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쓰고 싶어서 가입함
쇼미를 좋아한건아니지만 매년마다 어떤 문화축제를 이룬다고 생각하고,
엘이도 이름바꾼다고 하는 마당에
그 규모가 어찌 되었든 시청자 입장에서 이런 장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단건
반가운 일이라고 느낌..
이런 흐름이 또 어떤 재미있는 문화적 결과를 만들게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1,2화 보고 너무 아쉬워서 글 쓰게 됨
랩컵 보면 나름대로 스케일 있게 세트장도 만들고
프로듀서도 여럿 섭외한 거 같고 배우 데려다가 진행 시키고
매주 기사도 내고 있는거 보면은 규모있게 진행하고 있는거 같은데..흠
쇼미보면서 힙합 보여달라고 했던 우리잖슴?
참가자들도 보면 쇼미때처럼 어그로성 참가자가 있는게 아니라
다 어느정도 진심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임.
그런데 왜 랩컵은?
보고있으면 와닿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가?
1. 제작의도와 심사위원
내 생각이지만 랩컵은
실명 붙이고 나오는거보면 완장 다 떼고 랩으로 붙는다!는 의도가 있는거같음.
그런 의도를 바탕으로 1,2화 편집이 그냥 예선 무대 쇼츠 이어 붙여놓은듯한 편집이라 노잼처럼 느껴짐.
쇼미식 편집과 비교해보자.
참가자 중 원래 이름값 있는 래퍼들이 등장했다 치면,
사전에 얼마나 하입받는 사람들인지 혹은 심사위원이랑 어떤 관계성이 있는지,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예선 무대전에 시청자들한테 참가자의 사전정보를 마구 부여함.
그러다보니 이 사람의 랩자체보다는 어떤 서사에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그 감상은 보통 파이널까지 유지가 됨.
자, 그럼 편집 의도가 이렇게 다르다 라는 거 까지는 알겠다는거야.
그렇다면 랩컵의 이 <완장 다 떼고, 랩으로 붙습니다> 라는 의도가
심사위원에게도 전달이 됐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모든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를 본명이 아닌 랩네임으로 부르며 심사함.
제작진들은 참가자 완장떼려고 실명으로 내보내고
편집으로 참가자들 사전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데
심사위원들은 모두 사전정보를 기반으로 한 심사만 하고있음.
ex
-행주가 계속 자신과의 서사가 어땠는지 (같이 공연을 했는데, 피쳐링을 했는데, 등등) 언급
-식보이가 조광일 곡예사 리믹스 벌스를 들고 왔는데 조광일이 "내가 알 수 밖에 없던 벌스" 라는 심사를 함. 하지만 곡예사 리믹스 관심없어서 안 본 사람(나)은 뭔 소리를 하고있는건지 아예 못알아들음ㅋㅋ
- 외에도 대부분 원래 알던 사람인데, 원래 이렇게 안하는데 등등의 심사
이렇게 제작진의 의도와 심사위원들이 랩컵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게 와닿지도 않고, 공감도 안되고, 정리도 안되는거임.
결론적으로 크게 인상적이지 않고 기억에 남는게 없게 됨.
심지어 내가 이렇게 쓴 "제작진의 의도" 라는것도 상황보고 내가 짐작하는거지
본방만 본 내 기준으로는 랩컵을 이렇게 만들고싶다는 의도가 시청자에게 전달된건 없음.
2. 그렇다면 관람 포인트는 무엇이 되어야 하나?
참가자에게서 보여주는건 오로지 절대적 랩.
그렇다면 참가자들의 사전정보가 없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당연히 심사위원에게 향한다.
이 무대를 심사위원은 어떻게 봤을까? 어떻게 느낄까?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심사는 아주 처참했다.
이 무대가 왜 좋은지, 왜 별로인지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심사하는 장면이 단 한순간도 나오지 않음.
