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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2023 HIPHOP AWARDS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2024.01.05 00:42조회 수 1526추천수 4댓글 14

올해 국내 힙합 씬은 기존 쇼미더머니의 방영이 중단된 첫 시즌으로 서서히 식어가는 힙합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함께 보이는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 아티스트로써, 크루로써, 레이블로써, 게다가 기존의 쇼미더머니의 혜택을 받은 이들이나, 언더에서 활동한 신예들까지 대거 주목받은 한 해가 되었다. 게다가 마치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놓듯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작업물을 냄으로써 더욱 풍성한 한 해를 보여준다. 또한, 장르적으로는 기존 힙합 내의 마이너한 요소까지 수용하게 되었는데, 이는 이제 해외와 마찬가지로 힙합이 어느 정도의 매니아층을 확립한 결과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풍성한 장르 만큼이나 다양해진 각기의 방향성은 앞으로의 힙합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올해의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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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플로우

2023년 1월 1일, VMC의 해체 및 크루화 및 서리 크루의 입단은 딥플로우에게 있어서 아티스트로써 나름의 재정립할 시간을 가져다준 듯하다. 단순히 다작한다는 이유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작함에 있어도 놓치지 않은 앨범의 퀄리티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어쩌면 2023년은 딥플로우에게 힙합 무대에서 사장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플레이어로써 다시금 자리를 다지는 1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랩의 퀄리티, 음악의 퀄리티, 앨범의 퀄리티의 삼박자를 놓치지 않은 치밀함 역시 돋보인다. 이현도와 JJK와의 합작 , <OCCUM'S RAZOR> 그리고 두 개의 서리 컴필 내의 활동까지 모두 우수한 벌스를 가져왔다는 점, 드럼리스류의 새로운 음악은 그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공하며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점은 차후의 나올 앨범 5집 <Apophenia>까지 기대하게 만드니 딥플로우가 보여준 음악성의 깊이만큼 그가 돋보이는 한 해가 되었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스윙스/ 키츠요지 / 키드밀리 / 빈지노 / 이센스 / 덥덥이


 

올해의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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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덥이

래퍼로서 덥덥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분명 데뷔는 신예로 선정하기엔 빠르지만, 프로듀서 선진과 래퍼 격이 함께한 <Arkesrta>는 그가 어떤 래퍼인지 보여주는 듯했기에 그야말로 놀라운 올해의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에게 힙합에 대한 갈망과 갈고닦은 랩 퍼모먼스는 그를 래퍼로서 자리를 다잡는 데 공고히 해준 한 해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드럼리스라는 힙합의 새로운 텃밭 아래에서 올해 가장 큰 결실을 이룬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그 덕분에라도 덥덥이라는 이름은 리스너에게 분명 각인되었을 것이다. 그 밖에도 개인 앨범과 프로듀서 OtomiisauQ와 함께한 , <Otodub's Invasion> 역시 이제 주목받은 신인임을 감안해도 무서운 퀄리티를 보여주니, 듣는 이의 만족도 역시 충당하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선진 / 격 / ghvstclub / cwar / 앰비드 잭 / 우건


 

올해의 힙합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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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ITZKI>

앨범 하나로 아티스트의 인생을 제대로 엿볼 수 있다면, 아니 적어도 그런 표현이 어울리는 앨범이 있다면 <NOWITZKI>는 분명 그런 방면에서 칭찬받을 앨범임이 마땅하다. 빈지노가 보낸 시간만큼 농익은 앨범의 광경은 모호함에도 알 수 없는 흡입력을 지닌다. 흘러가는 듯 어울리는 앨범의 진행이나 재치 있는 가사의 배경, 심지어는 비트까지도 대중과의 타협과 거부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 방면이 새로운 매력으로 부각되며 빈지노가 어떤 아티스트지 증명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빈지노의 <NOWTIZKI> 아름다운 이유는 앨범과 세월의 변화에 잘 적응했음이 아닌, 여전하게도 부각되는 그의 장점인 가장 일상적인 방면을 가장 아티스트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원만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선전기술 X / 저금통 / Trapstar Lifestyle / BEIGE / 해방 / Arkestra / PSILOCYBIN


