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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e Jaundice - CROSSBREED] 앨범 리뷰

title: VULTURES 1loding2024.01.13 13:41조회 수 505추천수 2댓글 4

본 글은 H.O.M #8 매거진에서도 작성되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많은 좋은 글 있으니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EMs8a6X_ZN3R7_J42e6ei7hcFAkxBzcN/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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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e Jaundice - CROSSBREED

 

1. wayne

2. 82 to 6

3. salmo

4. Backtotdot

5. locked up

6. locked up interlude

7. First Day Out

8. yonge

9. j.cole

10. MTL
11. crossb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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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개인의 삶을 관찰하는 일은 흥미롭다.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개개인의 역사는 그 자체로도 특별함을 지니기 때문이다. 힙합 장르에서는 특히나 아티스트 자신을 앨범의 서사의 중심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이센스의 <The Anecdote>, 최엘비의 <독립음악>처럼 말이다. 이러한 앨범들에서 래퍼들은 자신의 치부부터 어두운 과거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며, 이러한 과감함과 진정성은 많은 장르 팬들로부터 깊은 여운을 짙어내게한다. 만약 당신이 앞서 말한 부류의 음악을 향유한다면, 영 잔디스의 정규 <CROSSBREED>도 만족감을 얻는 데 있어 좋은 선택일 것이다. 

 

 <CROSSBREED>는 릴 웨인이 12살에 총기자살을 시도했던 내용이 담긴 인터뷰 ("wayne")로 시작한다. 당시 릴 웨인은 여러 흑인 경찰들은 쓰러져있던 자신을 넘어다니며 총과 마약을 찾아내려 했지만 유일하게 '밥'이란 백인 경찰만이 자신을 챙겨줬다고 회상했다. 이 이야기에 담긴 '차별'은 후에 전개될 영 잔디스의 삶에 여실히 드러난다. 

 

 이후 트랙인 "82 to 6"부터는 본격적으로 영 잔디스의 과거사를 다루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82는 대한민국의 국가번호를, 6은 캐나다의 국가번호를 의미하며, 이 두 국가는 영 잔디스의 과거사, 그리고 본 앨범의 주 무대가 되는 장소이다. 영 잔디스는 한국에 있었을 때부터 소위 양아치들과 일탈과 폭력이 주변에 둘러쌓여 있는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환경이 만들어낸 문제아'로서의 삶을 살았다. 이후 캐나다의 토론토로 향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마약과 갱스터가 판치는 환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후 "salmo"와 "Backtotdot"로 이어지는 영 잔디스의 캐나다에서의 삶은 범죄와 생존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진행된다. 그의 주변에는 마약 중독자나 딜러들로 가득 차있으며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에는 폭력으로 대갚음해 줬다. 마약과는 거리를 두려하나 여전히 쾌락적인 요소들은 주위에 널려져있다. 그러던 중,  영 잔디스는 본능적으로 한국에 국방의 의무를 지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다. 영주권 획득 기회까지 포기한 채 말이다.

 

 그렇게 군대에 입대 ("locked up")한 그는 또 다른 환경에 마주하게 된다. 오랜 기간 동안 토론토에 살아왔던 탓에 정반대의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거부터, 자신을 향한 차별적 시선과 부조리 가득한 군대까지, 여전히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그를 괴롭힌다. 이러한 상황 아래 영 잔디스는 영창까지 다녀오는 힘든 삶을 보내는 한편 여러 래퍼들의 앨범들을 들으면서 래퍼의 꿈을 키워낸다. 

 

 그렇게 전역을 하게 된 그는 "First Day Out"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래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토론토로 돌아와 음악을 위해 돈을 벌며, 큰 돈을 빨리 만질 수 있는 마약 거래에 대한 유혹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 삶을 토대로 자신을 어느 나라에서도 외국인 취급받는 '잘못 교배된 CROSSBREED'라고 평한다. 본작의 제목이기도 한 잡종(CROSSBREED)은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아온 영 잔디스 자신을 일컫는 것이었다.

 

 이후 영 잔디스는 음악과 학업의 병행과 끝나가는 유학생 신분으로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여러 유혹들을 뿌리치기도 ("yonge"), 우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래퍼를 눈 앞에서 만나기도 ("j.cole"), 애인의 바람으로 끝난 연애를 겪기도 ("MTL") 했다. 이 긴 시간을 거친 후에 이야기를 다룬 "crossbreed"에서 영 잔디스는 Candid creation이란 한국 프로듀서와 연락이 닿아 믹스테이프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기에서도 자신을 "잘못 교배된 CROSSBREED"이라 칭하지만 "First Day Out"때와는 다르게 이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Nas의 "Nas is Like"에 있는 라인 'Half man Half amazing'을 인용한 'Half asian Half amazing'까지 덧붙인만큼 말이다. 그렇게 앨범은 영 잔디스의 새 시작을, 그리고 '네가 누구이든 간에 중요한건 너 자신이다.'란 메세지가 담긴 연설을 보여주며 마친다.