그냥 멋있었다, 좋았다, 아쉬웠다, 아웃핏 칭찬, 제스쳐 칭찬..
전문적인 심사평이 하나도 없이..
그냥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댓글같은 느낌이었음..
이런 심사평 아니면 시청자는 모르는 참가자에 대한 사전정보 언급..
예능적 요소를 전부 배제했으니 차라리 심사평이라도 수준있게 했더라면
시청자들은
'아! 전문가들은 이런 부분을 보는구나.'
'이런 무대가 이런 이유로 좋다고 평가를 받는 거구나'
'나는 좋았는데 이 사람이 떨어지네? 아 이런 이유때문에 불합격을 눌렀구나?'
같은 감상만 가져가도 굉장히 영양가있고 이 문화에 기여도 한다고 느꼈을거 같음
하지만 심사평은 뭐 단 한문장도 건질게 없었다.
심사위원이 문제인가 제작진이 문제인가
3. 3화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는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3화부터는 랩컵에서 유일하게 제작 의도로 사전 강조한 월드컵식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팀을 결정하고, 참가자들끼리 경쟁을하고, 프로듀싱을 받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국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예선이 끝나고 참가 결정이 된 참가자들과 함께
진짜 프로그램 시작이 되는 타이밍일 것이다.
그리고 결국 참가자들끼리 프로그램안에서 만들어가는 사회가
시청자들에게는 예능적 요소가 되고 관람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예선 1,2화 편집을 보고 나니
3화부터 어떻게 진행이 될 지 전혀 예상이 안된다는것;
왠지 3화까지도 안보고 하차하는 시청자들이 많을것 같은 느낌임
다음화가 궁금하지가 않음.
왜냐면... 1,2화 무대 쇼츠식으로 연결하고
우리는 모르는 사적 심사평하는 방식을 보다보면
진짜 서바이벌이 시작된다는 게 하나도 기대가 안됨.. 이해나 공감이 안되니까;
쇼미처럼 악마의 편집하고 쓸데없는거 많이 보여주고 자극적으로 편집할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어떠한 상황을 보여줄것이라면
그 상황이 무언지 시청자들이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해야하는데
예선 방송을 보면 그 연결고리를 하나도 만들어주지 않아서 궁금하지도 않고
과연 이 이후부터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잘 받아들여질지...
쇼미 시즌 막판, 사람들이 이게 힙합이냐 랩보여줘라 난리었는데
랩컵 참가자들은 적어도
예선에서 튀고 싶어서 이상한 옷입고 어그로 안끌고
무대 준비보다 머리 염색이나 이상한 옷신경쓰는 사람도 없고
대부분 진심으로 임하는거 같아서 참 좋음
문제는 이 좋은 부분을 보기 위해서는 와닿지 않는 편집 스타일을 받아들이면서
나 혼자 심사하고 나 혼자 평가하면서 봐야함ㅠ 힙합 대학원생 된 기분임 ㅠ
네임드 앞세우거나 어그로 앞세우는게 아니라서 좋은데
제작진들이 좀 더 시청자들이 어떤 걸 보고싶어하는지,
사전정보가 없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이해할지, 고민해줬으면 좋겠음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까지 글 씀;
반박시 니 말이 다 어쩌구
그래도 쇼는 계속 된다...
백프로 공감합니다.
이왕 하는거 제작하는쪽에서 근본적인 고민을 열심히 해주면 참 좋겠네요ㅠㅠ
홍보도 너무 미흡함
엘이 힙갤 펨코 제작진이 직접 글 한번 쓰고
인스타랑 유튜브에 넘치는 힙합렉카, 유튜버들한테 유료광고 한번씩만 줘도 싼돈에 홍보 잘 되겠고만...
보는 우리도 언급을 계속 해줘야 할 거 같긴한데ㅋㅋ 만들어놓은거 보면 뭘 언급하기도 애매하게 만들어놓은거같아요..
