인 후기 남기겠습니다.
(별개로 데이토나에서는 RSD 맞이 해외 중고 바이닐을 구비해뒀고 특정 바이닐은 이날만 40% 할인가로 판매했는데, 중고반은 턴테이블로 청음을 가능하게 해서 들어본 뒤에 쏘울 & 올드힙합 음반 몇 장 구입했습니다. 지칠 때쯤 커피도 한잔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기회되면 외게에 따로 후기 남기겠습니다. 아마도..?)
"LF" 샘플러에는 총 4곡이 각기 다른 러닝타임으로 담겨있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느낌을 총평하자면 '더콰이엇 음악' 하면 흔히들 말하는 고급스러움, 클래식, 미니멀리즘, 트렌디, 세련됨이 랩과 비트를 비롯해 곡을 구성하는 세세한 요소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느낌입니다. 때로는 각자 자리에서 맞는 타이밍을 기다리며 때로는 겹치는 절묘한 배치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어떤 소리가 나와야 할지 모든 요소가 잘 알고 협응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콰햄의 랩톤과 곡 분위기를 정하는 비트의 악기, 드럼 질감, 효과, 볼륨, 적당한 공간감 등에서 사운드 퀄리티가 더 높아진 느낌입니다. 스피커로 들었을 때와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감상이 또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더 콰이엇이라는 아티스트가 래퍼, 비트메이커이자 프로듀싱과 사운드 엔지니어링까지 하다 보니 비트조차도 가사의 일부인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가사는 담백하지만 비트가 그 가사의 의미와 감정을 증폭시키는 느낌) 그런 부분에서 역시 귀를 사로잡는 부분이 많았어요.
각 곡에 대한 짧은 인상도 남겨보자면,
1. KING IS BACK - '이 rap game 누가 왕 now?' 네, 그가 돌아왔습니다. 소파에 앉아 시가 연기를 뿜으며 10집에 닿기까지의 시간을 회고하며 새로운 XX를 가져오게 된 결심이 드러난 트랙. 앨범에서도 1번 트랙일 것 같은 느낌. 들은 사람은 알겠지만 포인트는 마지막 '아우우~!' 농담이고 귀가 황홀해지는 트랙.
(들으면서 이 영상에서의 모습이 자연스레 생각났습니다)
2. LOOK INSIDE - 'My last song', 'Light' 같은 곡과 비트 분위기는 다르지만 랩으로 하는 콰햄의 독백을 감질나게 들려줌. 러닝 타임이 제일 짧아요. 아 좋다 느끼고 특정 가사가 귀에 꽂힌 순간 리버브와 함께 여운을 남기고 사라짐. 우씌더 내놔
3. LAST OF US - 디스 곡은 안 쓰고 이 곡에 피처링한 xxx. 원조 훅잡이 콰햄답게 cuban cigar 바이브 물씬나는 분위기의 곡. 비트 죽임.
4. AFTER PARTY - 4곡 중 제일 길게 들려준 곡이자, 당장 한강으로 달려나가 야경을 배경으로 달리고 싶은 바이브의 곡. 라운지 클럽에서 한껏 파뤼한 뒤 깊어진 서울 밤을 뒤로하고 귀가하는 느낌이랄까. 동시에 세련된 방식의 응원이면서 염원이 담긴 곡. 발매하면 한동안 밤마다 주구장창 들을 거 같습니다. 템포와 드럼질감 훅 벌스 다 죽여요.
앨범 발매 전에 샘플러를 이런 식으로 들어본 건 처음인데, 리핑해서 계속 들으면서 가사도 받아적어 보고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토요일에 달콤한 늦잠도 뒤로하고 부랴부랴 합정동으로 달려간 게 후회 없습니다.
더콰햄은 보통 앨범 만들 때 정규 단위밖에 생각을 안 한다고 하니 아마도 본 앨범은 여기서 8곡 추가된 12곡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보는데, 그럼 1/3 정도만 맛보기 한 셈이니 전체적인 그림을 어떻게 구성할지 그외에도 가사로 무슨 얘기를 더 했을지 굉장히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Bentley 2'에서 말한 '아직 얘기하기엔 이른 모든 stories'의 그 스토리를 과연 얘기해줄지도.
마지막으로 최근 머니코드 인터뷰를 보고 그동안 콰햄이 써왔던 여러 가사가 떠올랐는데 그중에 'Tomorrow'가 떠오르는 사진 한 장 올리며 두서없이 끄적여본 감상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켄드릭 피처링 ㄷㄷ
아나도듣고싶다휴가나가고싶다엉엉
만약 수령 가능하고 real 원하시는 거면 쪽지주십쇼!
쪽지보냈습니다 ㅠ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