 

 본작의 큰 매력이라면 앞서 서술한 앨범의 서사, 즉 영 잔디스의 과거사를 매우 현실성있게 풀어낸 것이다. 분명 그의 삶에 공감을 표하는 이는 거의 없다시피 할 것이다. 외국 학교로의 전학, 인종차별부터 마약과 총살 등의 범죄까지,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분명히 한국인들은 마주하기 힘든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 잔디스는 구체적인 상황묘사와 속어 사용 등을 활용해 듣는 이로 하여금 서사에 몰입하게 해준다. 또한 <OFF THE RECORD>에 이어 이번에도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프레디 카소 특유의 건조한 붐뱁 프로듀싱과 영 잔디스의 거친 톤 또한 본작의 서사와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서사를 전하는 방식은 담담할지 몰라도 앨범의 감상은 꽤나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이런 서사를 배제하고 사운드로만 작품을 바라보자면, 지루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이는 수록곡들 전부 진중한 무드로 이어지기도 하거니와, 결정적으로 앨범의 관심을 사로잡을 킬링트랙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First Day Out"와 "j.cole"이 이러한 역할을 맡긴 했지만 곡 자체의 짧은 플레이 타임, 그리고 다음 트랙들이 킬링 트랙으로 쌓아올린 감흥을 한 층 덜어줬기에 킬링 트랙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결국 서사에 대해 깊이 들어가야 앨범을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개인의 삶을 관찰하는 일은 흥미롭다. 이 중에서도 영 잔디스의 <CROSSBREED>에서 펼쳐진 그의 삶은 흥미성에 있어서 으뜸간다. 비록 사운드적인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그가 펼쳐낸 이야기는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혹은 하나의 성장 영화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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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Q7s58DlVWA&t=661s

먼저 샤라웃 투 리스너즈룸, 이 앨범 속에 담겨진, 제가 몰랐던 요소나 속어들을 확인하는데 이 영상의 도움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와 동시에 스토리텔링으로 전개되는 앨범인 만큼 리뷰글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이 영상하고 다르게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그게 잘 안됐다고 생각해서 아쉽게 느껴지긴 했다만.....이전 인디고에이드 앨범 리뷰도 그렇고 트랙별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식은 다음부터 자제해봐야겠습니다.

 

영잔디스 얘기로 넘어가자면, 1집 낼때까지는 이전부터 포텐셜은 충분히 갖춰져있는데 그게 발휘가 제대로 나오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컸었는데 <OFF THE RECORD>부터 본작에서는 그 포텐셜이 어느정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고 보여졌네요. 물론 사소한 여러 아쉬운 점이야 잔재해 있지만 그런것들이야 세월과 경험이 쌓이면 그것들 또한 개선될터이라 생각하고요.

 

것 또한 또 프레디카소 프로듀싱이라니.....GOAT 또 당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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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1.13 13:54

    인스타에도 썼지만 프레디 카소 프로듀싱 (혹은 네오붐뱁이라는 장르 자체)이 잘 안 묻은 느낌이었어요

  • title: VULTURES 1loding글쓴이
    1 1.13 14:22
    @DanceD

    저는 잘 묻는다 생각합니다, 다만 프로듀싱면에서 뭔가 예상가는 전개가 있긴 했었던거 같네요.

  • 1 1.13 14:48

    개인적으로 이 앨범 같은 경우 서사가 거의 반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앨범이라고 생각하는데 내용적인면에 비해서는 음악적으로 초큼 아쉽게 풀어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앨범에서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인지라 혼자 풀어나가야 하는 부분에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듣다보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게 컷던 것 같구요. 오프더 레코드에서 특히나 더 좋게 들어서 그런지 더 아쉽게 다가오더라구요. 뭐 그래도 적어도 이 앨범으로 인해서 그의 또 다른 한 면도 느껴 볼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선 흥미롭게 다가왔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

  • title: VULTURES 1loding글쓴이
    1 1.13 15:48
    @돌체

    사실 저도 오프더레코드가 더 좋았네요ㅋㅋㅋ 이번껀 아직은 갈고닦아야할 점들이 보이긴했다만 그래도 스토리의 흥미성이 꽤 컸던적에 좋게 들었던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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