공감합니다 덧붙여서 저는 1화 보고 당황스러웠던게 편집이 너무 담백해서 룰이나 취지나 심사위원 소개 부분이 하나도 없고 바로 오디션 부터 시작함 ㅋㅋ 상금 1억짜리 대회 맞냐고..
맞습니다... 정확히 "쇼츠 붙여놓은 듯한 편집" "제작진의 의도가 안느껴짐" 이 느껴지는 지점... 누르자마자 무대 시작해버리는 괴랄한 편집;;
상금도 <1억원 상당>의 투자자에서 받은 혜택 제공했던 쇼미막판보다 캐쉬로 따지면 더 많은 상금처럼 느껴지는데요...
웹오디션들 보면 쇼미가 욕먹어도 잘되는 이유가 있구나 느껴짐
편집이 너무 자극적이고 어그로성 참가자가 많기는 해도... 예능적 허들이 낮으니까 장르팬아니어도 다음화가 궁금해지고 많이 보게되는 장점은 있던거같음..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네요.
상금치고 엄청 잘한다는 지원자도 없는거 같아요
심사위원 포함해서요...
1화보다 끄고 안보고 있는데, 그냥 꼼수없이 제일잘한사람한테
무사히 1억 갔으면 좋겠어요. 사라질거 같은 불길함
쇼미식으로 밀어주는 편집 했으면 더 눈에 띄게 느껴지는 참가자는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꼭 네임드가 아닌 신예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대중으로써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음속의 원픽도 꼽아놨는데 .. 이게 보는 사람 혼자 모든걸 판단해야해서... 예능보듯 가볍게 봐지지가 않는듯요ㅠ
랩컵이 뭐임? 첨들어봄
유튜브에서 하고있는 상금1억 힙합 서바이벌ㅋ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
랩컵은 인기글도 못 되는구나.. 하면서
그냥저냥 묻히겠다, 안타깝다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걱정하고
시청자 한 명으로서 소감을 자세히 풀어쓴 것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전 참가자 분들을 실명으로만 표기한 게
악수가 아닐까 싶네요.
비트메이커들은 예명으로 표기해줘서
좋게 들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검색하기도 쉬운데,
비교적 무명인 사람들의 경우엔
작업물을 더 들어보고 싶어도
정보가 없으니까 본명 만으로만 유추하는 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다행히 나무위키 사관들이 예명을 표기해줬네요)
그리고 처음 봤을 때 랩컵 2화엔
분명히 정보석님이 랩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왜 잘려있고,
거기에 대한 부연 설명이 왜 없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보는 입장에서도 언급하고 고민해보면 씬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다가 용기내 써봤어요!
왜 시청자들이 참가자들의 정보를 찾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ㅋㅋ ㅠ 누구를 위한 편집 방식인가.... 3화부터는 제발 나아지길 바랍니다....
드랍더비트는 쇼미랑 결이 다르게 재미있었는데 랩컵은 2화까지 봤는데 걍 재미가 없음 랩하는게 다 예상이가고 잘하는 사람도 딱히 없고
드랍더비트는 심사평이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확연히 다른점인거같음 .. 무대나 출연진보면 랩컵이 더 자본 들인거같은데 왜 이렇게 ㅠ..
쇼미식 편집도 나름대로 욕먹지 않음?
난 무난하게 좋게 봤는데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듯
유일하게 맘에 안드는게 있다면 비트소리가 목소리에 비해 너무 큰거
쇼미식 편집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랩컵과는 대척점에 있는거같아 예시를 들었어요ㅎㅎ
자극적으로 악편하더라도 무대집중보단 예능적 편집 vs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무대만 이어붙이는 편집
이름뜨는 폰트랑 세트장 너무짜침
ㅋㅋ돈들인거랑 미감은 또 다른문제죠... 안타깝다..
조회수는 그냥 그럭저럭 나오던데 누가 보는거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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