 

올해의 알앤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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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M>

<BOMM>이 매력적인 까닭을 어디에서 설명해야 할까. 장르의 다양성, 음악적 역량, 가사의 아름다움, 아니면 그 모두를 포함하여 'Back Of My Mind'를 기두로 표현하고자하는 내적 욕망의 승화 과정이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결국의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배경 역시 저드가 바랬던 ‘자기 객관화’를 통한 감정의 표현이자 자유로운 배경이 정답이 아닐까. 회고의 작법은 빛이 바래면 바랠수록 저드를 입체적으로 보이는 데 활용되었다. 어려운 말이 아닌 쉬운 말로도 그녀를 표현할 수 있음을 알았고, 자기 자신을 올곧게 바라보며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님에도 결국 음악적 승화 과정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그녀가 이번 앨범을 통해 해낸 것은 [BOMM] 내에 자리 잡은 우울한 봄의 환경은 초록색의 배경 속 하얀 형체로 저드 본인만 덩그러니 남기었고, 우리는 혼자남은 그녀의 단순한 감정의 독백으로도 충분히 압도될 수 있었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추 (Yours Truly) /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 wonderego / Peninsula Park / Wooof!


 

올해의 힙합 트랙

 

https://youtu.be/pXtWmV4XAwU

 

What The Hell

"What The Hell"이 매력적인 이유는 모든 면에서 갖춰야 할 면모를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Hukky Shibaseki의 통통 튀는 간결한 비트는 올드스쿨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하며, 그 위의 이센스의 랩은 단순히 퍼포먼스, 톤, 라이밍 등의 랩이 갖춰야 할 요소로써 완벽하다는 것이다. 박자에 맞출 땐 맞추는 랩과 구조적으로 다양한 라이밍을 얽혀놓은 랩은 한국어로도 얼마나 랩을 잘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비록 돈에 관한 가벼워진 메시지를 담는 것 같으나 냉소적인 태도는 이센스 본인으로써 여전하다. 결론적으로 "What The Hell"은 훌륭한 비트를 넘어서 훌륭한 랩은 어느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What The Hell / Trippy / Young Boy / HONDA! / No One Likes Us


 

올해의 알앤비 트랙

 

https://youtu.be/g8tXM2X08bw

 

동물원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의 수록곡 "동물원"은 기타 리프의 리드미컬함 속에서 자유를 선사하는 유라만의 새로운 감각을 전시한다. 아리송한 트랙들 사이에서도 직관적인 본 트랙은 화자가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그 대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데, 바로 유라 본인에게 전하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봄볕에 대한 은유적 비유와 그녀 자신에게 전하는 뒤도 보지 말고 가자는 말투는 분명 매력적이다. "떠난 자국 위에는 무지개가 생길 거다"라는 말처럼 그녀의 행적 위에도 무지개와 같은 아름다움이 피리라 믿으며.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jonny's sofa / 각설 / I Feel Love / DIE 4 YOU / UNLOVE / 미워


 

올해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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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카소

작년에도 이어 올해에도 역시 많은 활동을 선보인 프레디 카소는 이제 래퍼들에게 어떤 비트를 주어도 어울리는 경지에 오른 듯하다. VMC에서 나즈카 레코드로 옮겨감에도 그의 샘플링 소스와 비트 질감은 확실히 우수하다. 당장의 같은 회사 식구 나즈카 레코드의 QM과의 합작 <Room Service>와 엠비드 잭의 <프로이디안>, 우건의 <26, 남, 서울거주, 무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가히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작업량은 가히 폭발적이다. 손 심바부터 영잔디스, 에이체스, 키츠요지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그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물론 그들의 개성을 비트로 지워버리는 형태는 아니며, 오히려 능숙하게 원 아티스트들을 조명시켜주는데 일력한다. 어쩌면 프레디 카소를 지나간 비트 위에서 각 래퍼들 역시 빛나나, 프로듀서의 랩에 대한 이해도가 뚜렷하다는 점 역시 놀랍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HD BL4CK / 권기백 / BMTJ / 조호신 / Hukky Shibaseki / 혜민송 / Jflow


