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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글5는 왜 '비호감'인 앨범이 되었는가?

title: MF DOOM맙쉿2024.03.13 20:46조회 수 1582추천수 11댓글 4

앨범의 주제는 딱히 없다. 뻔한 후반부의 사랑 노래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앨범을 아우르는 자기과시들.


근데 일단 본인의 잘못도 있고 억까도 있지만 그의 상황 자체가 앨범 전에 안좋아졌다. 니형들은 떠날채비가 어쩌다보니 현실이 되버렸고 콘서트티켓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 앨범속 그의 자신감의 원천은 항상하던 지커리어 자랑, 그리고 AP인데 AP에 대한 반응이 일단 그리 좋지 않다. 생각해보면 19년도 즈음이 똑같이 희화화되고 좇될뻔한 스윙스의 위기 시절인데 그때 스윙스는 업글4로 (그닥 성공은 못했지만) 스윙스 자신을 또한번 보여줬고, 쇼미9에서 기사회생하는데 성공했다. 그때 스윙스에겐 '좇됐다'는 반응이 느껴졌었고, 커리어를 끌어올리는데 절실해보였다. 근데 이번에는 딱히 그런게 없다. 그냥 앨범엔 자기과시 뿐이다. 커리어가 하향하면 올라가겠단 의지가 보여져야하는데 업글5는 블랙코미디마냥 현상황과 반대이다. 그러니 청자들이 앨범에 집중할 수 있을까? 자기과시를 해도 날라간 콘서트티켓 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까? 스윙스는 이 앨범을 만드는 중 본인이 잘나간다고 생각했을까? 그것부터 의아하게 만든다.


그냥 랩도 문제다. 잘한 트랙도 분명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땐 대부분의 트랙에서 스윙스가 묻혔다. 랩은 다이나믹한거 없이 정적인데 그루브에 맥아리가 없다. 한마디로 랩에 맛이 없다. 콘크리트프리스타일같이 스윙스 맞춤용에서 그나마 보여주지만 이 앨범에서 그건 극소수... 업그레이드는 아마 오카시를 만나 달라진 스윙스의 모습일텐데 일단 업그레이드에 실패했다. 잘한거래봤자 원래 스윙스 판박이인데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했다고 믿을까.



결국 그런 실력적인 요소 역시 이 앨범의 광적인 자신감을 의아하게 만들수밖에 없다. 이런 랩으로? 그런 상황으로?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거지? 하면 또 스윙스 특유의 레드필 성향, 자기암시를 떠올리게 한다. 미디어에서 계속 보여주고, 이번 스킷들에서도 보여지는.... 결론적으로 또 앨범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 별것없이 자신의 상황을 과시만 하는 앨범의 구성이 여러 요소들과 엮여서 제대로 역효과를 내는것이다


명반으로 과대포장했던 스윙스의 마케팅도 영향을 분명히 줬을 거다. 단순히 그냥 명반이랬다가 이거 뭐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큐에서 본 스윙스 모습이랑 평소 스윙스모습을 봤을때 스윙스는 분명 이 앨범을 명반이라고 생각했을것 같다. 그런 광적인 믿음 자체가 결국 또 이 앨범의 성향, 스윙스랑 연계가 된다. 그래서 더 괘씸함이 커졌을수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랩을 잘했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꼰머 스킷? 재미가 존나 없긴 했지만 헤이터를 의인화하는 스킷은 스윙스 앨범의 단골 요소다. 하하 스킷은... 오글거리지만 스윙스가 랩을 잘하고 잘 맞춰서 보여줬으면? 반박할수 있었을까?


근데 저 랩과 별개로 또 스윙스에게 필요한건 현 상황의 인식이라고 본다. 지금 스윙스는 역대급으로 초라해보인다. 19년도때는 진짜 억까당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본인이 스스로 개미굴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업글 4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본인의 외로운 상황, 동료에 대한 사랑을 꽤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스윙스에게야말로 그런것이 절실하다고 본다.


자신의 상황을 음악에 잘 녹여낸 빈지노 처럼 스윙스도 자신을 다시 녹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기암시와도 같은 업글5는 결국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자신을 다시 정확히 들여다보고, 자신의 약함도 솔직하게 음악에 풀어냈던 스윙스로 돌아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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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3.13 20:47

    개추입니다. 19년까지는 힙합씬도 컸고 진짜억까도 많았고, 업4가 잘 뽑혔냐를 떠나서 스윙스에 대한 아티스트로서의 기대감이 다들 있었죠. 상황이 지금이랑은 달랐습니다. 지금은 스윙스 빠들조차 origin 구리면 쳐다도 안본다는 의식이 형성된거 같아요

  • 3.13 20:50

    글 잘쓰신다

  • 3.13 21:44

    명문

  • 3.13 23:07

    공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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