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받는 크레딧에 비해 덜 까였다.

(애초에 뷰너 컨텐츠의 여론은 힙합을 조롱하는 악플이 많이 안보인다. 일부 악플을 제외하고, 직접 인기순으로 댓글을 봐보니 9:1, 8:2 정도로 뷰너를 응원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1. 뷰너의 콘텐츠는 '조롱'이라는 요즘 세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그들은 공시생, 취준생, 래퍼 지망생 등 약자를 까내리는게 주 컨텐츠다. 서로가 서로를 조롱하는 현 인터넷 문화에 부합하는 콘텐츠이며, 당장 사회초년생인 나도 내 자신을 조롱하지만 콘텐츠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마 공시생도 조롱하는 컨텐츠를 보고 즐겼을 것이다. 상대방을 조롱하려면 나도 조롱당하는 걸 인정해야 하는 흐름이 있다.

하지만 일부 힙합팬은 그들의 개그에 웃지 못한다. "내가 사랑하는 문화를 네들이 뭔데 까내려?", "X같은 것들이 힙합 또 X신 만드네", "이렇게 쳐맞는데 안긁힘?" 등 의견을 보인다.

내 생각에 현 힙합문화는 대중의 관심만큼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뷰너가 힙합 요소는 다 가져가면서 힙합에 크레딧은 전혀 주지 않고 있다?"라는 비판은 옳지 않다. 오히려 "힙합이 쇼미 덕분에 비정상적으로 크레딧을 가져갔다"가 옳다. 여론은 대중이 선택하는 거다.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큰 돈을 받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춰야한다.  

내 기준, 뷰너의 영상은 코미디 음악은 힙합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뷰너와 언에듀의 사운드 차이는 비교하는게 부끄러울정도지만, 진정성은 비슷해 보이고, 마케팅은 뷰너가 더 낫다.

맨스티어가 래퍼인가를 차치하고, 온전히 개가수(개그맨+가수)로 본다면, 유브이, 나몰라패밀리와 같은 이전 선배들이 구축해놓은 영역을 따라가고 있다.
대중에게 얼마나 공감을 사는지에 따라 조회수는 결정된다. 그 관점으로 본다면 적당한 음악력에 래퍼보다 훨씬 웃도는 마케팅 + 기획력을 가진 개가수가 대중의 파이를 가져가는 게 옳다고 본다. 조회수와 차트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여기서 기믹은 개그맨과 래퍼 둘 다 사용하고 있는 영역이라 서로 비교될수도, 콜라보를 이룰수도 있는 영역으로 보인다.)

2.애초에 대중의 크레딧을 받지 못하면 까이지도 않는다. 호미들 뮤비가 뷰너와 비교당하는 이유도, 그들이 대중적인 인기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그들이 욕을 먹은건 크레딧에 비해 뮤비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뱃사공 앨범 냈다고 대중이 힙합 욕할까? 아니. 대다수는 뱃사공이 누군지도, 앨범 낸지도 모른다. 뱃사공이 대중에게 욕을 먹는다면

1. 대부분의 힙합팬이 설득된다.

2. 입소문이 난다.

3. 대중에게 퍼진다.

4. 대중: 저딴 새끼를 빨아주냐?

이 순으로 욕을 먹게 된다.
반대로 노엘은 어떤가. 힙합 팬이 아닌 대중의 눈에 조금만 얼씬해도 조롱이 꾸준히 따라오지 않나? 
즉, 대중에게 먹는 욕은 크레딧만큼 설득력이 없으면 알아서 깎아내리는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한다.

3.치킨 자영업자가 마트 치킨을 욕할 때, 스시집은 마트 스시를 욕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있었다. 가격에 비례해 상품이 설득력이 있냐의 문제이며 생존의 문제도 달려있다.

욕하는 일부 팬이 있는 것에 뷰너의 책임은 극히 미미해 보인다. 팬관리를 해야한다고? 힙합이 욕먹는 건 뷰너의 조롱개그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힙합이 선택한 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