 

올해의 콜라보

 

https://youtu.be/aktlc0kKmFM

 

AP Alchemy - No One Likes Us

'아무도 우리를 좋아하지 않나'는 AP Alchemy의 포부가 정말 잘 드러난 곡이 아닐까. 응원 함성을 활용한 그냥노창의 번뜩이는 비트나 프로듀싱도 분명 재밌는 부분이나, 그 비트 위로 각자의 개성이 정말 잘 드러난다는 것이 매력 있다는 점이 주요하다. 그냥노창의 캐치한 훅과 프로듀싱이 빛을 발한 만큼, AP Alcehmy의 콜라보 앨범 내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곡이 본곡이라는 점 역시 그냥노창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블랙넛, 다민이, 스윙스의 랩이 묻히는 감은 아니다. 그들의 랩은 각기 다른 개성에 잘 버무려져 한 곡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결국 레이블의 색깔과 레이블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자리매김했고, 각기 다른 그들의 개성이 잘 어우러진 원만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Future Bounce / Medici Effect / Dry Alert / Dry Finish / 가나다라 / XXK NEXT LEVEL / square one


 

올해의 뮤직비디오

 

https://youtu.be/iRTuOYb1XmQ

 

Kamehameha

바밍타이거의 가장 큰 무기가 뭘까 생각해 보면 '개성'이라는 단어와 '청춘' 뒤에 숨은 내면의 묘사가 재밌다는 것이 주요하다. 그들의 뮤직비디오 역시도 음악만큼이나 개성 넘치며, 청춘이기에 할 수 있는 다양한 묘사들이 재밌게 느껴진다. 특히나 가사들의 조합이나 뮤비의 묘사가 참 적나라하게 느껴지지만, 바밍타이거이기에 만들 수 있었다는 인상 역시 든다. 생각해 본다면 이것이 그들의 정체성이며, 아름다움이다. 정확하게는 술에 찌드는 청춘의 모습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술에 찌들 수밖에 없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달까. 두루뭉술한 표현이지만,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나, 개성 있는 촬영기법과 구도, 멤버들의 음악이 함께 잘 어우러진 한 편의 아름다운 종합예술을 짧게 감상한 기분을 준다.

아쉽게 제외된 후보들

Moving Forward / LIMBO / BORA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Vanilla Sky / JONGNO / 비처럼 음악처 / DIE 4 YOU / 모르는 사람


 

올해의 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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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딥플로우의 영입, 올해의 두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 공격 태세, 빼곡한 라임들 등, 각기 멤버들이 서로의 랩을 얹으며 랩이 줄 수 있는 쾌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한 활약상을 펼쳤다. 비앙의 익살스러운 프로덕션 위로 각 멤버들은 각기 다른 악동들처럼 개성 있는 랩을 펼친다. 그뿐인가? 비앙과 손심바, 딥플로우는 개인 작업물로 나름의 증명을 해내었으며, 위 멤버를 포함하여 다른 멤버들도 본 크루의 앨범 뿐만이 아닌 여타 앨범의 피쳐링에서 빛나는 벌스들을 선보였다. 특히나 AP alchemy 사단이 있었음에도 긴 시간에 이어 회자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서리 크루였으니, 상반기와 하반기 둘 다 괜찮은 퍼포먼스를 펼친 것도 그들이었다. 이들이 올해의 레이블로 뽑히는 것에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힙합 씬에서 독특한 악동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긴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주목할 올해의 앨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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