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한철 장사도 없어졌고
크러쉬, 로꼬 같은 아티스트들이 좋은 곡 드랍한다고 멜론 먹는 시기는 더더욱 아니고
엘이 일부 과몰입한 팬들은 애써 부정하지만
현역 아티스트들 조차 현재 힙합씬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한 시점이라는 걸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음.
여기서 힙합 레이블의 첫번째 역할은
하이라이트, VMC, 일리네어 처럼
사실상 크루와 같은 개념이었지만 각자의 몸집이 커지면서
구성원들이 이런 환경을 서로 부담스러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와해됨.
두번째 역할이 좀 더 본질적인데
결국 힙합 레이블도 음반 회사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임.
아티스트들에게 1) 금전적 투자를 하고, 2) 매니지먼트를 함으로써 수익을 거둬들여야 함.
동네 구멍 가게가 아닌 이상 계약한 아티스트가 앨범 발매를 원한다면 1번은 제작비 지원등의 형태로
당연히 이뤄질 것이고
문제는 2번인데, 각종 행사 페스티벌 대학축제 섭외부터 헤어 메이크업 샵 방문 일정, 스타일리스트 섭외 등
아티스트가 너무 바쁜 나머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없을 때 이걸 회사가 매니징 해주는 것인데
지금 래퍼들의 일상을 떠올려보면...?
거품이 살짝 줄어든 이 시점에
쪽잠 자가며 스케줄 소화하는 '스타'들에게 필요한 중간 유통 개념의 기존 레이블들이
아티스트들 품고 있는 게 굉장히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구조라고 생각함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본인이랑 친구들이 다 할 수 있는데 굳이 수익을 회사랑 뗄 필요 없구요.
결론은 스윙스는 단순히 MOB앁, 크루 이상으로 미국 음반 회사를 벤치마킹해서 청사진을 그렸지만
아무리 마케팅해주고 지원해줘도 예전 인디고 era만큼의 아웃풋을 낼 수 없음
물론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는 시대는 언젠가 분명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장 AP 멤버들 유실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함
워너 뮤직 그룹 같은 시스템 흉내를 내려고 시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음.
빈지노 노비츠키가 아무리 위대한 명반이고 한대음 수상을 했음에도
아쿠아맨이 당시 청춘들에게 줬던 그 뜨거운 파급력의 1/10에 미치기도 어려운 현실에
AOMG든 AP든, 아티스트든 좀 더 서로 냉정해질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지금은 회사 단위의 케어가 필요할 만큼 래퍼들한테 일이 많은 상황이 아니라 굳이 래퍼입장에서도 수익 나누면서 까지 레이블에 들어갈 이유가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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